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교육학회(회장 고진호 박사)가 10일 청호불교문화원(이사장 이종욱)에서 ‘죽음과 삶 종교와 교육을 통해 만나다’를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코로나19로 인해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이 주목받는 시점에 기독교와 불교, 민족종교 전문가들이 각 종교의 관점을 통해 죽음 교육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고진호 한국종교교육학회 회장(동국대)은 이번 학술대회를 시작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죽음과 삶이라는 종교와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탐구하게 됐다”며 “유튜브 방송으로도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가 많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하리라고 본다”고 개회사를 전했다.

이어서 한국싸나톨로지 회장 임병식 박사가 ‘우리가 죽음과 함께 산다는 것은’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 했다. 임 박사는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고 삶의 우선순위를 생각하게 된다”며 “종교를 궁극적인 진리의 가르침으로 죽음을 정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임 박사는 “종교의 궁극적 진리는 일상을 초월한 곳에 있는 진리가 아니라 여기 일상에서 우리가 찾아 실천하는 것”이라며 “종교와 교육은 죽음을 실천적인 삶의 태도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철학, 불교, 기독교에서 나타난 죽음에 대한 실천적 관점을 제시하며 “우리가 인간의 한계를 자각했을 때, 자기의지가 결핍됐을 때 신에게 요청하고 또한 죽음이라는 상실 앞에서 신에게 요청하는데 이러한 요청은 우리 자신의 행위를 다시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된다”고 정리했다. 그는 “죽음을 화두로 이야기하는 것은 낯선 죽음의 문제를 회피하고 억압할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이 누구인가 어찌 작동하는지 질문을 제공하는 계기”라며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태도를 제시함으로써 “죽음은 삶과 일상 속에서 능동적으로 받아드리고 삶에서 실천해나가는 영역”이라는 관점을 제시했다.

기조강연에 이어 △이범수 박사(동국대)가 ‘코로나19 시대의 죽음교육과 영성’ △장성태 삼국유사연구원이 ‘한국 민속종교에 나타난 죽음의식’ △이희철 박사(서울신학대학교)가 ‘트라우마 치료의 죽음이해’를 죽음과 종교교육에 관한 주제의 발제를 이어갔다.

이날 학술대회를 개최한 한국종교교육학회는 1995년 창립해 불교와 유교, 기독교 등 종교들의 종교교육에 관한 이론과 실제문제를 연구하며 매년 2회 정기학술총회를 개최하고 매년 3회 연구논문집을 발행하고 있다. 본래 봄 학술대회로 계획됐던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7월 10일로 연기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소규모로 준비됐으며 철저한 방역 속에 유튜브 라이브를 이용한 비대면 학술발표 및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김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