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의 성가족교회당 디자인과 모방
가우디의 성가족교회당 디자인과 모방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8.07.14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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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잠 6:6)

안토니우스 가우디 이 코르넷(Antonius Gaudi I Cornet, 1852~1926)은 교회당 디자인을 통해서 교회의 살아있고 진정한 의미를 구현하고자 했다. 그에게 진정한 교회는 유기체이고 생명체였다. 교회를 우주의 유기체로 보고 몬세라트 산을 본으로 삼아서 성가족교회당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교회가 어떤 구조와 이미지를 가질 때 진정한 교회가 될 수 있을까? 작금의 교회당은 경건한 마음이 들고 기능적인 공간 개념으로 디자인을 하는 경향을 가진다. 평양신학교에서 설교학을 가르치고 서울 동쪽에 많은 교회를 설립한 곽안련 목사님의 손녀 목사님이 몇 년 전에 한국의 여러 교회당을 방문하고 모두가 공연장 같다고 말하며 그 이유에 대해 질문을 하셨다. 대답하기 곤란했다. 개신교의 교회당이 어떤 구조와 이미지로 지어지고 운영되어야하는 지를 가우디의 교회당 건축관을 통해서 생각해 보자. 

성가족교회당 외관 © 네이버 지식백과 성가족성당 항
성가족교회당 외관 © 네이버 지식백과 성가족성당 항

가우디는 교회당의 참되고 살아있는 의미를 실현하고자 자연을 탐색했다. 바르셀로나시 근교에 있는 몬세라트(Montserrat)산은 기이한 바위들로 가득하다. 가우디는 이 산에 있는 산타 마리아 몬세라트 수도원을 자주 방문하여 성가족교회당의 기본 이미지를 구상하였다. 르 꼬르뷔제가 르 토르네 수도원을 자주 방문하여 수도원을 건축의 교과서로 삼았듯이 가우디는 몬세라트 산을 건축의 교본으로 삼은 것이다.
가우디는 실에 물건들을 메달아 거꾸로 늘어뜨린 모양에서 성가족교회당의 구조를 구상하였다. 이런 구조를 통해 건축물의 적인 중력을 친구로 만든 것이다. 이 구조는 구엘 성지에서 시도되었고 성가족교회당에서 완성되었다. 교회당의 외관은 옥수수를 거꾸로 세워놓은 것같다. 지붕에 지중해 과일들을 만들어 놓았고 지중해성 식물들과 바다의 생물들로 장식하였다. 성가족교회당은 바로 지중해 생명체의 공간이다. 가우디는 자연으로 시작해서 인간의 삶을 탐구했고 온 우주를 교회당 안에 품는 비전을 가지고 그의 인생을 받쳤다고 한다.

성가족교회당 지붕 및 기둥 구조 © EBS 다큐멘터리 사크라다 파밀리아
성가족교회당 지붕 및 기둥 구조 © EBS 다큐멘터리 사크라다 파밀리아

가우디는 나무와 뼈에서 발견한 구조를 기둥의 구조에 적용하였다. 교회당의 내부 기둥을 보면 줄기에서 가지를 뻗은 나무와 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다. 가지는 높이가 다른 기둥을 지지할 수 있고 지붕의 하중을 분산하여 지지하는 역할을 하여 지진에 안전하다고 한다. 빛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생각했으며 창을 통해 빛을 최대한 많이 교회당 안으로 받아들이고자 디자인했다. 빛이 이곳을 찾는 이들의 영혼을 어루만질 수 있도록 배려했고 나비모양의 창을 구상하여 나비가 날개짓하는 모양을 여닫을 때 볼 수 있도록 했다. 교회당 안에 들어서면 숲에 들어온 느낌을 받는다.
가우디는 구조와 상징을 하나로 묶는데 천재였다. 교회당 외부에 설치된 조각의 주제는 예수님의 탄생, 수난과 부활이다. 성가족교회 조각가인 이치로 소토는 천사들의 얼굴을 조각하기 위해서 고심하던 끝에 가우디가 조각하여 설치해 놓은 목수 예수님의 얼굴을 보고서 천사들의 얼굴을 디자인하였다고 한다. 

성가족교회당 외부 탄생 © EBS 다큐멘터리 사크라다 파밀리아
성가족교회당 외부 탄생 © EBS 다큐멘터리 사크라다 파밀리아

교회의 부속학교는 성가족교회당 건축노동자들의 자녀들을 위한 건축이었다. 지붕은 바로셀로나 앞 지중해 파도의 물결 이미지를 따온 것이다. 성가족교회당은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를 포함한 모든 인류를 위해 디자인 되었다고 한다. 모든 인류의 완성을 향해서 미완성된 성가족교회당은 지금도 지어지고 있다.
가우디는 “독창성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했다. 교회당을 디자인하려면 주위의 자연을 바라보는 것이 지혜를 얻는 방법이다. 나무와 꽃과 구름과 물결을 바라보면 생명력이 충만한 교회당이 우리의 상상력을 미풍처럼 자극할 것이다.

 

 

김한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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