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라도 잡자는 절박한 심정의 ‘문고리 심방’
문고리라도 잡자는 절박한 심정의 ‘문고리 심방’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9.1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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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하늘빛감리교회 비대면 심방 사역
성도 집 현관문 앞에 마스크·편지 남겨
코로나19 위기 아닌 반성과 회개 시간
온라인교회로 다수 향한 복음전파 꿈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면서 한국교회는 연이어 비대면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 8월 23일부터 다수의 교회는 온라인예배 진행을 위한 필수 인원을 제외한 성도들은 교회가 아닌 각자의 가정에서 드리고 있다.

비대면예배 진행으로 인해 목회자와 성도는 온라인 소통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면 만남에서 느낄 수 있는 교류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인천 계양구 하늘빛감리교회의 담임 장준순 목사도 대면을 통한 만남의 부재를 느꼈다.

장 목사는 교회를 나오지 못하는 성도들이 함께 느끼고 있을 만남의 부재에 대한 간극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다 ‘문고리 심방’을 떠올리게 됐다.

하늘빛감리교회 문고리심방 때, 성도들을 위한 마스크 50여장을 담은 가방과 손수 작성한 편지를 들고 있는 김영숙 사모와 장준순 목사. 김성해 기자
하늘빛감리교회 문고리심방 때, 성도들을 위한 마스크 50여장을 담은 가방과 손수 작성한 편지를 들고 있는 김영숙 사모와 장준순 목사. 김성해 기자

문고리에 목회자의 마음 걸어두다
‘문고리라도 잡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작된 문고리 심방은, 지난 8월을 시작으로 매월 진행된다. 심방은 장준순 목사와 교역자들이 3개의 팀으로 나뉘어 교회를 출석하는 성도의 가정으로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된다.

단, 성도와 직접 마주치고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의 가정 현관문에 장준순 목사가 성도들을 위해 직접 쓴 손편지와 마스크 50여 장이 담긴 가방을 걸어두고,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쇼핑몰에서 소비자에게 현관 앞에 배송된 택배 사진을 문자로 발송하는 것처럼, 교역자가 현관문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과 문고리에 걸어둔 가방을 사진으로 찍어 성도들에게 문자로 알리는 것으로 문고리 심방이 끝난다.

교회를 출석하는 성도들 중에는 충북 단양에서 올라오는 이들도 있었기에, 하늘빛교회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는 교역자들이 심방하고, 지방으로 내려가야 하는 거리는 장 목사와 김영숙 사모가 함께 심방한다.

장준순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격상됐기 때문에, 성도들이 안전하게 코로나19 사태를 잘 이겨내자는 뜻에서 마스크를 선물하는 것이다. 손편지는 하나님의 사랑을 성도들에게 표현하고자 함”이라며 “성도들이 코로나19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문고리 심방을 진행했고, 다행히 성도들이 전화와 문자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또 그런 성도들의 마음을 보며 더욱 열심히 사역해야 하는 동기가 부여된다”고 말했다.

온라인예배도 간절한 성도들 보며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온라인예배를 병행해온 덕에 하늘빛교회는 비대면예배에 빠르게 적응했지만, 그 과정이 처음부터 수월했던 것은 아니었다. 늘 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던 성도들은 교회에 가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고, 이는 장 목사도 마찬가지였다.

장 목사는 “여느 한국교회 목회자들처럼 나 역시 예배가 소중한 사람이었고, 주일과 설교말씀을 준비하는데 온 힘을 쏟는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일에 성도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 24년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방문했던 교회 예배당을 가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됐다”며 “코로나19가 처음 국내에 발생했을 때 2주간은, 예배당을 가지 못했기에 집에서 새벽예배 및 수요예배 등을 스마트폰으로 진행했다. 그때 공간에 대한 혼란이 찾아오면서 마음과 정신을 부여잡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장 목사의 아들이자 하늘빛교회 교역자인 장건 전도사는 당시 아버지의 모습이 ‘마치 직장을 잃은 실업자의 모습과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런 장 목사의 마음을 붙들어준 것은 하늘빛교회의 성도들이었다. 초창기 제대로 된 장비도 마련되지 않아 목회자의 설교 목소리가 잘 안 들리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온라인예배에 열심히 참여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자, 장 목사는 개인의 힘듦보다 성도양육이 더 중요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3주차 되던 때에 온라인예배에 열과 성을 다해 참석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개인적인 힘듦보다 성도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사역의 방향을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밴드 등을 통해 교인들과 온라인 활동을 활발히 해왔기에, 스마트폰에 익숙한 교인들 덕분에 사역 방향을 전환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 위기가 아닌 반성과 회개의 시간
장 목사는 밴드와 줌(Zoom) 등을 통해 성도들과의 비대면 교류를 활성화했다. 비대면 예배를 진행하기 15분 전부터 온라인 예배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접속한 성도들과 대화를 나누며 안부를 묻거나, 어플을 통해 성도들과 주 5회 가량 온라인으로 심방한다.

소그룹 모임 역시 줌을 이용하며, 새벽예배, 수요예배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데, 교회 전체 성도 수 중 60% 가량이 수요예배에 참석하고, 30-40%의 성도가 새벽예배에 동참하는 등 온라인예배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교회 청년들과의 간증을 올리고 말씀을 나누고 있다. 온라인 상을 통해 복음이 다수에게 전달되고 쉽게 볼 수 있도록 퍼져 나가는 것, 그래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쉽게 복음을 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장 목사가 꿈꾸는 온라인교회의 이상향이다.

또한 그는 “코로나19가 한국교회의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넓혀주고 반성과 회개를 하는 시간들이 아닐지, 교회 존재 목적을 새롭게 하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할 정도로 코로나19를 남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장 목사는 “교회 본래의 목적은 영혼을 구원하고 복음을 전하며 세계 선교를 위해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인데, 그동안 모이는 것에만 집중했고 우리끼리만 복음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며 “이 기회를 통해 성도들이 교회에서 사역하는 것이 아닌 각자 주어진 선교지에서 주변을 섬기고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길 바란다. 이를 통해 나 혼자 구원을 받고 잘되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타인을 위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존재들이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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