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육강식의 시대 속에서
약육강식의 시대 속에서
  • 이선이 교수
  • 승인 2019.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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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육강식(弱肉强食)은 약한 자의 고기를 강한 자가 먹는다는 뜻이다. 특히 동물계에서 이 법칙이 철저하게 적용되어 같은 종 내에서 강한 놈이 약한 놈을 잡아먹거나 다른 종을 공격하여 잡아먹기도 한다. 독수리는 새끼 때 형제들과 경쟁하여, 강한 새끼만이 어미가 주는 먹이를 독차지하여 자라난다. 사자는 영양이나 기린 같은 약한 동물에 접근하여 갑자기 빠른 속력으로 돌진하여 사냥하여 먹이로 삼는다. 심지어 늙은 사자들은 사람을 죽여 먹이로 삼기도 한다. 본능에 움직이는 동물과도 같이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인간에게도 개인 관계나 국제사회 속에도 약육강식이 존재한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세계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강한 자들의 횡포를 대면하고 있다.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이러한 나라들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행태는 오늘날만의 문제도 아닌 반만년의 역사 속에서 주변 세력이 커질 때마다 반도라는 지정학적 위치상 외세의 침략에 짓눌려야 했다.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의 기쁨도 잠시, 같은 민족끼리 남북분단의 뼈아픈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은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었고, 여인들은 유린당하고, 많은 어린이는 고아가 되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약한 나라는 세계 역사 속에서 주변 세력의 흥망성쇠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달라졌다.

이스라엘은 다윗, 솔로몬 시대에 절정을 이루다가 두 왕국으로 분열되었다. 이후 북이스라엘은 앗수르 제국, 남유다는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하였다. 바벨론 제국 이후 페르시아 제국이 등장하였고, 페르시아 제국은 그리스에 의해 멸망 당하였다. 그리스제국의 영화가 시들어갈 무렵 남유다의 마카비 일가가 대대적인 민중봉기를 일으켜 유대인의 독립을 이루었다. 그러나 로마 폼페이우스 장군의 예루살렘 침공으로 B.C. 63년에 점령당하였다. 예수님은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 치세기에 태어나셨고, 그의 사역은 로마식민지 시기에 이루어졌다. 마침내 이차 세계 대전 이후 이스라엘은 유엔의 중재로 1948년 건국되었다.

눈앞에 보이는 세상은 약육강식의 원리로 지배되는 세상이다. 그러나 영원할 것만 같았던 로마도 동서로 분열한 뒤 5세기에 멸망했다. 이 지상에 영원히 강한 나라는 없다. 동물의 세계도 영원한 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자나 고릴라는 우두머리가 바뀌면 전우두머리의 자식을 죽여버린다. 세상이 온통 약육강식의 원리로만 되어간다면 약자들에게 절망뿐일 것이다. 이사야는 샬롬의 희망을 노래한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사11:6-8)

예수 그리스도는 이스라엘이 로마 속국일 때 평화의 왕으로 오셨다. 헤롯대왕은 베들레헴에서 메시야가 탄생했다는 소식을 듣자 약육강식 방식대로 그 당시 두 살 이하의 아이를 다 죽였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의 뜻대로 역사를 주관하시며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죽음으로 세상으로 내닫는 인간들에게 구원의 길을 제시하였다. 사실 세상의 강한 자들이 있다 하여도 하나님의 권능 앞에는 강한 자가 없다. 약육강식처럼 세상이 다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세태에 대하여 무조건 절망하거나 낙망할 필요가 없다. 다만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믿으며 사명을 따라 이 땅에 의와 공도를 행하는 것이다.

 

이선이 교수

서울대 졸, 미국 FCTS D.Min, 장신대 선교신학 Th. D.

현 호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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