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신은 이웃을 사랑하고 이방인을 환영하는 것”
“우리는 국가의 국민이기 전에 인류 한 가족”
지난 15일 뉴질랜드에서 50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다치게 된 낸 이슬람 사원 총격 테러에 대해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 WEA 이하 연맹)은 같은 날 바로 구두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연맹은 우선 두 개의 모스크에서 벌어진 무자비한 공격에 피해를 입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연맹은 “우리는 최근 많은 나라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족주의’가 기독교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는 행태를 보아왔다”며 “기독교적 가치는 반 이민, 반 이슬람, 반 유대, 외국인 혐오 감정과 공존할 수 없다”고 말하며 기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과 강하게 선을 그었다.
연맹은 “기독교 정신은 이웃을 사랑하고 이방인을 환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는 몇 세기 동안 그 원칙의 실현이 비참하게 실패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럼에도 그 사랑의 원칙이 아직도 전 세계의 신자들을 독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서 연맹은 “민족주의 포퓰리즘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국가의 국민이기 전에 전 세계의 모든 종족, 언어 및 민족으로 구성된 한 가족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국가 안보라는 이름의 권리와 욕구 아래, 기독교적 가치가 다른 지역이나 종교에 속한 사람들에 대한 증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데에 사용됨을 심히 우려한다”고 말하며, “국제 인권 선언에 있는 ‘인류 가족’의 개념을 재확인하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이러한 기반이 없다면 민주주의는 최선일 때 수적 다수에 의한 정치, 최악일 땐 폭도들에 의한 정치체제로 전락해 버릴 뿐”이라는 말을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