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평] ‘추(秋)’로 물든 지면, 익은 열매는 없다
[뉴스비평] ‘추(秋)’로 물든 지면, 익은 열매는 없다
  • 안기석 장로
  • 승인 2020.09.1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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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접어드니 연일 신문지면 1면 톱이 ‘추(秋)’로 물들어 있다. 조선일보 9월 12일 자 1면 톱은 ‘청(靑) 돌연 공직 감찰, 추(秋) 검찰 전체 메일’, 14일 자 1면 톱은 ‘추(秋)아들 공익제보자 ’인민재판‘하는 여(與)’로 장식되어 있다. 국민일보도 9월 12일 1면 톱은 ‘추(秋) 아들 청탁 사실, 다수 보고 받았다’, 14일 자 1면 톱은 ‘추(秋) ’잘못없다‘는 사과, 여(與) “교체없다”며 직진’으로 수놓고 있다. 1면 톱에 이어 후속 면까지로 ‘추(秋)’에 대한 뉴스로 채운 것은 거의 모든 신문들이 대동소이하다.

국민 모두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19 방역 관련 뉴스, 부동산 관련 뉴스 등을 제치고 연일 신문 지면을 물들이는 ‘추(秋)’는 도대체 얼마나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사안일까?

‘추(秋)’는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드는 가을 이야기가 아니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과 관련된 특혜와 외압 의혹으로 얼룩진 이야기다. 사건의 내용은 간단하다. 추 장관의 아들 서모 씨가 육군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연가 28일, 특별휴가 11일, 병가 19일 등 모두 58일의 휴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병가와 일부 연가에 대해 ‘서 씨가 휴가 기간이 끝났음에도 무단으로 복귀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이와 관련하여 ‘황제 휴가’ 등의 비난이 일기 시작하면서 특혜와 외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며 야당이 의혹을 제기했고 신문들이 당직 사병 등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연일 집중포화를 날리고 있는 중이다. 서 씨 측에서는 전화로 휴가 연장에 대해 구두 허가를 받았다고 해명하고 서 씨의 부대장도 문제가 없다고 확인하긴 했으나 야당과 언론은 추 장관이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 직접 외압을 행사했는지 따져들어가고 있다.

이 문제는 ‘아들’ 문제에서 정의와 공정을 준수해야 하는 법무부 장관이 ‘엄마찬스’를 남용한 게 아니냐는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고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긍정 평가가 하락하는 데까지도 여론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추 장관은 마침내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10여 일 침묵하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에서 사실을 밝힐 것이고 사실이 아닌 야당의 정치적 공세는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정치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고 언론은 ‘추(秋)’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 추 장관이 바로 ‘아들 휴가의 진실’을 밝히면서 사과할 것은 하고 해명할 것은 했으면 신문 지면이 ‘추(秋)’로 물들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국민들도 이제 대체로 정황을 알 만큼 알았으니 언론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추 장관의 ‘언행’보다는 아들의 ‘휴가 특혜와 외압’ 사실 여부에 집중하는 것이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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