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포스트 코로나19,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의 회복
[티와 들보]포스트 코로나19,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의 회복
  • 임희국 교수
  • 승인 2021.03.11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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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과 더불어 시작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서는, 구약 창세기 1장 4절 이하에서 여러 차례 반복되는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창조질서가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되기 시작했다. 백신접종은 집콕생활 일 년을 비롯하여 방역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쳐있는 우리에게 일상생활의 회복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런데, 감염병 전문가들은 향후 변종 바이러스의 등장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그런 점에서 우리의 일상이 코로나19 이전 시대로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천재(天災)가 아니라 인재(人災)라고 진단하는데, 이는 인류가 쌓아올린 산업화·도시화·세계화로 말미암은 환경파괴, 야생동물서식지파괴·감염병 매개체증가(모기, 진드기 등)로 인한 생태계교란, 그리고 기후변화(기온, 강수량, 대기오염, 해수면상승 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 감염병이라고 한다.

만일 그렇다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 시대로 돌아가는 일상의 회복이 불가능하다면, 소위 포스트(post) 코로나19시대를 살아가야할 새로운 삶이 요청되고 있다. 작년에 정부는 디지털+그린 뉴딜정책을 발표했는데, 이 정책은 일자리, 주거, 교육, 의료, 교통, 문화 등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플랫폼 도시를 그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정부의 정책만 바라보고 기대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방금 언급한바, 코로나19가 인재(人災)라는 진단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그동안의 성장지상주의, 황금만능주의, 물신주의가 초래한 생태환경 파괴와 기후변화를 반성해야 한다.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를 맞이한 오늘, 어떤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가? 우리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다시 읽어야 하고 구약 창세기 첫 3장에서 하늘과 땅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깊이 묵상해야 한다. 기후위기에 직면한 인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쳐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유럽에서 시작된 산업화시대 200년 동안에 인류는 개발과 발전의 이름으로 자연을 과학실험의 대상, 기술개발의 대상, 심지어는 정복의 대상으로 여겨온 점을 성찰해야 한다. 우리나라 금수강산(錦繡江山)도 1960년대 이후로 본격화된 산업화 과정에서 개발과 발전을 위해 마구 파헤쳐졌고 그 결과 심각하게 훼손되고 파괴되었다. 녹색의 자연이 회색의 도시로 바뀌었고 그 회색은 시멘트문명을 대변했다.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는 가운데 땅에 거주하는 온 생명체가 신음 속에서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코로나19팬더믹이 지구촌 전체를 강타했다.

인류는 자기네가 정복해 온 자연이 하나님의 창조세계라는 점을 잊고 있었다. 그리스도인들조차도 마찬가지였다. 때때로 창세기 1장 28절 “땅을 정복하라”는 구절이 자연정복을 정당시하게 했다. 그러나 이 성경구절을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창조의 질서를 따르고 그 질서에 순종하는 정복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그 질서를 무시하거나 그 질서에 무지한 채, 인간 마음대로 인간중심의 자연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이제는 깊이 성찰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코로나19는 우리 그리스도인과 온 인류로 하여금 자연을 새롭게 성찰하는 징표(sign)라고 볼 수 있다.

백신접종과 더불어 시작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서는, 구약 창세기 1장 4절 이하에서 여러 차례 반복되는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창조질서가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과 삶 자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도록’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임희국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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