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순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10.21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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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OM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들의
현재 상황에 관한 기자 회견 열어
리비아 한 해변에서 IS에 의해 21명의 순교한 후 콥트 기독교인이 그린 그림. 데이비드 피널트(David Pinault ) 박사의 강의 PPT 중

 

14세기 동안 이슬람의 핍박 속에서도

순교신앙 지켜온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

그리스도 증인의 삶으로 역사와 전통 지킨

그들이 세상에 여전히 외치는 말,

“우린 순교할 준비가 됐어요!”

“순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모 신학대학에서 강의 중이던 에릭 폴리 대표(순교자의소리 최고 경영자)가 신학생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신학생들이 웃었다. 폴리 대표가 이어 말했다.

“만약 여러분들이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들을 만나게 되면 그들에게 한번 물어보십시오. 순교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러면 그들은 모두 손을 들고 “네, 순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고 답할 것입니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이하 한국VOM)는 17일 중동 종교 전문가 데이비드 피널트(David Pinault ) 박사를 강사로 초빙,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들의 현재 상황에 관한 기자 회견을 열었다.

콥트 기독교인의 순교 신앙과 전통에 대해 강연한 피널트 박사(왼쪽)와 현숙 폴리 한국VOM대표. 정성경 기자
한국VOM이 발간한 '21-콥트 순교자들의 땅에 다녀오다'

한국VOM은 지난 10일 ‘21-콥트 순교자들의 땅에 다녀오다’라는 책을 발간한 바 있다. 2015년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리비아의 한 해변에서 IS로부터 오렌지색 옷을 입은 21명의 기독교인들이 참수 당했다. 21명 중 20명이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이고 1명은 가나 출신 기독교인이었다. IS는 이를 전 세계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독일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마틴 모세바흐가 참수당한 21명의 가족을 직접 만나보고 그들의 삶과 신앙고백을 옮긴 것이 ‘21-콥트 순교자들의 땅에 다녀오다’ 이다.

피널트 박사는 “이슬람이 이집트를 점령했는데 기독교인 공동체는 어떻게 14세기 동안 핍박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나 생각해봐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콥트 기독교인들에게 ‘순교’란 오늘날 이집트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그분의 사랑을 전하는 콥트 기독교인의 삶의 방식”이라고 정리하며 “순교의 역사는 3세기 테베군 학살에서 순교한 기독교인 병사들에게 그 전통을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일회적인 핍박이 아니었다. AD 7세기, 이슬람이 이집트를 정복하면서 14세기 동안 콥트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의 지배를 당하면서도 살아남았다. 피널트 박사는 “이미 수세기에 걸친 콥트 기독교인의 순교 전통으로 평범한 신자들도 그리스도를 위해 순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전통적으로 콥트 교회의 평범한 기독교인은 자신을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여기고, 순교의 면류관을 통해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을 증명할 준비가 된 신자로 생각하도록 가르침을 받는다.

모세바흐의 ‘21’ 12장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모든 기독교인은 십자가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실제적인 십자가와 상징적인 십자가 둘 다 실생활에서 나타나야 합니다. 모든 기독교인은 예수님의 삶을 새롭게 살아야 합니다.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그 점을 언제나 이해하고 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집트의 기독교 그렇게 강한 것입니다.”

피널트 박사는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언하고 보여주는 고난의 역할과 목적을 생각해 봐야 한다”며 “고난이 올 때 위험한 것은 혼자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비아에서 순교당한 순교자들도 독립적인 고난을 받았다. 하지만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셔서 고난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절대 우리가 혼자 고난을 당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고난을 당한다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자 그리스도가 우리를 향한 사랑”이라고 했다. 그는 “콥트 기독교인들도 사도 바울이 쓴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말씀처럼 혼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고난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산다”고 했다.

콥트 기독교인이 최근에 받은 박해로 피널트 박사는 “카이로와 나일 삼각주(알렉산드리아, 탄타)지역 교회들이 IS와 관련된 다국적 테러리스트 집단에게 공격 당한 것”과 “또 이슬람주의자들이 남이집트 농촌 지역(민야, 소하그) 교회들과 기도회 모임을 자주 공격하지만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농촌 지역에서는 이슬람주의자 이웃들이 토착민인 콥트 공동체를 공격한다. 이집트에서 기독교 인구를 추방하는 것이 목표라고 공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널트 박사는 이에 대한 콥트 교회의 반응으로 지역 신문에 ‘순교자들의 피가 어둠 속에서 울부짖고 콥트 기독교인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지만 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보도한 기사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해로 인해 콥트 기독교인들은 정체성을 더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신자들의 신앙을 강화하고, 그리스도인의 증인이 되고자 하는 자발성을 키운다. 카이로에서 인터뷰한 콥트 기독교인은 ‘우린 순교할 준비가 됐어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질의와 답변 시간에 한 기자가 “콥트 기독교인들이 이집트에서 전도하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합의를 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피널트 박사는 “샤리아 법, 이슬람 법에 의하면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신앙은 지킬 수 있지만 전할 수는 없다. 7세기 이후 이슬람이 이집트를 점령하고 이후 계속 존재해왔으며 오늘날에도 자신의 신앙을 설교하거나 전하지 못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정치적인 문제가 일어나도 기독교인들 때문이라고 하는 이슬람 교도들이 있어 새로운 형태의 핍박과 순교가 생긴다”고 답했다.

콥트 기독교인의 신앙에 비추어 오늘날 신앙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피널트 박사는 “‘21’책은 내가 삶을 사는데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 내 인생에서 무엇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하는가, 매일 매일 예수 믿는 것이 선물이라면 이 선물을 어떻게 누리면서 살아야 되는가, 우리에게 사랑을 주신 그리스도를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될까라는 질문을 하게 됐다”며 “순교가 한번 일어나는 행사성의 사건이 아닌 매일매일 순교하는 실제적인 삶이 되어야 한다. 순교는 곧 증인이 되는 건데, 우리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증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말하고 행동할 때마다 그리스도가 우리를 사랑했고, 그 사랑을 어떻게 전하는지 살아가는 것이다. 21명의 순교는 곧 우리가 매일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실제적인 삶을 보여주는 예”라고 답했다.

콥트 기독교인들은 "우린 순교할 준비가 됐어요"라고 말한다. 데이비드 피널트(David Pinault ) 박사의 강의 PPT 중

피널트 박사의 강연이 끝나고 앞에 선 에릭 폴리 대표는 한 신학대에서 강연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21’을 읽고 ‘순교할 준비가 되어 있나’라는 질문에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웃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한국에서 출판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진리를 믿는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왜 기꺼이 죽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나? 신앙은 실천이 따라야 하는 것을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깨닫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연한 데이비드 피널트(David Pinault) 박사는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 대학(Santa Clara University) 종교학 교수인 동시에 아랍, 이슬람, 중동 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이다. 이집트에서 살면서 아랍어를 공부하고, 종교를 연구하고, 나일강 유람선 관광 안내원으로 일한 적이 있었다. 최근에 나온 책, ‘The Crucifix on Mecca’s Front Porch: A Christian’s Companion for the Study of Islam‘을 포함해 저서 몇 권을 펴냈다.

한국VOM에서 지난 10일 발행한 ‘21-콥트 순교자들의 땅에 다녀오다’의 저자인 마틴 모세바흐는 소설가로 2002년에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Heinrich von Kleist Prize 상, 괴테Goethe 상, 2007년에 독일 문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게오르그 뷔크너Beorg Büchner 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다. 이 책은 소설을 주로 써 온 그가 최초로 쓴 논픽션 작품이다. 이 책으로 그는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

‘21-콥트순교자들의 땅에 다녀오다’ 한국VOM 사무실(02-2065-0703)으로 문의하거나 웹사이트(www.vomkorea.com/shop)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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