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화장실의 날, 위생은 "정의의 문제"(sanitation is “an issue of justice”)
세계 화장실의 날, 위생은 "정의의 문제"(sanitation is “an issue of justice”)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0.11.25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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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억 명 이상 위생시설 접근 못해
건강과 존엄성과 연결된 화장실
Photo: Maike Gorsboth/ WCC 홈페이지 갈무리
Photo: Maike Gorsboth/ WCC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16일 온라인 아침기도 예배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에큐메니칼 물 네트워크 위원장이자 전 아프리카 교회 총회장인 아놀드 템플 감독(Bishop Arnold Temple)은 세계 화장실의 날(11월 19일)에 대해 성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42 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관리되는 위생 시설에 접근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템플 감독은 “일반적으로 논의하고 싶지 않은 주제인 화장실”에 대해 언급하며, “오늘 우리는 '지속 가능한 위생과 기후 변화'라는 주제로 세계 화장실의 날을 기념하면서 그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생 시설, 특히 화장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며, “친구 여러분, 배변의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장실이 없는 경우 공개적으로 배변을 강요당하는 사람이 많고, 밤에 어둠 속에서만 배변을 할 수 있는 사람도 많이 있다. 템플 감독은 “그들은 공개 배변의 당혹스러움에 직면하지는 않겠지만 어둠 속에서 배변하는 것이 그들에게 열려있는 유일한 옵션이다”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화장실이 없는 지역의 강가에서 “누군가는 상류에서 배변했을 수 있으며 하류에 사는 사람들이 동일한 물을 모아 먹다가 설사, 콜레라 등과 같은 질병에 걸리는 사고에 노출되어 있다”고 화장실과 건강을 연결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오늘날 세상 사람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배변하거나 건강을 위태롭게 한다는 것 자체가 노골적인 불의(blatant injustice)가 아닌가?”라고 물으며, “우리 주변의 노골적인 불의에 눈을 감으면 어떻게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아침 기도회는 다음과 같이 마무리됐다.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장소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욕실(Bathroom)도 있고 세면실(washroom)도 있고 화장실(restroom)도 있다. 우리는 건강과 존엄성을 가져다주는 이러한 공통된 장소(화장실) 없이는 남겨지고 싶지 않다.”

한 사람이 하루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횟수는 4-10번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화장실이 없다면 말 그대로 노상 배변을 할 수밖에 없게 되고, 그러면 강과 땅은 금방 오염될 것이다. 그 오염된 강과 땅에서 자란 식품을 먹을 때 사람들은 건강을 잃게 될 것이다. 또한 노상 배변은 수치심을 갖게 하고 그래서 낮보다는 남들이 보지 않는 밤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런데 이것은 오히려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화장실 문제는 위생과 연관되어 있는 건강의 문제이자, 존엄성과 관련된 정의의 문제이다. 화장실의 날, 우리는 다시 위생과 정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유니세프의 변소판(Latrine Slab) 설치와 인도의 노상 배변 근절 캠페인과 같은 선교지의 위생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세계 선교의 전략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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