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실천신대 목회사회학 조성돈 교수 “과감한 구조조정, 사회적 목회· 이중직 교육과 지원 필요”
[인터뷰] 실천신대 목회사회학 조성돈 교수 “과감한 구조조정, 사회적 목회· 이중직 교육과 지원 필요”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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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선의 선장을 누가 할 것인지 고민 중
기득권을 내려놔야
과감하게 구조조정해야
젊은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신학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의 정원 미달 사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학교뿐만 아니라 목회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고, 가장 시급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와 목회의 방향에 대해서 실천신학자인 조성돈 교수의 의견을 들어봤다. 대담자 이신성 기자

조성돈 교수(Life Hope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대표). 이신성 기자
조성돈 교수(Life Hope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대표). 이신성 기자

Q. 총회 산하 각 신학대학교마다 학부 뿐만 아니라 신학대학원 학생 모집에서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가 감소하는 원인은 무엇인지?

A. 첫째, 입학가능 학생의 절대적인 숫자가 올해 처음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1월과 2월생의 조기입학이 불가능하게 된 것도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기존 목회자, 선배들의 모습은 젊은 사람들에게 견디기 어렵다. 사회와 유리되고 극보수단체화되는 것을 보고 저기에 내가 속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 쉽다. 세 번째, 그리스도인, 크리스천이라는 자부심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이 신학교를 간다고 할 때 주변사람들이 끔찍하게 여기는 것이 작용한다고 본다.

Q. 각 신학대학교마다 현재 학생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등록금에 의존하는 학교일수록 어려움이 커서 교단과 신학교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 지원과 수급율이 줄어들고 예산의 어려움을 겪는 신학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들이 있다면?

A. 온라인 강의로 인해서 캠퍼스도 의미가 없어졌고, 교수진도 별 의미가 없다. 배우고자 하면 그게 큰 의미를 주지 않는다. 예전처럼 교실에 앉아있어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앞으로 학생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생각하면 모두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캠퍼스 유지가 안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취약한 부분이 평생교육이라고 한다면, 그쪽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반인의 교육, 교양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변화해야 한다. 수혈을 해서 살려나간다는 것은 지속하기 어렵다.

Q.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신학교는 어떻게든 정원을 채우려 자격미달인 학생들로 충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 목회자의 질적 저하와 앞으로 한국교회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학교가 어떻게 해야 할까?

A. 사실 등록하고 오기만 해도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지금도 신학교 이름을 걸었지만 문제가 되는 신학교들이 많다. 무인가 신학교에서 통신강의처럼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고 목사들을 배출하고 있다. 이 부분이 해결안되면 안된다. 이에 비하면 그나마 정규 신학교에서 3년을 공부하는 것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학교는 교육기관이기도 하지만 훈련기관이다. 경쟁이 심하다보니까 물건 찍어내듯 찍어내고 있는데, 목회자로서 자질 함양할 수 있는 학교와 일반 신학을 공부하는 학교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회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높은 신학 수준이 아니라 영성을 함양하고 목회자로서의 자질 교육, 인격과 리더십 등 다양한 부분의 훈련이다. 그래서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목회자 과잉 공급의 시대에 교단이나 신학교 차원에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고 보나?

A. 교인수는 일찍부터 줄었는데, 목회자수만 늘었다. 구조조정을 계속 못하고 놔뒀다. 지역마다 자체적인 교육이 가능하게 되면서, 목회자 수급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Empty shell(빈 조개껍질)이란 말이 있다. 영국의 선교정책 중 목회자를 많이 배출하면 교회와 선교지가 많아지고 교인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교회개척을 지원했다. 그런데 목회자의 질적 저하가 오면서 기독교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저하됐고 결국 교인이 줄어들었다. 빈껍데기만 남은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교단들이 몸집 늘리는 데에만 관심을 갖고, 부흥을 이끌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마이너스 들어설 상황을 1990년대 중반부터 걱정했다. 결국 빈조개만 남았다. 지금상황에서는 다 끌고 갈 수는 없다. 코로나 상황으로 교회들마다 힘든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계속 끌고 가는 것은 어렵다. 한국교회가 공동체 의식이 없다고 비난하지만, 지금까지 10% 교회가 80% 교회를 도우며 유지하게 하는 기형적 구조였다. 이젠 더 이상 그렇게 유지할 수 없다. 교단마다 임대료 내주고 도와줘도 그걸 얼마나 할 수 있겠나? 긴급 수혈로 유지될 상황이 아니다. 정년 연장은 말도 안된다. 오히려 정년을 앞당겨야 한다. 또한 목회자에게 전업교육을 시켜줘야 한다. 이중직도 꼭 필요하다. 불법으로 묶어두지 말고 허용해줘야 한다. 사회적 리더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사회적 목회, 협동조합이든 NGO에서 교회 안 인력들이 밖에서 활동하며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게 해야 한다.

Q. 이전에는 목회자들이 석사나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 보다 나은 목회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여겨 대학원에 진학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그러다보니 각 신학교의 대학원 과정에서도 학생 모집이 쉽지 않다. 신학교마다 대학부(학사 학위), 신학대학원(M.Div.), 대학원(석사, 박사 학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A. 과거에 교회들이 학벌을 많이 따졌다. 예전에는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을 선호했다. 경험해보니 적응이 안된다고 그런 경우가 줄어들었다. 이제는 자존심이 있어서 박사 이상을 고집했다. 그런데 이것도 질리기 시작한 것 같다. 학벌과 관련없이 청빙하는 경우들이 있고, 성공적인 케이스들이 나오고 있다. 성도들은 좋은 목회자를 원하지 학력을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교인들이 깨달은 것 같다. 한때 교회들이 목회학 박사(D. Min.) 학위자를 찾다가 이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또한 지금은 현실적으로 공부할 여건도 안된다. 따라서 학위 위주의 공부보다도 실용적으로 나아갈 때가 됐다. 학문적으로 수준이 높은 학위를 수여하는 것보다는 목회를 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같은 학교가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사회적 목회’처럼 기존 교육과 달리 특화될 필요가 있다. 앞으로 한국교회 필요에 의해 신학교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지원사업 지원서 쓰는 법, 회계처리 하는 방법도 가르쳐야 한다. 목회자들만큼 훈련 잘 된 사람들이 없다. 신학교가 일선 목회자들의 요구들을 잘못 파악하고 있다고 본다. 심지어 목회자들이 현장으로 나가서 활동하고 있는데 신학적으로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제시조차 못하고 있다. 그것을 신학화해주어야 한다. 목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신학교와 교단이 응답해야 한다. 신학교에서 백업을 해주어야 한다.

Q. 신학교마다 학생 모집이 어려운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일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나?

A. 결국 문을 닫을 것이다. 이번에 김난도가 <트랜드 코리아 2021>에서 문제는 큰 변화가 아니라 속도라고 지적한 것에 동의한다. 4차산업 들어오면서 시작된 것인데, 코로나로 인해서 5년이나 10년 동안 천천히 경험할 것을 1년만에 빠른 속도로 경험하게 된 것이다. 신입생 모집이 안되는 것도 앞으로 차츰차츰 이어질 일이 급속하게 나타난 것이다. 결국 이 상황을 어떻게 풀것인가 이게 문제다. 우리가 좀더 창조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일반 대학도 인기없는 과는 구조조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인문학을 끝내자고 하면 안되고, 구분을 할 필요가 있다. 독어독문과에 학생들이 안오면 유럽문화학과로 명칭을 바꾸고 커리큘럼을 바꾼다. 일반 대학은 이렇게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신학교도 그렇게 해야 한다. 학문을 할 사람은 학문할 사람으로, 실용적으로 할 사람, 대중적으로 할 사람으로 구분하고 풀어내야 한다. 독일 같은 경우 등록금이 없으니까 어르신들이 대학에 많이 온다. 수준되는 분들이 수업을 듣는다. 우리도 지금처럼 살인적인 등록금을 없애거나 낮춰서 대중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 평생교육원 수준이 아니라 학위도 받고 대중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과정들을 만들어야 한다.

조성돈 교수(Life Hope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대표). 이신성 기자
조성돈 교수(Life Hope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대표). 이신성 기자

Q.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교단과 신학교가 가장 시급하게 실행해야 할 일이 있다면?

A. 보통 올라가는 법은 잘 배우는데, 내려가는 법은 배우지 못한다. 어떻게 내려갈까 이 고민을 해야 한다. 어디로 갈 것인가, 내려갈 방법,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현재 매뉴얼이 없다. 내려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 생각은 평생교육쪽이다. 또한 개교회중심적인 생각을 내려놓고 또한 평신도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목회자 중심의 목회만으로는 어렵다. 올바른 평신도 있어야 교회 건강성도 유지된다. 지금은 헤게모니 위주다 보니 어르신만 남는다. 젊은이들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개교회주의 내려놓고 한국교회 전체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신학교들이 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Q. 이렇게 교단과 교계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목회자 개인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사회변화를 봐야 한다.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화고 있는데, 지금 우리는 지키려고만 한다. 내 것만 더 붙잡으려 한다. 사회 이슈에 있어서 한국교회가 최극단에 있다. 사회는 변화되고 있는데 교회는 저항한다. 난파선의 선장을 누가 할 것인지만 고민하고 있다.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 과감하게 구조조정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지, 뭘 원하는지 젊은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또한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는데, 매체가 변했다. 지금은 유튜브 시대다. 매체에 맞는 컨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모이는 데서 뭘할까도 필요하지만 안모이는 데서 뭘할까도 고민해야 한다.

Q. 요즘 이중직에 대하여 목회자들의 관심이 많은데,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해서 한 마디 한다면?

A. 지금의 이중직은 각 교단들이 제도적으로, 법적으로 막아놓고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형태다. 기득권 세력이 언제든지 칠 수 있다는 고리로밖에 안보인다. 결국 구조조정 때문에 더 이상 끌고갈 수 없어서 풀어주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각자도생, 알아서 먹고 살아라 하면 무책임하다고 할 수 있다. 뭘 할 수 있는지 교단이 알려주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 교단이 목회자들에게 직업훈련, 사회적 목회 등 구체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이중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단이 고민해야 한다.

Q. 코로나로 인해서 위기를 겪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A. 큰파도, 쓰나미가 밀려왔다. 지금 모습은 널빤지 들고 그걸 막겠다는 거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물결을 막겠다는 저항력이 아니라 그 물결을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부력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결국 시대에 필요한 목회 방향, 아이디어를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회는 이미 변했다. 온라인을 1년 동안 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1년 더 지속될 수 있기에 더 변화될 것이다. 변화된 교회를 상대로 목회할 것을 준비해야 한다. 사람들의 의식이 어느 정도인지, 현재 상황은 어떠한지, 생활처지는 어떤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 모두, 코로나가 지나가고 모이기만 기다리고 있다. 비상키트만 쥐고 있어서는 안된다. 포스트코로나(Post-Corona)는 이미 지나갔고 위드코로나(With Corona)를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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