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교회사] 2월 5일, 26인의 일본 가톨릭 신자 순교
[위클리 교회사] 2월 5일, 26인의 일본 가톨릭 신자 순교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1.02.04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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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에서 책형으로 처형당해
일본 26성인 순교 기념비. 위키미디어 갈무리
일본 26성인 순교 기념비. 위키미디어 갈무리

1597년 2월 5일에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에 따라 선교사를 포함한 총 26명의 가톨릭 신자가 순교했다. 이들은 처형 된지 265년 뒤인 1862년에 교황 비오 9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되었고, 그들이 죽은 나가사키의 니시자카는 현재 순교 성지가 되어 순교기념관이 건립되었다.

그 당시 순교자들은 순교직전에 교토에서 체포되어 니시자카에서 순교하기까지 약 800킬로미터를 직접 걸어갔다고 한다. 그들의 잘린 귓불에서는 피가 흐르고, 그들은 뒤로 손이 묶인 채 눈비를 맞으며 험한 산길을 통과했다. 누더기가 된 옷을 입고 그들은 추위와 굶주림을 감내해 니시자카까지 나아갔다. 광주가톨릭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인 이훈의 ‘동아시아 국가의 그리스도교 박해에 대한 비교 연구’라는 논문을 살펴보면 26인의 가톨릭 신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순교에 이르렀는지 기록되어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교토와 오사카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의 체포를 명했다. 그 결과 프란치스코회 신부와 수사 6명, 예수회 수사 미키를 비롯한 신부 3명, 그들의 일본인 도주쿠, 그 밖의 기리시탄 총24명이 체포되었는데, 호송 중에 2명이 더 체포되어 최종적으로는 26명이 되었다. 이들은 1597년 2월 5일 나가사키 니시카자에서 책형(십자가형으로 나무에 달아 매고 좌우에서 창으로 찔러 죽이는 사형 방법)으로 처형되었다. 이것이 훗날 ‘26성인 순교사건’으로 일본 그리스도교 최초의 박해였다.” (33쪽)

순교 당시에 가장 나이가 어린 순교자는 일본인 루도비코 이바라키였는데 이때 그의 나이는 12살에 불과했다. 그는 본래 체포 시에는 제외되었지만 스스로 자청해서 체포되었고, 사형장에서 “내 십자가는 어디 있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루도비코 외에 13살의 안토니오와 14살의 토마스 코자키의 순교 역시 당대 많은 사람에게 큰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당시 극심한 박해로 인해 일본에서 로만 가톨릭 신자의 신앙생활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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