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중년에 시작한 톰 포드와 갈렙의 용기
이른 중년에 시작한 톰 포드와 갈렙의 용기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8.07.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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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팔십오세로되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도 여전히 내가 강건하니”(여호수아 14:10~11)

일생 동안 어린 시절에 받은 선물이 좋은 추억으로 남는 사람은 행복하다. 어린 시절에 좋아한 일들은 대부분 중년을 넘기면서 추억으로 되살아나고 일로 재탄생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중년에 명예퇴직을 맞은 사람들은 어려운 시기를 보낸다. 한 주를 보내면서 중년에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직장을 잃고 집에 있으니 가장의 권위도 떨어지고 친척과 친구들도 멀어지더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자존감과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한다. 그래서 돈을 벌면 부인이나 자녀들에게 다 주면 안된다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신을 위한 돈이 있어야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이제껏 많이 들은 이야기지만 이번 주간에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힘이 없는 어려운 시절에 돌아보는 것은 지나온 날들이다. 특히 유년 시절이다.    

구찌 로퍼 © 구찌 홈페이지
구찌 로퍼 © 구찌 홈페이지

미국출신의 유명한 디자이너인 톰 포드는 12세에 발랄하고 패셔너블한 어머니로부터 구찌 로퍼를 선물받았다. 어머니는 상대방이 눈에 보기 싫은 것을 입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할 정도로 의상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톰 포드는 처음부터 패션을 전공하지 않았다. 뉴멕시코주에 살다가 17세에 뉴욕으로 이사가서 뉴욕대학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어느 날 친구와 뉴욕의 유명한 나이트 클럽인 스튜디오54에 놀러갔다가 그 매력에 푹 빠져서 단골이 되었다. 이곳에서 대중문화의 세례를 흠뻑 받았다. 톰 포드는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학교를 자퇴했다. 성공적인 모델활동을 하며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디자이너로서의 재능을 발견하고 파슨즈 디자인 스쿨에 입학하여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다.


졸업학기에 파리로 가서 끌로에의 홍보실에서 학생 인턴으로 일하며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결정을 하게 된다. 졸업을 하고 패션관련 일자리를 열심히 찾은 결과 당시 미국 인기 디자이너이던 캐시 아드윅의 디자인 어시스턴트로 2년간 일했고, 1988년에는 패리 엘리스로 옮겨 마크 제이콥스와 2년간 일하기도 했다. 미국 패션 디자인에 점점 염증을 느끼게 된 톰 포드는 패션의 본 고장에서 일할 기회를 찾았다. 공교롭게도 망할 위기에 처했던 구찌에서 참신한 여성 기성복 파트 디자이너를 찾던 중 1990년 패션계에 잘 알려지지도 않았던 톰 포드를 발탁한 것이었다. 구찌로서는 모험을 한 셈이었다. 12세 때 어머니가 선물한 구찌 로퍼로 받은 구찌의 행복한 인상이 구찌와의 연결점이 된 셈이다. 톰 포드에게 어머니는 인생의 진리였다.


톰 포드가 맡은 구찌의 여성복 라인은 빠른 회복세와 더불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일한 지 6개월만에 남성복, 신발 라인까지 맡을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구찌 가문의 유일한 후손인 마우리치오 구찌에 의해 거의 해고될 뻔한 위기를 겪었지만 전문경영인이었던 도메니코 드 솔레는 톰 포드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구찌가 이브 생로랑의 지분을 매입하자 톰 포드는 성격이 다른 두 브랜드인 구찌와 이브 생로랑의 디자인을 동시에 수행했다.
톰 포드는 PPR그룹과의 불화로 2004년 추동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구찌를 떠나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2005년 브랜드를 만들었다. 톰 포드는 구찌를 여러 면에서 뛰어넘었고 제품의 가격도 높게 형성되어 팔리고 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패션 생활로부터 배운 패션 감각 때문에 팔릴 제품이 어떤 것인지 본능적으로 알았다.

톰 포드 SOLEIL BLANC ATOMIZER © 톰 포드 홈페이지
톰 포드 SOLEIL BLANC ATOMIZER © 톰 포드 홈페이지

갈렙은 하나님의 역사를 마음 속에 담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가나안을 정탐하고 가나안 땅의 높은 성벽과 거인족을 밥이라고 생각할 만큼 하나님의 능력과 계획을 신뢰하고 있었다. 85세 때에도 쇠약한 육신을 보면서도 자신의 인생을 깊이 성찰하며 자신의 발로 밟는 땅이 자신과 후손의 기업이 될 것을 신뢰하였다.


중년의 위기 중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회자와 성도들은 지난 날을 돌아보며 자신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건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농촌에서 곡식과 채소, 과일 키우며 자라는 것과 수확할 때의 즐거움을 느끼던 사람들은 농사로 돌아갈 것이다. 어촌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낚시나 고기잡이 양식 등이 그리울 것이다. 글쓰기로 행복한 기억이 있는 사람은 작가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 회고가 자기연민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과거에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흔적을 찾고 그것을 미래에 실현할 것을 상상하면 지혜자일 것이다. 

 

 

 

김한윤 박사
김한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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