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영웅찾기
우리 시대의 영웅찾기
  • 김기태 교수
  • 승인 2019.06.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난세에는 영웅을 필요로 한다. 세상이 힘겹고 절망으로 가득차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영웅을 찾는다. 나라가 위태로우면 나라를 구할 영웅을 찾고, 경제적으로 궁핍해지면 일거에 경제를 살릴 영웅을 쫒는다. 우리 역사에도 많은 영웅이 있었고, 세계사적으로도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하고 사라졌다. 국가의 존폐를 가름하는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도 있었고, 한 시대를 풍미하는 삶의 가치와 규범을 제시한 정신적인 영웅도 많았다. 오늘날에는 많은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대중 스타가 또 하나의 영웅과 다름 아니다. 대중 스타를 좋아하는 수많은 팬들이 자신들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스타를 향해 보이는 지지와 사랑의 표현은 시대적 영웅을 찾는 이들의 심정과 조금도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급성장한 7인의 젊은이로 구성된 대한민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이 시대의 영웅으로 부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열풍이 세계를 흔들고 있다. 7명의 젊은이들이 전 세계를 돌며 펼쳐 보이고 있는 오늘의 퍼포먼스는 그 감동과 환희의 현장을 일일이 소개하기도 어려울 만큼 끝 모르게 이어지고 있다. 이들에게 열광하는 국적을 초월한 다국적 팬들은 어려운 한글 가사를 또박또박 따라 부르면서 BTS의 음악과 그 안에 담긴 메시지에 진정한 공감과 동참을 표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BTS 열풍과 현상의 정확한 이유와 원인을 분석하기가 불가능하다는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그 만큼 지금의 BTS 현상은 그야말로 경이롭고 환상적이며 불가사의해 보인다. 물론 춤과 노래가 뛰어나고, 노랫말이나 메시지에 진정성이 있으며 SNS를 비롯한 글로벌 소통 환경 등이 이런 현상의 원인이라는 진단에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의 대한민국 젊은이 7명에게 전 세계가 열광하는 오늘의 ‘BTS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이 엄청난 거짓말 같은 현실을 그대로 즐기고 행복해하며 마음껏 자랑스러워하고 싶다.

‘21세기 비틀스’로 까지 불리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치가 최대 2조3천억원으로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수준으로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018년 기준 기업가치를 1조2천8백억(11억6천만달러)∽2조2천8백억원(20억7천먼달러)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엔터테인먼트 3대 기획사인 SM(1조6백4억원), JYP(9천2백96억원), YG(5천8백5억원)의 5일 시가 총액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018년 매출액은 214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41억원, 순이익은 502억원으로 2016년 대비 6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러한 성장 추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BTS 열풍은 이와같은 경제 효과 뿐 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대한민국을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서부도시 LA의 로즈볼 구장에서 열렸던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스피크 유어셀프(SPEAK YOURSELF)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돌아온 지인의 증언(?)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우선 6만여 명의 관객 중 한국인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각양각색의 국적과 인종이 포함된 다국적 관객들로 구성된 외국 팬들이 공연 내내 한글 가사를 목청껏 따라 불렀다는 것이다. 간혹 TV뉴스 화면을 통해 한글 가사를 따라 부르는 외국 관객들의 모습을 본 적은 있지만 인상적인 장면을 편집해서 보여주는 장면 정도로만 여겼지 실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현상은 5월4일부터 7월14일까지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 공연장에서의 공연을 비롯한 유럽권 국가들과 미국, 브라질의 북미권 국가들 그리고 일본까지 전 세계를 돌며 이어지는 월드투어 공연 현장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BTS)은 지금 열풍과 현상을 넘어 하나의 ‘신화’를 써가고 있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을 현실에서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우선 이들이 전 세계인들에게 선사하는 아름답고 특별한 문화적 선물을 우리 국민들부터 마음껏 즐기길 권하고 싶다. 오늘의 BTS를 정치, 경제, 사회적인 갈등과 침체의 구렁텅이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 사회에 한줄기 희망으로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가 진정한 영웅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나 지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영웅이 바로 예수님이다. 예수님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2천년을 한결같이 전 세계인의 영웅으로 존재하고 있는 예수님을 기억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점차 줄고 있다.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방식과 모양은 다르지만 예수님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사라져가는 열정이 아쉽고 슬프다. 이 시대 영웅으로 다시 예수님이 가장 높은 자리에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사람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영웅 찾기가 필요한 세상이다.

<br>김기태(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br> 김기태(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기태(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