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교회와 지역사회 섬기는 목회자, 안호원 목사
미자립교회와 지역사회 섬기는 목회자, 안호원 목사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9.2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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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명절마다 미자립교회 목회자 가정에
매년 쌀 40kg 및 소고기 등 생필품 전달해
지역사회 어려운 이들 위한 선교사역 진행
남을 돕는 것,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만
안호원 목사는 "자기가 지니고 있는 것,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봉사하면 되는 것”라고 봉사에 대해 정의내렸다. 김성해 기자
안호원 목사는 "자기가 지니고 있는 것,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봉사하면 되는 것”라고 봉사에 대해 정의내렸다. 김성해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삶에 다양한 변화들이 찾아오고 있다. 카페 및 식당 방문 시 거주지, 연락처 작성하는 것, 온라인 수업,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등. 이는 교회도 마찬가지다.

예배당에 참석하는 성도들의 정보와 QR코드, 비대면 온라인예배, 소모임 금지 등의 모습은 이전에는 볼 수 없던 교회의 실태이다. 또 이러한 모습은 한국교회 전체에 여러 가지의 어려움을 안겨줬다.

미자립교회 및 개척교회의 경우는 더욱 어렵다. 개척교회 담임 이진수(가명) 목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교회에서 예배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불가했다. 5가정의 성도들이 교회로 못나오고 있고, 예배를 진행한다고 해도 성도들에게 은혜가 될 것 같지도 않아 망설여지기도 한다”고 토로하며 “더군다나 성도들도 생계가 어렵기 때문에 금전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주일에도 근무를 한다. 예전 같으면 주일 근무는 안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권고할 수 있지만 요즘은 성도들의 생계가 더욱 위태롭기 때문에 예배에 대한 권유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 목사의 상황은 다수의 미자립교회 및 개척교회의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아니어도 늘 예배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들을 위해 작은교회의 한 목회자가 매년 미자립교회 여러 곳을 돕기 시작했다.

미자랍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다방면으로 섬김활동을 펼치는 안호원 목사.
미자립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다방면으로 섬김활동을 펼치는 안호원 목사.

어려운 미자립교회 목회자 가정 돕는 이
서울 영등포구 성지교회 담임인 안호원 목사는 매해 민족대명절로 꼽히는 설날 및 추석이 되기 전, 본인과 연이 닿아있는 미자립교회들을 돕는다. 올해는 6명의 미자립교회 목회자 가정을 지원한다. 지원물품은 쌀 40kg과 가래떡, 소고기 등 일용품 등이다.

안 목사가 미자립교회 가정을 돕게 된 계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0년 전 안 목사는 실천신학대학교에서 강의를 듣던 도중, 함께 수강하는 미자립교회 목회자 서 너명이 식사를 거르는 것을 보게 됐다. 처음에는 속이 안 좋아서 그런가 싶었지만, 나중에 이유를 물으니 금전적인 여유가 어려워 식권을 살 수 있는 비용조차 없었던 것이었다.

안 목사는 “당시 한 학기 식권의 비용이 5만원 가량인 걸로 기억하는데, 그조차 없어서 식사를 하지 않고 있는 목사들의 사연을 들으니 안타까웠다. 나도 돈이 많은 환경도 아니고 넉넉하지 않지만, 그들과 같이 식사를 하기 위해 내 돈으로 6달치 식권을 사서 4-5명의 목사들에게 식권을 전달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안호원 목사가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보내는 지원물품은 쌀 하나, 고기 한 덩어리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가장 좋은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 안 목사는 저렴하면서도 양이 많은 제품을 사는 것에 중점을 뒀지만, 그의 아내가 ‘남을 도우려면 최고로 좋은 것으로 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그 다음부터는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하게 됐다.

안 목사가 돕는 가정 중 한 명인 이진수 목사는 “그저 감사하다. 내가 사역하는 사역지, 교회로도 직접 방문해 살펴보고, 수년 동안 명절만 되면 물건과 음식 등을 보내주시니 그저 감사하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별거 아닌 것이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미자립교회 목회 가정에게는 매우 큰 도움”이라고 고백했다.

안 목사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위해 가정 청소 및 가구 이동을 돕기도 한다.
안 목사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위해 가정집 청소를 하기도 한다.

봉사는 넉넉함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만큼
안호원 목사가 돕는 이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만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매년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으며, 영등포 내 퇴직한 직장인 45명 가량을 섭외해 지역 봉사단을 조직하기도 했다.

또 봉사단과 함께 장애인 단체를 방문해 배식하는 일이나 요양원 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 미용관리 및 자택 청소 등을 도맡아서 하는 등 지역 내 어려운 이들의 손발이 되는 일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는 “요양원이 아닌 사택에 머물고 있는 빈민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대청소를 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가구 배치를 바꿔주기도 한다. 또 자택 안에 있는 쥐를 열댓마리 잡아준 기억도 난다”며 “장애인 분들 중에는 본인의 공간에 누군가가 오는 것을 싫어하거나 사람과 만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분들도 있다 보니 청소하러 방문하는 것도 힘들다. 승낙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들도 말을 잘 안하려고 하다 보니 가끔 힘들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안 목사는 월남참전 고엽제 전우들을 챙기거나 6,25 참전용사들을 위로하는 행사에도 자발적으로 참석해 위로의 손길을 내밀기도 하며, 은퇴한 목회자들을 초청해 식사를 제공하고 위로하는 자리고 마련한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이를 돕기 위해 사용되는 기금들은 다른 이들의 후원보다 안 목사 스스로가 직접 땀 흘려 번 돈에서 사용된다. 안 목사는 매일 저녁 영등포 인근 건물들을 청소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누군가 힘들지 않냐고 안 목사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그는 ‘청소를 통해 운동을 하면서 체력도 기를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미소지으며 타인의 질문을 받아친다.

안 목사는 자신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쉽게 내미는 것처럼 많은 이들이 남을 돕고 봉사하는 일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는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봉사는 내가 넉넉함을 갖고 하는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기가 지니고 있는 것,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봉사하면 되는 것”이라며 “내가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것조차 하나님의 은사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아닌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전하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안호원 목사는 “나눔을 하다보면 나누는 것에 대해 기쁘고, 나누는 내 자신도, 나눔을 받는 사람,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행복해하고, 또 내가 남에게 빚지지 않고, 그걸로 다시 남에게 베푸는 것만큼 행복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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