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여행에서 소비의 주체
두리함께, 차별 없는 세상과 여행 꿈꿔
여행은 인생에 있어 로망이다. 여행이란 이름은 사람을 설레게 만들며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이 사치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이다. ‘두리함께’는 그런 장애인을 위한 무장애 여행을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무장애 여행은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관광활동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관광약자를 대상으로 한 여행을 말한다.
2014년 장애인을 위한 전문 여행사가 없다는 사회적 문제를 주목해 ‘두리함께’가 창업되었다. 제주도부터 여수, 통영, DMZ평화기행 등 국내여행과 오사카와 후쿠오카와 같은 일본여행 등 두리함께는 다양한 여행상품을 제공한다.
무장애 여행은 어려운 점들이 많다. 특히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장애인들에게는 계단 하나만 있어도 도움이 필요하며 화장실을 가고자 할 때도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제한된다. 식당이나 숙박업소 이용도 어려움이 존재한다. 휠체어가 들어가려면 문입구가 74cm가 되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문입구는 63cm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장애여행은 맛집보다 장애인들에게 불편함이 없는 식당이 우선순위가 되며 숙박업소도 최고의 시설보다는 휠체어가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숙박업소가 우선시 된다.
두리함께는 관광지의 시설보다 무장애 여행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큰 문제라고 말한다. 장애인들도 소비의 주체이지만 여전히 복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여전히 비장애인들보다 여행지에서 우선순위가 밀린다. 하지만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제주도에서 무장애 여행이 4년이 넘어가자 관광업 종사자들이 경사로나 장애인 화장실 등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두리함께는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5월 27일에 여행했던 곽00씨 안사람입니다. 6월27일 갑작스러운 고열로 먼 길을 떠났답니다. 아마도 자신의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여행을 가고 싶어 했나 봐요 덕분에 그 뜻을 이룰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장애인이 제주도를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정말 고마운 일을 하고 계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근육장애인, 지체장애인, 시각 청각장애인 등 4,200명이 넘는 인원이 생애 잊을 수 없는 여행을 두리함께를 통해 다녀왔다. 이들 중 90%는 생애 첫 여행이었고 여행을 다녀 온후 이들은 세상에 대한 기대감 생겨나며 삶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를 얻었다.
두리함께는 “여행은 세상을 넘기는 책장이며 치유”라고 말한다. 이러한 여행이 차별 없이 이루어지고 집 안에만 머물렀던 이들이 여행을 통해 세상을 만나며 삶에 용기를 얻어 나가고 있다.
지금도 두리함께는 장애인들과 함께 여행하며 차별 없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