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식과 관점의 변화
장애인 인식과 관점의 변화
  • 김한호 목사
  • 승인 2018.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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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전통적 편견의 부정적 인식을 제거하고
그리스도의 관점으로 보는 인식의 변화를 위해
교회가 세심한 실천으로 앞장서는 일은 아름답고 좋은 일이다."

실리주의 윤리학자 피터징어(Peter Singer)는 가치관도 없고 의식도 이성도 갖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을 원숭이로 비유하며,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했다. 이에 하이델베르크 대학 디아코니아 연구소의 스트롬(Th. Strohms)교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태어난 인간을 원숭이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하며, 독일 나치(Nazis)시대에 장애인을 저능한 인간으로 구분하고 죽인 사건을 피터징어의 이론과 함께 비판했다. 혹자는 ‘장애인은 하나님께서 실수로 만들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지만,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시다. 장애인 역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이다.

필자가 1991년 독일에 처음 갔을 때 장애인 시설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버스는 휠체어가 오를 수 있게 제작되어 있었고, 화장실 출입문이나 세면대 높이들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규격화 되어 있었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많은 부분에서 장애인시설이나 복지제도가 좋아졌다. 그럼에도 아직 한국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한다. 특히 유교의 영향으로 체면을 중요시하며 가문을 부끄럽게 하는 것을 매우 큰 수치로 여겨 장애가족을 경시하였다. 자손은 가문을 빛내야 하는데 장애인은 가문을 빛내기는커녕 수치만 주니 장애자녀를 감추는 경우도 많았다. 샤머니즘은 가족들의 잘못으로 장애인이 태어나며 장애는 누군가 잘못에 대한 징벌이었다. 불교도 전 생애에 자신의 죄로 인해 장애자로 태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이처럼 한국사회는 전통종교의 영향으로 장애인을 꺼렸다. 장애인 가족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비장애인들은 대게 장애인은 다른 사람들이 꺼려하고 무시하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장애인은 능력이 없다'라고 생각하여 가치가 없고, 무능력한 존재라고 흔히 낙인찍고 차별한다.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반응은 이처럼 대체로 부정적이다.

장애인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영광스런 피조물

그러나 장애는 인간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장애를 통하여 인간의 약함을 발견하게 되고, 하나님을 더욱 찾게 될 수도 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도 있다. 하나님의 장애인에 대한 섭리와 성경 전체의 정신이 복음서에서 잘 나타난다. 예수님은 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전통적 편견에서 온 부정적 인식을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는 복음적 관점으로 깨버리시고 전혀 다른 믿음의 해석을 던지셨다.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요한복음 9:1-3)

시각장애인은 더 이상 징벌의 결과가 아니었다. 그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는 섭리 안에 영광스런 자였다. 예수님은 장애인들을 사회에서 소외시키지 않으셨다. 그들의 친구가 되셨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통합적인 삶을 공생애의 사역에서 함축적으로 보여주셨다. 부정적 장애인관을 긍정적 장애인관으로 바꾸신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전통적 편견의 부정적 인식을 제거하고 그리스도의 관점으로 보는 인식의 변화를 위해 교회가 세심한 실천으로 앞장서는 일은 아름답고 좋은 일이다. 이는 그리스도의 일이기에 어쩌면 이런 일로 선교의 문이 활짝 열릴지도 모른다.

 

김한호 목사

장로회신학대학교 (Th.B.)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교 Diplom-Diakoniewissenschaftler, 실천신학 박사과정
독일 오스나부룩대학교 실천신학박사(디아코니아 전공) Ph.D.
서울장신대학교 겸임교수
서울장신대학교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장로회신학대학교 초빙교수
춘천동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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