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계, 연이은 총기사고에 총기 폭력 반대 운동에 나서
미국교계, 연이은 총기사고에 총기 폭력 반대 운동에 나서
  • 김유수 기자
  • 승인 2019.08.23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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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패소 총기 난사 이후 혐오범죄 규탄 여론
미국 내 주요 교단을 중심으로 총기 반대 운동
“총기에 대한 인식 변화 위해 교회가 앞장서야”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평화행진을 진행하는 미국장로교 교인들. 출처 미국장로교 홈페이지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평화행진을 진행하는 미국장로교 교인들. 출처 미국장로교 홈페이지

최근 미국 다문화 도시를 중심으로 유색인종에 대한 증오에서 비롯된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교계가 인종혐오를 규탄하며 적극적인 총기근절 운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의 국경도시인 엘페소의 월마트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총기 난사 사건으로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새 학기를 앞두고 주말을 맞아 평소보다 쇼핑몰을 찾은 가족들이 많았기에 피해가 컸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범인으로 체포된 21세의 백인 남성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평소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자주 게재하며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 유색인종 이민자들로부터 미국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한다. 그는 사건 당일 총기를 난사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이민자가 많은 엘페소로 1,000km가량을 운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전역에서 올해에만 250여 건의 총기 사건이 발생했고 엘패소 사건 있었던 일주일 동안만 4건의 총기로 인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종주의, 반이민 정서를 선동하고 총기 규제에 침묵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적극적으로 총기 반대 운동에 앞장서 왔던 미국 교계의 주요 교단들이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내고 있다.

미국침례교는 엘페소 총기사고 이후 ‘조국에 대한 공동체의 양심’이라는 목회서한을 발표했다. 미국 침례교는 목회서한에서 엘페소 총기사건에 대한 유감을 드러내면서 “인종주의, 편견, 두려움 및 불의에서 비롯된 모든 혐오 표현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자유 사회에서 시민들은 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에 우리는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총기에 관한 합리적인 법률 및 규정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교회 최초로 총회 총기폭력 예방 장관을 선출하는 등 총기 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던 미국장로교도 총기 반대 여론에 힘입어 총기 규제 정책에 마련을 위해 나섰다. 이달 초 볼티모어 주에서의 집회에서 200여 명의 교인들은 총기규제 법안을 촉구하는 평화 행진 시위를 벌였다. 이날 미국장로교 총회 서기 헐버트 넬슨 목사는 연설에서 “이 희망 없는 시스템 안에서 우리는 안전한 사회로 나갈 수 없다”며 “총기로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자는 주장은 폭력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모두 폭력으로 끌어들인다”라고 역설했다. 지난달 미국장로교 총회에서 총기 폭력 예방 장관으로 선출된 디애나 홀라스 목사도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교회가 총기에 대해 침묵해온 죄를 회개하고 평화를 위해 무슨 행동을 해야 할지 토론해야 할 때”라며 “교회가 총기규제를 위해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총기에 대한 인식변화에 앞장서 모두를 화합시키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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