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고3 선교, “패닉 상태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과감히 투자해야”
수능 이후 고3 선교, “패닉 상태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과감히 투자해야”
  • 김유수 기자
  • 승인 2020.12.09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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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마친 수험생 위한 행사들
코로나19로 사실상 모두 취소
다음세대 위한 투자 부족 지적
“코로나 종식만 기다리지 말고
뭐라도 방법을 찾고 노력해야”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캠퍼스 복음화율 지표.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 가운데 지난 3일 대학수학능력평가 시험이 마무리됐다. 그동안 청년·청소년 사역단체들은 수능 이후 영적으로 방황하기 쉬운 고3 학생들을 위해 이시기에 다양한 문화집회, 졸업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수능을 마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수능의 압박감과 스트레스 이후 공허함을 느끼는 수험생들은 곧 성인이 되는 시기를 앞두고 여러 유혹에 빠지기 쉽다. 코로나19 이후 대학교 복음화율이 1%대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교회들은 수능 직후 강화된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신입생 전도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한 상태다.

Next 세대 Ministry 대표 김영한 목사(품는교회)는 이러한 상황의 본질이 “한국교회가 사실 다음세대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엔 재원, 후원, 자원 세 가지 원이 없다. 다음세대를 생각한다면 책임질 교역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재원과 상담할 목회자들을 배치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으며 “말로는 다음세대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교회에서 투자하는 것을 보면 진짜 관심도를 알 수 있다. 지금 한국교회에서 재원의 5% 이상을 다음세대를 위해 지원하는 교회가 없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재원이 없으니 수능이 끝났더라도 학생들에 대한 신경을 쓰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는 그동안 해외선교에는 잘해 왔지만 다음세대 선교는 하나도 되지 않았다. 다음세대 선교는 부흥이 어렵고 당장 돈과 힘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교회에서 다음세대를 섬기는 일은 3D 사역 취급을 받는다”고 토로하며 “그러나 이단·사이비는 다음세대의 중요함을 알고 수능이 끝나면 고3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고3 학생들은 자연히 관심과 이벤트가 없는 교회를 떠나 많은 투자를 하는 이단에게 향한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한국교회에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 밖 비대면 사역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촉구했다. 그는 “온라인이라고 다음세대 사역에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트로트도 온라인으로 콘서트를 하는 상황이지만 코로나 이후 대형 집회들이 사라졌다. 그동안의 집회가 돈이 되는 장사일 뿐이었다는 사실이 판명 났다”며 “수능 이후 패닉 상태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교단, 노회에서 나서서 다음세대를 위한 후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있었던 고3 졸업생 위로여행 ‘고삼세끼’ 기념사진. 출처 스탠드그라운드

한편 매년 수능을 마치고 성인이 되는 청년을 위한 위로 여행인 ‘고삼세끼’을 진행해왔던 나도움 목사(청년사역단체 스탠드그라운드 대표)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오는 1월에 졸업하는 고3 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선배 청년들이 후배들을 섬겨주는 구조로 자리 잡은 ‘고삼세끼’는 ‘고삼 수능 끝난 친구들을 위한 제주도에서 3끼 위로 여행’으로 선배들이 졸업을 앞둔 동생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찬양하며 고민을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평년보다 소수 인원으로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나 목사는 “나는 수능이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수능 끝난 아이들을 모집해 집회와 다양한 의미 있는 활동을 한 모임에 참여한 한 좋은 기억이 있다”며 “코로나 가운데 수능을 마친 아이들에게도 성인이 되는 20대의 처음에 다양한 친구들과의 좋은 추억을 마련하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결코 법을 어기거나 주위에 민폐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런 주일학교 아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비율이 80%에 이른다고 한다.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주일학교가 회복되는 비율이 적을 것이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막연하게 코로나 종식만 기다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타까운 결과들이 반복될 것이다. 어떤 방법도 정답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다음세대를 위해 뭐라도 방법을 찾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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