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 적신호에도 온정의 종소리 거리로 울리다
기부문화 적신호에도 온정의 종소리 거리로 울리다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12.0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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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자선냄비 지난 1일 시종식 시작으로
전국 350여 곳에서 자선냄비 모금활동 펼쳐
디지털·온라인 모금 등 다양한 방법 모색해
자선냄비로 소외계층에게 희망 전할 것 기대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전 세계 기부문화가 저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미국 구세군 케네스 호더 총사령관은 “현지의 모든 소매점 앞에 기부냄비를 설치했지만, 미국 소매점 수가 감소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듬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후원도 감소되면서 모금 활동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평소 기부냄비의 모금액은 약 1억 2천 6백만 달러(1,370억 원)지만, 올해는 기부금 수치가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부금 6천만 달러(약 650억 원)을 채우기 위한 모금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국내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저소득 소외계층 가구를 위해 연탄 나눔을 실천해온 밥상공동체 연탄은행도 코로나19로 인해 연탄 기부 및 자원봉사자 수가 현저히 감소했음을 호소했다.

지난 3일,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코로나10로 인해 올해 연탄 기부는 59%가 감소했으며,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위한 자원봉사자 신청도 54%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일반 기부금 역시 2019년보다 70억 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모금 기간도 단축하는 등 기부단체 전반계에 적색 신호가 켜졌다.

구세군 자선냄비가 지난 1일 시종식을 시작으로 전국 350여 곳에서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김성해 기자
구세군 자선냄비가 지난 1일 시종식을 시작으로 전국 350여 곳에서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김성해 기자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연말의 시작을 알리며 온정의 손길을 기대하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한국 구세군 자선냄비는 지난 1일 시종식을 시작으로 12월 31일까지 전국 약 350여 곳에서 4만 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정동 구세군중앙회관에서 개최된 시종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자선냄비 활동이 시작된 이레 처음으로 실내에서 진행됐다.

이날 구세군 한국군국 장만희 사령관은 “올 겨울은 특히 매서운 추위보다 코로나19의 위험이 우리에게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려는 국민들의 마음이 모여 자선냄비가 뜨겁게 채워지리라 믿고 기대해본다”고 언급했다.

1928년 12월 15일 처음 자선냄비가 시작된 이후 지난 92년 동안 한 해도 쉬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활동해 온 한국 구세군 자선냄비는 우리 사회의 취약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삶에 주요한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다.

단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도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을 위해 도시락을 배급하고 삼계탕을 나누는 행사를 펼치는가 하면, 마스크 등 긴급구호키트도 배분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 곽창희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힘듦 가운데 놓여있다. 코로나19의 장기전으로 인해 지친 이들도 많다. 때문에 자선냄비는 온정을 나누는 종소리를 울리고자 거리로 나가 종을 울릴 예정”이라며 “그동안 자선냄비가 지역사회에서 소외받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찾아갔던 것처럼, 자선냄비 활동 후에도 나눔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불러주는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로 거리 위 인파가 감소하자, 구세군 자선냄비는 네이버페이, QR코드 등 디지털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성해 기자
코로나19로 거리 위 인파가 감소하자, 구세군 자선냄비는 네이버페이, QR코드 등 디지털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성해 기자

특별히 이번 자선냄비는 코로나19 시국에 알맞은 디지털 및 온라인 모금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거리의 인파 저조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없애기 위해 후불교통카드 모금 활동 외에도 네이버페이, QR코드 등을 이용한 디지털참여 방식과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모금 활동을 통해 더욱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마련했다.

곽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거리에 많지 않은 관계로 모금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기에 전략적으로 모금활동을 구성했다”며 “국민들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모금할 수 있도록 디지털 모금, 온라인 모금 등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특별히 어려운 재난 가운데에서도 그 어려움을 이겨낸 민족이다. 때문에 코로나19 상황도 온 국민이 참여하고 동참하여 어려운 난관을 슬기롭게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며 “모든 국민들, 사랑을 실천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자선냄비 모금활동에 동참해주시길 소망한다. 자선냄비를 통해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분들에게 희망을 비추는 일을 지속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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