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6.25전쟁, 사회재건에 기여한 교회
[티와들보] 6.25전쟁, 사회재건에 기여한 교회
  • 임희국 교수
  • 승인 2021.06.2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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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전, 6.25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족의 고난을 껴안은 교회는
교육 사회봉사(Diakone)에 자기 자신을 던졌다."

1950년 6월 25일(주일) 새벽에 “6·25전쟁”이라 일컫는 한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전쟁과정에서 엄청난 인명 피해와 대량 파괴가 일어났다. 휴전협정(1953)과 함께 고착된 한반도의 분단은 남한 국민의 의식 속으로 내면화되었다(분단의식의 내면화). 반공(反共)과 분단논리에 기반을 둔 체제가 두루 구축되었다.

6.25전쟁 71주년의 지금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들과 교인들이 자신의 생존도 급급했는데, 그들이 전시(戰時) 사회를 복구하고 재건하는데 희생적으로 헌신했다는 점이다. 교회의 학교설립과 인재양성을 오늘의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데, 그 당시 교회의 인재양성은 그다음 세대 교회의 지도자를 양육했고 또 1960년대 이후 산업화 시대의 주역을 길러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1952년 3월 1일 북한 정주에 있었던 오산학교의 재건을 위한 모임을 가졌는데, 한경직이 모교 재건의 발기인이 되어서 상임위원으로 참여했다. 같은 시기, 평양에 있던 숭실대학을 재건하고자 서울에서 ‘숭실재건확대위원회’가 구성되었다. 한경직은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강요로 폐교당한 이 대학을 재건하는데 적극 참여했다. 숭실대학이 1954년 영락교회에서 개교할 때 그가 학장으로 일했다. 부산으로 피난 갔던 보성여학교는 영락교회의 서울 복귀(1953년 9월)와 함께 이 교회에서 복귀했다.

교회와 사회의 인재양성에 뜻을 모은 교회 지도자들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학교 교육의 기회를 놓친 청소년들, 부모 잃고 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모아 야간에 기독교 정신으로 중학교 과정을 가르치고자 했다. 김찬호가 1951년 8월 서울에서 성경구락부(Bible Clubs, 공민학교)를 열어 운영하고 있었다. 영락교회가 부속건물 베다니관에서 야간 성경구락부 중등부 과정을 시작하도록 허락했다. 이 성경구락부가 영락학원으로 발전했다.

당시에 전국적으로 왕성했던 성경구락부의 설립은 한국의 교육사(敎育史) 차원에서도 아주 중요한 교육운동이었다. 1952년 11월에 성경구락부의 재학생이 서울에 약 7,000명, 충주에 약 1,000명, 거제도에 약 2,000명, 인천에 1,500명이었다. 1953년 2월에는 전국에 300-400개의 성경구락부가 있었고 또 전체 재학생이 약 30,000명이었다. 이 무렵, 서울에는 93개의 성경구락부가 운영되었고 남녀 재학생이 9,750명이었다. 성경구락부는 초등학교 수준의 교과목을 가르치면서 성경과 생활신앙도 함께 가르쳤다. 1954년 6월에는 전국적으로 약 1,500개의 성경구락부가 있었고 재학생이 약 55,000명이었다. 그해 11월에는 전국의 재학생(장로교회 소속 성경구락부)이 약 70,000명이었다. 성경구락부에서 가르치는 교사는 대다수 신학교의 졸업생이거나 재학생이었다.

1954년에 한국(남한) 정부는 1959년까지 취학률을 96%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우고 ‘의무교육완성 6개년 계획’(1954-59년)을 수립했다. 실제로 그해 초등학교 취학률이 82.5%였는데, 6년이 지난 1959년에는 취학률이 96.4%에 이르렀다. 의무교육제도가 완전히 정착되었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서, 교회가 설립한 고등공민학교는 하나씩 둘씩 일반 학교로 편입되어 갔다. 1954년 이래로 6년 동안에 전국적으로 일반 학교의 설립이 크게 늘어났다. 소위 ‘교육 기적’을 일구어냈다.

71년 전, 6.25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족의 고난을 껴안은 교회는 교육 사회봉사(Diakone)에 자기 자신을 던졌다.

 

임희국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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