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환진 PD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
[인터뷰] 이환진 PD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
  • 이경준 기자
  • 승인 2019.1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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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본부, 전 런닝맨 연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은 무척 인기 있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젋은층을 포함해 남녀노소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을 넘어 한류를 이끌어가는 대표 콘텐츠다. 특히 중화권 국가와 동남아 국가들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2016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9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 SBS 인기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연출했던 PD는 크리스천 이환진 PD로 이환진 전 런닝맨 PD를 만나 예능 PD의 삶과 신앙 이야기에 대해 들어 보았다.

SBS 예능본부 이환진 PD. 이경준 기자
SBS 예능본부 이환진 PD. 이경준 기자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떻게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모태신앙 가정에서 태어났다. 위에 누나 두 명이 있다 보니 아들을 무척 바라셨다. 기도도 많이 하셨다. 덕분에 태중에서부터 기도로 세워졌다. 부모님이 신앙생활에 잠시 멀어진 적도 있었지만 내가 세 살 때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하나님께 다시 의지하시기 시작했고 지금도 꾸준히 신앙생활을 하시며 나를 위해 기도도 많이 해주신다.

나는 대학교 때 하나님을 뜨겁게 만났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술도 먹고 재밌게 살았다. 그러다 24살 때쯤 아마추어 격투기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축하의 의미로 술자리를 가지게 됐는데 술을 마시기 전 갑자기 음성이 들렸다. “네 힘으로 한 거니?” 하나님께서 격투기 대회에서 승리하게 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나와 함께 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SBS 피디가 된 과정도 궁금하다

당시 나는 실패를 많이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학교 때는 힙합이 좋아 음반을 내기도 했고 격투기 선수도 도전해 봤다. 행정고시 준비도 해보고 소설가에도 도전했다. 하지만 도전은 많이 했지만 모두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실패만 했다”라는 생각이 들 때 우연히 SBS 공고를 보게 됐다. 학점도 안보고 공인영어성적도 보지 않는다는 말에 지원했고 한 번에 붙었다. 나는 나 자신을 많은 실패를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회사에서는 나를 많은 경험을 한 사람으로 봐줬다.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예비하시고 허락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인으로서 삶은 어떠했나? 크리스천으로서 직장에서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존감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SBS에 입사하고 난 후 무척 힘들었다. 목요일에 출근하면 일요일까지 5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5년 정도 그렇게 보냈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지만, 하나님 자녀라는 정체성이 있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생각이 그 과정을 두렵지 않게 했고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겸손하게 그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믿지 않는 동료들에 비해 스트레스 관리도 잘할 수 있었다. 나는 ‘바울’을 무척 좋아한다. 하나님 앞에서는 겸손하면서도 로마 황제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 나는 하나님 자녀라는 자존감이 직장에서 크리스천으로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이환진 PD의 마지막 런닝맨 촬영. 이환진 PD제공

개성 강한 예능인들과 함께 일을 진행하고 작품을 만들어 가려면 비결이 필요할 것 같다.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예능 PD의 역할은 촬영 스텝들의 대표이자 예능 스타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이다. 그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촬영 팀과 예능인 팀에게 먼저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나는 신뢰를 얻기 위해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계속해서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면 그 사람을 신뢰하기 무척 어렵다. 하지만 처음 보여줬던 모습을 변하지 않고 보여준다면 그 사람을 믿게 된다.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줘 촬영팀과 예능 스타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나의 비결이자 원칙이다.

런닝맨을 연출하면서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났다. 가수 김종국 씨는 친형 같은 형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다. 현재 김종국 씨를 전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델 출신이자 예능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광수 씨는 신실한 크리스천이다. 주일날 촬영이 있어도 아침 일찍 예배를 드리고 촬영장으로 온다. 그리고 함께 런닝맨에 출연하고 있는 개그맨 양세찬 씨와 배우 전소민 씨를 전도하기도 했다. 크리스천으로 배울 점이 많은 스타다.

현재 런닝맨을 그만두고 새 프로그램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런닝맨을 연출할 때는 부끄럽지만, 주일성수를 지키지 못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에는 주일성수를 충실히 지킬 수 있게 되어 열심히 예배드리고 있다. 그리고 유아부 교사를 다시 할 생각이다. 유아부를 13년 정도 섬긴 적 있는데 경험한 은혜가 무척 많았다. 다시 유아부 교사도 섬기고 기도도 열심히 하고 찬양도 열심히 부르면서 신앙생활에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

PD로서는 연말에 있을 연기대상을 맡아 열심히 준비 중이다. 그리고 내년에 연출한 프로그램 2개도 구상 중이다.

PD는 끊임없이 새로운 창의력이 필요한 직업이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콘텐츠가 있다면?

일단 많이 노는 것 같다. 영화도 많이 보고 외국 드라마도 많이 본다. 그리고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함께 많이 논다.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많이 노는 것이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 하지만 책은 잘 안 본다.

현재 청년세대는 힘들다고 한다. 직장 선배나 신앙선배로서 격려나 조언을 해준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무척 조심스럽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조언하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으로 정확하게 한 사람 한 사람을 보시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신앙적으로 조언하자면 하나님께서는 각자에게 계획이 있음을 믿고 잘 견뎠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는 세상 끝날 때까지 우리와 함께하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을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다윗은 내 마음이 확정되고 확정되었다고 고백했다. 왕이 되고 난 후 고백이 아닌 사울에게 쫓기고 있을 때 고백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 있더라도 하나님께 잘 의지해 평안과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함께하는 장소가 중요하지 않다. 경포대로 가든 해운대를 가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어떠한 상황이든지 하나님과 함께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크리스천들에게는 어려움은 답이 있는 문제다.

이환진 PD의 책상은 언제나 성경이 펼쳐져 있다. 이경준 기자
이환진 PD의 책상은 언제나 성경이 펼쳐져 있다. 이경준 기자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음악 프로그램과 음식에 대한 프로그램을 연출해 보고 싶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무척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특히 음악과 음식도 마찬가지다.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움을 음악과 음식 프로그램으로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전도를 많이 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내 통화연결음은 ‘어메이징 그레이스’이고 내 회사 자리는 언제나 성경이 펼쳐져 있다. 한 사람의 영혼은 천하보다 귀하다고 한다. 천하보다 귀한 영혼이 나로 인해 하나님을 알게 되고 교회를 알게 되다면 영광이라 생각한다. 누군가가 하나님을 필요하게 될 때 내 모습이 보이면 좋겠다. 나는 절대 숨기는 타입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나님은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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