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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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8.0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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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사역자와 교회간의 저작권 문제
카이오스, 중재자 역할로 고군분투
최근 ‘Way Maker’ 공식 번안 발표
한국CCM 외국어로 번안, 단체 비전

한국교회에서 찬송가와 함께 많이 불려지는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현대 기독교 음악)은 1960년대 미국에서 발생한 '예수운동(Jesus Movement)'에서 탄생한 음악 장르다.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에 희망이 있음’을 음악에 담아 전파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CCM이 된 것이다.

이후 CCM은 다수의 찬양사역자들로 인해 1990년대 전성기를 맞이했으나 2000년대 이후 CCM 음반시장이 급속도로 냉각화됐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일각에서는 한국교회가 찬양사역자들의 활동을 ‘사역’. ‘헌신’으로 둔갑시키는 문화라고 꼬집었다.

예배자들과 예배를 섬기는 단체 올포워십(All for worship)의 채윤성 대표는 “저작권을 가진 사역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요청하고 싶으나, 교회에서는 ‘하나님이 주신 것에 왜 돈을 요구하고 본인이 소유하려 하냐’고 지적한다”고 현상을 밝혔다. 채 대표는 또 “저작물에 대해 저작권자와 사용하는 입장이 서로 소통이 되어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역자들과 교회간의 저작권 문제는 오랜 난제다. 이에 음원유통업체 카이오스(대표 유덕경)는 저작권자의 권리를 지키면서 동시에 한국교회가 큰 어려움 없이 찬양을 통한 은혜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카이오스 유덕경 대표는 ‘언젠가 한국의 찬양들을 외국어로 번안해 해외에서 커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자신의 큰 비전이라고 밝혔다. 김성해 기자
카이오스 유덕경 대표는 ‘언젠가 한국의 찬양들을 외국어로 번안해 해외에서 커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자신의 큰 비전이라고 밝혔다. 김성해 기자

저작권자와 교회 사이에서 중재 역할하다
채윤성 대표가 지적했듯이 한국교회의 상당수가 CCM 찬양에 대한 저작권을 인지하지 못한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CCM 악보가 이미지 파일로 업로드되어 있어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영상 등을 제작할 때도 저작권에 대한 인식 없이 찬양 파일을 사용하곤 한다.

이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예배를 드릴 때 사용되는 모든 것을 ‘복음’이란 이름 안에서 허용했는데, 어느 순간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은혜로 하는 것에 왜 돈을 지불해야 하냐’는 입장을 펼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저작권자의 입장은 ‘법이 그렇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댈 수밖에 없다. 저작자의 권리와 이에 인접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률이 바로 저작권법이며, 저작권법상 저작물을 사용할 때 복제나 배포, 전송할 때는 유상이든 무상이든 저작권자에게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유덕경 대표는 카이오스를 설립하기 전부터 저작권 보호 업무를 한 이력이 있다. 때문에 저작권에 대한 지식이 해박했고, 교회와 저작권자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유 대표가 교회와 저작권자들 사이에서 저작권료로 인한 갈등 문제를 끌어안고 있을 때, 한 목회자가 제안서를 들고 유 대표를 찾아왔다.

“그 목사님이 갖고 온 제안서는 카이오스와 저작권자들을 위해 저작권료 200억을 걷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제안서 내용은 교회를 상대로 소송을 걸겠다는 내용이었으며, 뒷배경으로는 대형 로펌 회사가 간섭하려는 상황이었다. 해당 내용으로 진행되면 한국교회에 소송이 걸리는 등 힘든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목사님과 저작권자들에게 토로했고, 만장일치로 한국교회를 위해 제안서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2009년 카이오스를 설립하고 약 10년 동안 적자였기에 혹할 법도 했지만, 유덕경 대표와 저작권자는 한국교회를 지키는 일이 더 중요했기에 눈앞의 이익에도 넘어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유 대표는 미국의 기독음악 저작권을 관리하는 CCLI가 한국으로 들어올 때도 교회의 입장을 우선시하며 한국교회를 위한 저작권료 측정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당시 CCLI가 한국교회를 향해 제시한 저작권료는 미국교회들을 기준으로 측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미국과 달리, 전체 교회들 중 80%가 성도 수 100명 이하의 작은교회다. 때문에 CCLI가 작은교회들의 형편에 맞춰 저작권료 측정을 낮춘다면 계약을 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어찌 보면 한국교회 CCM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작은교회들인데, 비용적인 이익보다 교회를 우선시하는 모습에 CCLI 대표도 감동을 받았고,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CCLI가 한국교회 형편에 맞게 저작권료를 낮춰주는 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 곡의 번안 작업도 심혈을 기울이다
카이오스의 업무가 저작권자의 저작권을 지켜주고 관리하며 교회와의 갈등을 최소화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해외 CCM 찬양을 공식적으로 번안하는 일도 담당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1960-70년대 기독교 부흥운동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복음성가를 유입해오기 시작했고, 복음성가에서 CCM을 더욱 추구하기 시작하던 미국을 따라 국내에도 미국의 CCM이 번안되어 들어오게 됐다.

때문에 교회에서 불리는 CCM 중에는 해외 원곡을 번안한 것들이 많다. 그러나 간혹 잘못된 번안으로 인해 원곡의 의미와 감동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지난 2019년부터 전 세계에서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교회 예배 사역팀들도 비공식으로 번안해 찬양하던 해외 CCM ‘Way Maker(웨이 메이커, OsinachiOkoro작곡)’란 곡도 카이오스의 공식 번안이 있기 전, 각각의 형태의 번역된 가사로 불려졌다.

그 결과 번역된 가사의 글자 수가 원곡의 음과 맞지 않거나, 의미가 변질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곡을 부른 한 예배 사역자의 영상 댓글에는 ‘많은 한국 찬양팀들이 부른 것은 너무 원어 번역에 충실하다보니 원곡의 느낌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하소연이 달리기도 했다.

유덕경 대표는 “영어로 3-4 글자면 표현이 되는 곡이 한국어로는 20글자가 넘는 경우가 발생한다. 'Way Maker'만 해도 한국어로 번안하다보니 너무 함축적이어서 어절을 쪼개고 한 줄을 두 줄로 늘리는 과정 등을 거쳤다”며 “단어의 배치가 달라지면 원곡에서 주는 느낌이 사라지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작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카이오스에는 ‘Way Maker’외에도 여러 곡들이 번안 작업 중이다. 단체가 지금은 해외 CCM 곡을 한국어로 번안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한국의 CCM 곡을 외국어로 변환해 해외에서 커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유 대표의 가장 큰 비전이다.

유 대표는 “음악이라는 것은 글자 하나 때문에 감성이 달라진다. 한국어든 영어든 주님이 주신 마음을 언어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찬양은 복음을 전하는 도구이며 하나님의 복음이 마음껏 전달되어야 한다. 해외 찬양을 한국어로 번안하는 일은 가능하지만, 아직 제 능력으로는 한국 찬양을 외국어로 번안을 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두고 기도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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