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청소하며 노숙인의 자립을 꿈꿉니다! 유쾌한청소협동조합
함께 청소하며 노숙인의 자립을 꿈꿉니다! 유쾌한청소협동조합
  • 이경준 기자
  • 승인 2020.05.2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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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자활 목적으로 설립
청소와 소독·방역 사업 진행
코로나19 취약계층 방역 참여
(사)유쾌한공동체 로고. 단체 제공

현재 전국 건설현장을 누비고 있는 송 모 씨(44세)는 과거 노숙인이었다. 그는 명도집행으로 살 집을 잃게 됐고, 장기간 일용직을 전전하다 보니 수입이 불규칙해 신용불량자가 됐다. 이후 정식 일자리를 구할 수 없게 된 그는 노숙인의 삶을 선택했다. 노숙인으로 힘든 삶을 이어가던 송 모 씨가 자립할 수 있게 된 계기는 한 자활기관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다. 자활기관에서 일하며 위로와 격려를 받은 그는 재정을 모았고, 다시 일자리를 얻을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송 모 씨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준 자활기관의 이름은 바로 유쾌한청소협동조합이다.

지역아동센터와 상가, 지역교회, 숙박업소 등 경기도 일대에서 청소와 소독방역 사업을 진행하는 유쾌한청소협동조합은 노숙인 보호 쉼터인 ‘희망사랑방’과 지역취약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사)유쾌한공동체(이사장 김정호)의 산하단체로 2017년 3월 설립됐다.

노숙인에게는 숙식제공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자립할 수 있는 동기부여 또한 무척 중요한 요소다. 유쾌한공동체는 노숙인들이 특별한 전문기술 없이 쉽게 배울 수 있고, 성취감 또한 얻는 방법을 찾다 당시 유쾌한공동체 내에서 진행하던 ‘취약계층(독거남) 집 청소’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됐다. ‘희망사랑방’ 5~6명 입소자가 참여하고 취약계층 집 청소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면서 유쾌한청소협동조합은 시작됐다.

유쾌한청소협동조합 방역 활동사진. 유쾌한공동체 제공
유쾌한청소협동조합 방역 활동사진. 유쾌한공동체 제공

 

유쾌한청소협동조합의 청소·방역 작업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의뢰인들과 노숙인들 사이에서 위생의 기준이 달랐기 때문이다. 유쾌한공동체 대표 안승영 목사와 직원들이 의뢰기관을 재방문해 사후관리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하지만 청소, 방역 전문업체의 지도를 받고 메뉴얼과 전문장비를 갖추게 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노숙인들도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끼며 전문적인 소독방역 기술을 익혀 나갔다. 유쾌한청소협동조합은 현재까지 100여 곳에서 청소방역을 진행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병 이후 미자립교회와 소규모사회복지시설 등에 무상으로 소독·방역을 진행했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지역 내 주거취약계층(고시원, 여인숙, 쪽방 거주 주민) 방역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유쾌한청소협동조합 직원들. 유쾌한공동체 제공

유쾌한청소협동조합은 앞으로 청소방역 사업뿐만 아니라 목공방, 농장 관련 사업 등을 통해 ‘취약계층 전문 자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감나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목공방 사업은 호주산 캄포나무로 제작된 도마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목공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캄포나무 도마는 향균 성분인 피톤치드가 지속적으로 방출돼 10년 이상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디자인은 도마를 제작하는 노숙인 개개인의 개성이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농장사업은 시흥에 위치한 유쾌한공동체 농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윤유정 사무국장은 “‘노숙인들은 일하지 않는다’, ‘청결하지 못하다’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노숙인들이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 했다. 윤 사무국장은 “노숙인들이 일하지 않는 이유는 실패로 인한 두려움과 노숙인들을 받아줄 만한 일자리가 없어서”라며 “성치 않은 몸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며 자립을 준비하는 노숙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노숙인은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우리 이웃”이라며 “사업실패와 이혼 등으로 갈 곳을 잃었으며, 심지어 바로 전날 자살시도를 하다가 마음을 바꿔 찾아오시는 분도 있다. 이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며, 함께 동행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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