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처럼 상상하고 예언자처럼 설교하라
예언자처럼 상상하고 예언자처럼 설교하라
  • 황재혁 객원기자
  • 승인 2018.08.1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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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브루그만의 '예언자적 설교'

미국의 신학자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은 국내에도 이미 잘 알려진 구약학자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저서는 바로 ‘20세기를 형성한 100권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는 ‘예언자적 상상력(Prophetic Imagination)'이다. 그런데 2017년 성서유니온에서 월터 브루그만의 ‘예언자적 설교’라는 제목으로 신간이 출간되었다. ‘예언자적 설교’의 원제는 ‘The Practice of Prophetic Imagination'이다. 어찌 보면 ’예언자적 설교‘는 오래전에 출간된 ‘예언자적 상상력’의 실천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예언자적 설교’를 읽기 전에, ‘예언자적 상상력’을 읽는다면 월터 브루그만이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월터 브루그만이 말하는 예언자적 설교는 무엇인가? 월터 브루그만은 예언자적 설교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예언자적 설교란 야웨(YHWH), 곧 세계의 창조자, 이스라엘의 구원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그리스도인들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라고 부르는 그분이 마치 이 세상에 나타나는 실제 등장인물이자 결정적 행위자인 것처럼 이 세상을 상상하는 노력을 말한다. 이 논지의 핵심은 ‘상상’이라는 단어다. 예언자적 상상력을 제공한다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당연시되는 세계와 상충되는 메시지를 내놓는 일이다. -18p.

월터 브루그만은 하나님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여기지 않는 이 시대에서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선포하는 것이 바로 예언자적 설교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거대한 무신론의 쓰나미가 우리의 일상을 이미 집어 삼킨 세상으로 보인다. 이 세상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한 번도 생각하지 않고 잘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에게 성경의 하나님은 마치 고대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처럼 신화적 존재에 불과하다.

사실 구약의 예언자들은 신은 하나가 아니라 다수라고 믿는 다신론적 세계관에서 설교했고, 오늘 날의 설교자들은 신은 이미 죽었다고 믿는 무신론적 세계관에서 설교한다. 표면적으로 다신론과 무신론은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동일하다. 왜냐하면 다신론과 무신론은 모두 하나님의 유일성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다신론은 하나님을 역사의 조연으로 취급하고, 무신론은 하나님을 역사의 ‘투명인간’으로 취급한다. 실상 천지를 창조하시고 만물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이 세계역사의 절대주권자임에도 말이다.

 

월터 브루그만, 브루그만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월터 브루그만, 브루그만 홈페이지 갈무리

 

이 책이 조금 특별한 이유는 저자가 살아가는 미국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기독교 국가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미국의 기독교인이 미국을 세계 역사에서 아주 특별하게 간주하는 ‘미국 예외주의’에 오랜 세월 빠져있었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많은 미국인이 하나님이 미국을 ‘언덕 위의 도시’, ‘자유인의 땅과 용감한 자의 고향’, ‘자유세계의 지도자’로 믿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미국인의 믿음이 9·11 사태를 통해 깨졌고, 이 때 받은 충격이 옛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의 멸망을 보며 받은 충격과 다르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월터 브루그만은 이제 미국인이 ‘미국 예외주의’에서 벗어나 미국이 역사의 주인공이 아니라,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공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한반도 대평화 시대를 맞아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시는 역사의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새로운 평화의 시대에 예언자적 설교를 하기 원하는 설교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일상의 독서는 그 자체가 기도이며, 구원의 여정이며, 진리를 향한 순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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