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가 공공으로 가는 디자인
소외가 공공으로 가는 디자인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8.06.14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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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시나니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신 10:18~19

소외된 계층이 공공의 이야기가 되는 일은 모든 구성이 소중하다는 신념에 따라 되는 일이다. 사회 모든 구성원이 존중을 받으며 살면 모두가 행복하다. 특히 노숙자나 해외 노동자 등 소외된 구성원들에게 관심을 쏟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삶의 방식을 디자인하는 사회는 공공성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공공의 필요에 관심을 가지고 디자인 작업하는 사람을 공공 디자이너라고 한다. 크지슈토프 보디츠코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공공 디자이너이다.

크지슈토프 보디츠코는 폴란드 출신이고 1943년생이며 산업 디자인을 하면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개인을 위한 도구, 노숙자를 위한 수레 등을 디자인하였고, 1980년부터 공공장소에서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공공장소에서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폭력, 소외와 차별을 슬라이드와 비디오로 만들어 연출하여 공공의 관심을 끌었다. 보디츠코에게 도시의 랜드마크, 광장 등 공공장소가 중요하다. 소외된 계층의 이야기가 이곳에서 들려지면 공공의 관심이 소외된 곳으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디츠코는 하버드 디자인스쿨 교수로 가르치며 한국 학생을 만나서 한국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세월호와 촟불집회 등을 연구하며 슬픔을 당한 세월호 가족들과 대중들의 소원을 주제로 디자인을 했다. 그의 디자인 쇼인 ‘우리의 소원’은 '김구'라는 역사적인 인물상을 통해 세월호의 가족들과 대중들의 소원을 투영하여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역사적 공감대를 불러 일으킨다.

히로시마 원폭피해 쇼 © HIROSHIMA City
히로시마 원폭피해 쇼 © HIROSHIMA City

이밖에도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을 생각하며 핵폭탄에 의해 파괴당한 히로시마 건물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하여 깊이 생각해 보아야할 역사적인 과제이다. 미등록 해외 노동자들의 다리를 바젤의 뮤지엄 건물 전면에 빔으로 비추어서 그들의 문제를 공공적 장소에 부각시켰다. 공공장소에서 소외된 곳을 비추는 빛은 사회의 관심과 애정을 비추는 것이다. 이것은 공공 디자이너의 일이며 자신의 소명이라고 말한다.

노숙자를 위한 수레 디자인은 보디츠코의 대표작이다. 지구 공동체라는 입자에서 보면 노숙자는 사회의 구성원이다. 돈만 아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사회에서 퇴출해야 마땅한 사람들이지만 생명을 존중하는 입장 곧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돌보고 사랑해야될 존재들이다.

‘미등록 이주노동자’, 스위스 바젤 쿤스트뮤지엄 2006 © 국립현대미술관
‘미등록 이주노동자’, 스위스 바젤 쿤스트뮤지엄 2006 © 국립현대미술관

소외되고 차별을 받으며 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관심과 배려는 초대교회 특히 아시아 교회의 주된 관심이었고 사업이었다. 박애라는 말로 다양한 사업을 행하였다. 나그네를 위한 쉼터, 과부 구제, 무료 급식소, 재산 공유 등 다양한 사업으로 나타났다. 현대에 와서 산업 디자인의 분야에 까지 그 정신이 구현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노숙자와 해외 노동자를 돌보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을 깊이 자각한 사람들이며 보디코프 교수 또한 그러하다. 이 일은 돈이 되지않고 교회가 부흥하지 않아도 수행해야 하는 사랑의 사업이다.

성경에서 힘이 없는 사람들인 고아, 과부, 나그네를 돌보라고 하였다. 이들에게도 성직자와 같이 하나님께 드린 예물을 나누게 하였다. 힘이 없는 사람을 위한 디자인은 넓은 사랑의 가슴을 가지고 전문적인 지혜를 가진 사람이 수행할 수 있는 일이다. 하나님이 모든 영역에 은혜의 비를 내리고 사랑의 빛을 비추시듯이 디자인 영역뿐만 아니라 인간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소외된 계층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적인 필요를 충족하여야 하나님의 법이 완성되는 것이다. 공적 신학이 한국 신학자와 목회자들의 입에 회자된 세월이 10여 년이 넘는다. 공적 신학이 성도들에게도 전달되어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이 땅에 광범위하게 구현되길 소망한다.

 

 

김한윤 박사
김한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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