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지혜
상생의 지혜
  • 이선이 교수
  • 승인 2018.1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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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또 만일 나라가 스스로 분쟁하면 그 나라가 설 수 없고
만일 집이 분쟁하면 그 집이 설 수 없고
만일 사탄이 자기를 거슬러 일어나 분쟁하면 설 수 없고 망하느니라”(막3:24-26)

무더위에 지쳐 언제 가을이 올 것인가 했는데 이제 제법 차디찬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계절의 변화 및 우주 자연현상에 대한 무수히 많은 관찰을 통하여 발전된 동양사상인 음양론이 있다. 자연계의 모든 사물은 음류와 양류로 나누어지고, 또한 어떠한 사물일지라도 그 자체 내부에도 음적인 면과 양적인 면을 동시에 공유한다고 본다. 그래서 음과 양 사이에 상호관계를 형성하고 보고 우주 삼라만상의 변화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즉, 음양론은 자연 현상이나 인간, 사회 현상을 음양의 두 원리로 설명하며 고대인들의 생활경험을 통해 구축된 세계관이다.

하나님은 모든 우주를 비롯한 천지를 창조하셨다. 창조자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고대 동양인들은 모든 우주만물과 형상의 근원을 기(氣)로 보았다. 기의 작용과 변화원리에 의하여 모든 만물이 생장 소멸하는 것으로 보았다. 흥미롭게도 음양사상을 받아들인 우리나라는 국기인 태극기에 그것을 잘 나타내고 있다.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태극 문양과 네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卦)로 구성되어 태극을 중심으로 통일의 조화를 이루어 있다.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나타내고 있다. 태극문양은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우주만물이 음양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하고 발전한다는 대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하였다. 4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으로 건은 하늘, 곤은 땅, 감은 물, 이는 불을 상징하고 있다.

태극기에 나타난 음양의 조화의 원리는 동양의 지혜이자 우리 민족정신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민족의 당면한 문제는 음양 조화로 인한 상생의 원리를 삶에 적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남북통일과 경제 발전, 정의 등의 문제들이 정권이 바뀌면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국민들의 저마다의 자리에서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불만이 함께 존재한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각자의 주장을 하고 있다. 가진 자는 가진 자대로 없는 자는 없는 자대로 더 이상 빼앗기고 싶지 않고 더 이상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싶지 않아 아우성이다. 기존세대는 기존의 가치관을 누리길 원하고 신세대는 변하지 않는 기존 세대에 반발하며 절망과 탄식 사이를 오간다.

음양론에 비추어보면, 음과 양은 상반 것이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상호 보완하여 서로의 덕을 합하는 것이다. 그것은 서로의 존재가 각자의 존재를 가능하게 해 주는 존재의 전제가 된다는 점이다. 음양은 그 자체가 불변의 실체가 아니다. 음양의 세계는 절대적 세계가 아니라 마주 대하여 기다라는 대상이 있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음양은 서로 보완적 관계를 가진다. 한쪽이 지나치면 다른 쪽의 도움을 받아서 조화를 이룬다.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음양 관계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이며 끊임없이 조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상호영향을 미친다. 이 조화가 깨어졌을 때 변고가 일어나는 것이다.

여당과 야당은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같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부자와 가난한 자 모두 같은 나라의 국민이다. 나라 없는 국민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존세대는 영원하지 않으며 신세대는 언젠가는 기존세대가 된다. 우리 국민이 각자가 자기중심주의에 빠져 극단에 치우치면 모두 멸망한다. 음양론으로부터 우리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는 절대적인 음과 절대적인 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또 만일 나라가 스스로 분쟁하면 그 나라가 설 수 없고 만일 집이 분쟁하면 그 집이 설 수 없고 만일 사탄이 자기를 거슬러 일어나 분쟁하면 설 수 없고 망하느니라”(막3:24-26)

 

이선이 교수

서울대 졸

미국 FCTS D.Min

장신대 선교신학 Th. D.

현 필리핀 아태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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