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길을 걸은 선교사, 스탠리 존스
인도의 길을 걸은 선교사, 스탠리 존스
  • 황재혁 객원기자
  • 승인 2018.07.16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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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순례 21. 스탠리 존스의 『순례자의 노래』를 걷다

타문화권으로 선교를 떠나는 선교사는 타문화권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할지 많이 고민한다. 자칫 타문화권에서 선교사는 복음의 핵심보다 복음의 껍데기인 기독교 문화만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미국에서 한반도로 선교를 왔던 수많은 선교사들도 처음에는 자신들이 복음의 핵심을 전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들에게 익숙한 미국식 기독교를 전한다는 걸 깨달은 적이 있었다. 선교현장에서 본질과 껍데기를 구분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이러한 고민을 거쳐 선교사는 선교현장에서 무엇을 전하고 무엇을 전하지 말지를 결정하게 된다.

'순례자의 노래'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선교사로 불렸던 스탠리 존스 선교사의 영적 자서전이다. 만약 이전에 스탠리 존스 선교사의 '인도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수'를 감명 깊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비록 두껍긴 하지만 독서 내내 저자와 함께 순례자의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다. 그는 성경과 기독교와 역사의 중심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단언한다. 그의 그리스도 중심성은 편협한 근본주의 신앙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이 분리되지 않았고, 특정 교단의 신학을 자랑하고자 하는 비뚤어진 우월의식도 없었다. 그는 일평생 오직 예수를 더 알고, 예수만을 사랑하고, 예수만을 전하기 원하였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삼고 모든 것을 거기에 맞추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나의 접근 방식을 그리스도 중심이 되게 해야 했다. '인도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수'에서 말했듯이, 나는 비기독교 세계를 마주하여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그리스도교 교회와 서구 문명에까지 이어진 기다란 줄을 붙잡고 있었다. -177p

스탠리 존스 선교사는 미국 감리교 목사로서 인도의 독립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하여 일본을 여러번 방문했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도 찾아와 복음을 전하였다. 그의 복음은 개인 복음과 사회 복음을 아우르는 총체적 복음이었다. 그는 예수 안에서 도덕적 인간과 도덕적 사회를 꿈꾸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 스탠리 존스 선교사의 신학에 여러 아쉬움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가 신약의 그리스도를 강조하다 보니 구약을 너무 단순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구약은 단지 율법이고, 신약은 복음인데 이러한 구약 이해는 너무 피상적이다. 그래서 이 책이 800페이지가 넘지만 저자가 구약을 인용한 부분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가 신약을 인용하는 부분은 셀 수 없을 정도인데 말이다. 만약 그가 구약과 신약과의 긴밀한 상호성을 바탕으로 그리스도 중심성을 강조하였다면, 그의 신학이 더 온전하여졌을 것이다.
순례자의 노래 영문판 표지, 아마존 갈무리
순례자의 노래 영문판 표지, 아마존 갈무리

 

그런 신학적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스탠리 존스 선교사가 20세기의 위대한 선교사임에는 틀림없다. 그는 예수를 전하는 복음 전도자 이외에 다른 어떤 칭호도 원하지 않았다. 그는 노년에 미국 감리교의 감독으로 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4시간 만에 자진사퇴하였다. 그는 실로 청년 시절부터 노년 시절에 이르기까지 주님을 향한 열정이 조금도 식지 않았던 갈렙과 같은 사람이었다. 스탠리 존스 선교사처럼 복음의 본질과 껍데기를 분별하여 일평생 순례자의 노래를 부르고 싶은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일상의 독서는 그 자체가 기도이며, 구원의 여정이며, 진리를 향한 순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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