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난민, 무엇이 문제인가
제주 난민, 무엇이 문제인가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7.12 0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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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수용과 선교역량 강화를 위한 연습으로 봐야
"예멘 난민에 대한 악의적 보도로 불안감 키워..."
제주도 예멘 난민에 대한 끊임없는 이슈로 기독교단체들이 이와 관련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NCCK 긴급좌담회에서 최형묵 목사가 난민에 대한 성서적 접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성경 기자
제주도 예멘 난민에 대한 끊임없는 이슈로 기독교단체들이 이와 관련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NCCK 긴급좌담회에서 최형묵 목사가 난민에 대한 성서적 접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성경 기자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제주 예멘 난민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지난 6일에 열매나눔재단에서 ‘나그네를 사랑하라’라는 제목으로 난민에 관한 법률과 처우,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반응에 대해 세미나를 진행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에서도 지난 10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주의 난민,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으로 긴급좌담회를 열었다.

기윤실 난민세미나에서 이일 변호사(공익법센터 어필)는 ‘대한민국 난민에 관한 법률과 처우’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의 난민제도는 1994년부터 출입국관리법에 일부조항을 삽입하는 형태로 시작되어 아시아 지역 최초로 2011년 난민법을 제정했다. 2013년 7월부터 심사와 처우가 시행되었다. 이 변호사는 “흔히 난민법이 제정되어 많은 난민들을 수용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의 1,000명당 난민수용 인원은 0.04명으로 전 세계 모든 난민 수용국 중에서 139위”라고 밝혔다. 실제로 2017년 한해 9,942건의 난민신청을 접수했으나 심사 종료자 6,015명 중 121명이 난민 지위를 얻어 난민인정률은 1.51%에 불과하다.

제주 예멘난민을 위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이호택 대표(사단법인 피난처)는 “우리나라 그리스도인들의 난민들에 대한 대표적인 반응은 먼저 위험한 무슬림으로 본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알카에다, IS등 테러리스트의 유입 가능성, 무슬림의 여성인권경시와 성 범죄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일부다처 다자녀출산 등에 의한 급격한 무슬림화의 우려, 무슬림의 게토화 경향과 사회통합 어려움, 이슬람의 한국 이슬람화 선교전략 우려 등의 오해가 있다.

이 대표는 “형사정책연구원 등의 연구결과 범죄율은 내국인에 비해 오히려 외국인들이 낮은 편”이라며 “특히 난민들은 처벌과 본국으로의 송환을 두려워하기에 구조적으로 범죄에 휘말리거나 문제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또한 ‘테러’가 가능한 사람이 난민절차를 통해 입국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한국의 난민인정심사가 매우 엄격하게 잘 운영되고 있다”며 “테러리스트가 한국에 입국하려고 할 경우, 신분 세탁 등의 방법으로 비자를 만들어 들어오지 난민신청서에 자세한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5~6시간 면담을 조사를 받겠냐”고 반문했다.

그렇다면 무슬림난민의 사회통합과 선교는 가능할까? 이 대표는 “난민을 수용하고 보호하여야 한다는 당위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무슬림난민들의 사회통합과 선교에 대한 성공경험이 없어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적 관심으로 떠오른 예멘난민을 중심으로 무슬림난민에 대한 교회의 성공적 사회통합과 선교 모델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난민발생 이유를 “전도하기 위해, 예수그리스도로 통일하기 위해”라고 했다. 그는 “재난을 통하여 무슬림 난민들이 주께로 돌아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난민수용과 선교역량 강화를 위한 연습으로 봐야 된다고 말했다.

NCCK의 긴급토론회에서 박요셉 기자(뉴스앤조이)는 예멘 난민에 대한 팩트체크로 ‘가짜 뉴스’에 대해 반박했다. ‘정부가 인당 월 138만원 지원한다’는 정보에 대해 “제주 예멘 난민 신청자 중 아직까지 생계비를 받은 사람은 없으며 모든 난민에게 생계비를 지급하는 건 아니다”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예멘인이 ‘제주 취업 공고’ 보고 들어왔다는 정보도 확인한 결과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걸로 밝혀졌다. 이슬람에 집단 강간문화가 있다는 것과 해외여성들이 난민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도 왜곡 보도였다. 기독교 국가 레바논이 무슬림 난민 수용으로 이슬람 국가가 됐다는 것도 레바논이 한 번도 기독교 국가이거나 무슬림 국가인적이 없다는 것이다. 난민들의 목표가 이슬람화라는 정보와 ‘한국이 형편 없어 돌아가고 싶다’고 한 것도 인터뷰 조작으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최형묵 목사(천안살림교회, NCCK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는 난민을 성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그리스도교의 복음은 누구에게나 동일하다”며 “비시민권자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복음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나그네를 사랑하라'는 주제로 열린 기윤실 난민 세미나에서 강연자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정성경 기자
'나그네를 사랑하라'는 주제로 열린 기윤실 난민 세미나에서 강연자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정성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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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nitter 2018-07-12 15:22:19
좋은기사입니다
난민 관련 기사 계속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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