종교계, 코로나19 위기 속 취약계층 보호에 앞장서야
종교계, 코로나19 위기 속 취약계층 보호에 앞장서야
  • 이경준 기자
  • 승인 2020.04.24 0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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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종교 토론회, ‘코로나19가 불러온
위기와 종교의 사회적 역할’ 개최돼
왼쪽부터 최형묵 목사, 이주형 신부, 지몽 스님, 김혜진 상임집행위원. 이경준 기자
왼쪽부터 최형묵 목사, 이주형 신부, 지몽 스님, 김혜진 상임집행위원. 이경준 기자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종교계의 역할을 묻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형묵 목사, 이하 NCCK 정평위)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이주형 신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가 주최한 3대종교 토론회는 22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개최됐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위기와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집행위원이 발제를 맡았으며, 지몽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주형 신부, 최형묵 목사가 토론자로 나섰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위험에 빠진 취약계층을 종교계가 앞장서서 돌봐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이후의 정세와 요청’이란 제목으로 발제한 김혜진 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조차 불평등하다”며 “재택근무를 하며 여유를 즐긴 사람도 있지만, 직장에서 쫓겨나는 사람도 있다. 직장을 잃은 그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하며 현재 노동 상황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은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정부의 정책과 지원은 기업에 집중되어 있다”며 “대한항공처럼 정부의 특별 지원을 받는 기업들도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지원보다는 노동자들에게 직접 도움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종교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불안정노동자들이 모여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물리적 공간 제공과 함께 그들을 보호할 법안들이 통과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진 위원은 코로나19 피해조차도 불평등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김혜진 위원은 코로나19 피해조차도 불평등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이어 토론자로 최형묵 목사의 발언이 이어졌다. 최 목사는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다급한 것은 감염 자체를 막는 것이지만 위기 상황 속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난기본소득제 시행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와야 하며 해고 금지, 최저임금 현실화, 노동시간 보장 등으로 사회적·경제적 위기로 인한 부담과 고통이 약자들에게 가중되지 않도록 종교계가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최 목사는 코로나19 위기 가운데 드러난 '신천지'에 대해서도 단지 잘못된 신앙의 문제로만 접근하기보다 잘못된 신앙에 빠지게 만드는 사회적 조건을 주목하고, 교회가 짊어진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형 신부는 “코로나 사태를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해야 한다”며 “종교계 역시 이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종교는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는 올바른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종교는 사회적 약자를 우선적으로 돌봐야 한다 △종교는 사회적 어려움에 대해 예언자적 소명에 충실해야 한다 △종교는 통합적 영성으로서 평화를 증거해야 한다 등을 제시하며 “성직자들이 이러한 실천들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지몽 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도 전염병 창궐 시 제자들과 함께 전염병 사태가 진정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기록이 있다”며 “현재 불교계에서도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경제적 기부와 기도회 등으로 취약계층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정부와 사회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으며, 방역에 밀려 애도의 시간을 가지지 못한 코로나19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기도회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토론회는 50여 명이 참석해 코로나19 위기속에서 종교계의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경준 기자
이날 열린 토론회는 50여 명이 참석해 코로나19 위기속에서 종교계의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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