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17% 자살충동 느낀다 답해
교회, 성공보다 생명가치 가르쳐야
매해 9월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전 세계 여러 나라와 함께 자살 예방과 대책을 마련하고자 2003년부터 지정해 지키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9년 자살 예방백서’를 보면 한국의 2017년 자살률이 2016년과 비교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드러냈다.
2017년 자살 사망자 수는 1만 2463명으로 하루 평균 3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자살률이 높고 여성보다는 남성이 3배가량 자살 사망자 수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 이들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기독교 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조성돈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살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며 더 이상 남의 일이라고 할 수도 없다”며 “청소년 의식조사에서 1년간 자살 충동을 느낀 청소년이 30%가 넘었고, 주일학교 아이들도 27% 이상이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고 심각성을 밝혔다.
조 교수는 크리스천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목회자협의회에서 조사한 결과 성인의 20%가, 교인들 중에서는 17%가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며 “만 명 교회에 2,3명 정도가 자살충동을 느끼는 것인데 교회에서는 이런 상황을 인지도 못하고 안다 해도 숨기는데 급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교회 안의 자살률이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교회에서 건강한 가치보다 성공지향적인 가치를 가르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면서 “교회는 세속적 성공보다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더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