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전략과 유효성을 능가”

방콕·설악 포럼, ‘선교의 회고와 전망’ 발제
김종헌, COVID-19 상황 선교 분석
손창남, OMF 중심 선교 40년 분석

2020년 방콕·설악포럼(코디네이터:강대흥)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1박 2일의 일정으로 화성에 위치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본부에서 진행됐다.

Frontier Venture의 김종헌(영어명 Chong H. Kim) 대표가 ‘COVID-19 시대에서 보는 전통적 선교의 회고와 전망’이란 제목으로, OMF Mobilzer 손창남 선교사가 ‘한국선교 40년 역사를 통해 본 전통적 선교의 회고와 전망’이란 제목으로 모두 발제를 했다. GMF의 전직 대표 김동화 선교사와 대표 권성찬 선교사가 각 발제에 대해 응답했다.

이번 포럼에서 김종헌 대표는 COVID-19로 인하여 “지난 수개월 동안 우리는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간 해오던 종교 활동과는 상당히 멀어졌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COVID-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결과로 역세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세계화의 퇴조(deglobalization)는 서구화의 퇴조(dewesternization)와 동일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보이드(Gregory Boyd)와 엔즈(Peter Enns)가 확실성을 ‘우상’과 ‘죄’라고 언급한 점을 상기시키며 확실성과 유효성의 지배로부터 벗어나야 함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사랑은 전략과 유효성을 능가하는 것이다. 사랑은 우리가 지배하려 하고, 우리의 엘리트주의를 고수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되는 모든 노력은 거부한다”고 설명했다.

손창남 선교사는 OMF(Overseas Missionary Fellowship) 사역을 중심으로 한국 선교 40년 역사를 회고하며 10년씩 나눠 4가지 단계로 분석했다. 1980-1990년은 선교단체가 시작되는 형성 단계(Forming Stage), 1991-2000년은 선교사들이 몰리던 진격 단계(Storming Stage), 2001-2010년은 양적 성장 가운데 선교에 대한 문제들 인식하고 성찰과 반성을 하던 규범 단계(Norming Stage), 2011-2020년은 새로운 방향을 잡아 나아가려는 실행 단계(Performing Stage)라고 라임(orming)에 맞춰 설명했다.

토론 시간에는 “40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서 한국 교회가 선교를 새롭게 시작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을까?”, “풀뿌리 선교는 선교사가 선교지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 예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는가? 지역교회들이 풀뿌리 선교를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전통적 선교와 풀뿌리 선교의 콜라보가 가능하기 위해서 필요한 전제는 무엇인가?” 등 현실적인 고민과 대안을 찾는 논의가 진행됐다.

방콕·설악 포럼은 2004년 현장 선교사, 선교학 교수, 지역 목회자, 선교단체 관계자 등이 모여 선교현장의 문제를 고민하던 방콕 포럼이 2017년부터 미래선교 방향을 고민하던 설악 포럼과 통합해 진행한 4번째 포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