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그래협동조합(이하 발그래)은 ‘발달장애인과 함께 그리는 미래’의 줄임말로 발달장애인과 발달장애인을 둔 부모, 그들과 함께하고 싶은 교수들과 학생이 참여한 협동조합이다. 발그래의 이사장을 맡은 하주현 교수(건양대 초등특수교육과)는 “발그래는 평소에 여행을 다니기 힘든 장애인의 가족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발달장애인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사회성을, 그들의 부모에게는 삶의 활력을 주기 위해 만든 동아리인 '여행나누리'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여행에서 만난 발달장애인의 부모들의 마음은 절대 가볍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발달장애인들을 키우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물론이고 학교를 졸업한 만 18세 이상의 장애인은 갈 곳도 마땅치 않고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무척 힘든 일이라 많은 고민들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여행동아리에 이어진 것이 바로 발그래협동조합이었다.

발그래는 충남 논산 건양대학교 산학협력회관에 위치해 있다. 대학은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문화시설과 그밖에 인프라도 잘 갖추어져 있어 협동조합 설립에 많은 도움이 됐다. 발그래라는 이름도 건양대 학생의 아이디어에서 왔으며 방긋 웃고 있는 로고 역시 건양대 융합디자인과 학생이 개발했다. 심리·문화예술 관련 교수들과 교류도 부모들의 마음에 큰 힘이 됐다.

발그래는 석고 방향제와 디퓨저, 수제비누와 캔들을 생산한다. 이에 대해 하 교수는 “제품들은 천연원료로 생산돼 품질이 우수하며 젊은 디자이너들의 참여와 원료를 저렴하게 제공해주는 사장님들 덕분에 세련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며 “신제품들도 지속해서 출시되고 시즌에 따라 특별 제작된 상품들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주현 교수는 인터뷰에서 “발달장애인 가족은 특별한 것이 아닌 우연히 이루어진 보통의 가족"이라고 했다. “사회가 책임질 수 없는 부분을 가족들이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발그래협동조합이 탄생했으며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웃을 수 있고, 발달장애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일할 수 있는 기대, 전국에 있는 다른 발달장애인 가족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준 인턴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