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코로나19사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치는 기회
[티와들보]코로나19사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치는 기회
  • 임희국 교수
  • 승인 2020.05.2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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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최근 몇 달 동안 세상 모든 것이 격한 변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개인의 일상생활에서부터 거시적인 사회경제문화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교회의 주일 예배가 중단되었고, 한때는 예배당에 출입조차 할 수 없었다. 한국 교회는 이제까지 모이는 교회를 소중히 지켜왔는데, 이 전통이 하루아침에 깨어졌다.

코로나19사태에 대한 다양한 진단이 쏟아져 나오고 또 그 이후의 세상을 예측하는 가운데서, 신영전(한양대 의대교수)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코로나 감염병의 대유행은 자연과학과 거대자본의 영리적 결합에 따른 생태계 파괴에서 비롯된 것인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치료약과 백신만 나오면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 중심의 (생각과 사고)에서 벗어나 생태학적 경계를 확장해야 한다.” 이 분석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근세 시대 이래로 인간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의거하여 자연을 관찰과 실험의 대상으로 삼았고 또 더 나아가서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겼다. 그러나 자연은 인간의 이러한 행위에 대하여, 비록 사람처럼 말로 항거하지는 않았지만, 차갑고 서먹서먹하게 응수했다. 이에 따라 자연 생태계에 예사롭지 않은 현상이 일어났는데, 우박, 서리, 폭풍과 쓰나미 등 기상이변이 일어났다.

근세 시대 이래로 철기문명의 강한 무기로 무장한 힘센 나라가 약한 나라와 민족을 정복하고, 그리고 자연까지 정복해 왔다. 철기문명의 발전 속에서 인류는, 신학자 한스 큉이 지적한대로, 발전이데올로기의 마술인 “더 빨리, 더 많이, 더 높이!”에 심취하였다. 인류는 무한 발전과 양적 팽창을 위해 유한한 지구 자원을 마구 쓰고 소비하였고, 심지어는 후손들이 사용할 자원까지 끌어다가 소비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강력한 철기 문명이 이제 그 수명을 다 했다고 한다. 쇠가 산화해서 녹슬듯이, 철기문명도 그렇게 수명을 다해 가는 것이다. 철기문명의 결정적인 약점은 -은유적인 표현으로- 쇠붙이 자체 속에서 생명이 피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오염과 생태계 위기와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는 철기문명의 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남극의 빙하가 녹으니, 남태평양 어느 섬은 바닷물의 높이가 상승함에 따라 물속으로 가라앉는다고 한다. 유럽의 알프스 산맥과 아시아의 히말라야 산맥의 만년설이 녹고 있다.

자연정복을 당연하게 여겨온 인간중심주의가 많은 경우 그리스도인들의 의식도 지배해 왔다. 구약성경 창세기 1장 28절 “땅을 정복하라. 바다와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말씀이 인간중심주의를 합리화시키는 구절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이 해석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읽지 아니하고 인간중심주의를 그 성경구절에 투사한 것이다. 즉, 창조주 하나님 없이 인간 마음대로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합리주의적 해석이었다. 좀 더 과격하게 표현하면,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한 인간, 그 인간의 욕망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과 자연을 정복하고자 한 것이다.

코로나19사태는 정복욕망에 사로잡힌 인간과 그리스도인에게 성찰과 회개의 기회라고 본다. 이 사태는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돌아가라는 징표라고 본다. 그리스도인은 이제 하나님의 세상창조를 믿음으로 응시하며 그 질서에 순종해야 할 것이다.

임희국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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