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디자인
시원한 디자인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8.08.0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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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잠언 25장 13절)

시원한 것이 절실히 필요한 날씨이다. 시원한 것 중에는 얼음냉수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나고 오이냉국, 콩국 등도 뒤따른다. 패션에는 수영복, 모시적삼이 떠오른다. 올해 무더위는 몸마저 녹아내릴듯한 날씨이다. 이런 날 시원한 디자인은 시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또한 잠언 말씀에 충성된 사자는 주인의 마음을 잘 알아서 일을 처리하여 시원한 얼음냉수에 비유된다.
수영복은 여름의 아이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영복은 패션사에 폭탄같은 반응으로 탄생했다. 1946년 7월 5일 파리의 한 수영장에 모인 사람들은 충격에 사로잡혔다. 대낮에 한 여성이 배꼽과 다리를 드러낸 파격적인 수영복을 입고 나타났다. 인류역사에 비키니가 처음 등장한 때였다. 이 여성의 이름은 미셸린 베르나르디니였고 카지노의 스트립 댄서였다.

수영복을 만든 사람은 프랑스의 엔지니어 출신 디자이너 루이 레아(Louis Reard)였다. 그는 손바닥 만한 천조각으로 가릴 부분만 가리고 여성의 몸 전체를 노출시켜보겠다는 발상으로 수영복을 디자인했다. 수영복의 이름을 비키니(Bikini)라고 지었는데 이는 남태평양 비키니 아톨 섬에서 따왔고 미국은 1946년부터 그곳에서 원자 폭탄 실험을 하고 있다.

루이 레아 디자인 수영복 © 네이버 블러그 여디
루이 레아 디자인 수영복 © 네이버 블러그 여디

수영복이 나타났을 때에 바티칸, 스페인,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비키니를 원자폭탄만큼이나 위험하고 해로운 것으로 취급하였다. 하지만 수영복 금지활동은 수영복의 확산력을 막지 못했다. 금지하던 국가들도 점차 수영복을 인정하고 허용하기까지 했다. 비키니는 시원한 디자인으로 루이 레아가 세상에 던진 원자폭탄과도 같은 것이었다.       
수영복은 오래 전부터 해안가 주민들이 속옷만 입고 바다에 뛰어들거나 알몸으로 수영하던 습관을 패션으로 정리하여 태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발견된 3~4세기에 제작된 벽화에는 현대의 수영복과 같은 복식의 수영복이 이미 개발되어 착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칠리아 발견 벽화 © 네이버 블러그 여디
시칠리아 발견 벽화 © 네이버 블러그 여디

루이 레아의 수영복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것은 파리라는 패션의 공간과 점잖은 복식이 지배하던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이벤트라는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어려운 경제적 상황도 한몫 거들었다. 물자가 부족한 시대에 수영복은 절약의 화신으로 그 가치가 충분했다. 서양의 수영복에 비견할 수 있는 옷이 우리 민족의 모시적삼이다. 우리 민족 복식사에서 발전되어 온 모시적삼은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점점 간소화되기 시작했고 구한말에 이르러서는 가슴이 드러나기까지 짧아지기도 했다. 아들을 출산한 여인들은 자랑삼아 젓가슴을 드러내는 윗 저고리를 입었다고 한다. 모시적삼은 어찌보면 서양의 수영복보다 소재 면에서 더 시원하고 사회적 의미와 모성애까지 느낄 수 있다. 여름에는 단연 시원한 디자인이 인기이고 잘 필린다.

충성된 사자는 주인의 의도를 잘 간파하고 핵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직임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추수하는 날같이 무덥고 목마른 날에 얼음냉수 같이 시원하다고 잠언에서 말씀하고 있다. 솔로몬의 신하 중에도 왕의 마음을 잘 파악하여 일을 처리하는 시원한 사람이 있고 고집불통인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숨이 막히는 여름의 더위같이 마음이 턱턱 막히는 답답한 시대에 충성된 사자를 찾을 수 있을까? 교회 현실을 보면 시대의 요구에 엇박자를 내고 그저 답답하고 식은 땀이 흐르는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다 탐욕에서 비롯된 일일 것이다. 이런 때에 하나님의 마음에 충성된 일꾼은 얼음냉수와 같을 것이다. 더운 날에 수영복을 보고 모시적삼을 보며 얼음냉수같은 충성된 사자를 마음 속으로 그려본다.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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