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봉독대 디자인
성경봉독대 디자인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8.12.21 0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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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누가복음 4:16)

성경봉독대는 예배와 관련하여 필요한 성구이다. 성서일과에 따라서 예배하는 기독교 교회에서는 성경봉독대에서 성경말씀을 봉독한다. 성서일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회는 설교단과 성경봉독대를 따라 둔다. 성서일과를 조금 덜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설교단과 성경봉독대을 구분하여 둘 형편이 되지 않으면 설교단을 성경봉독대와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어떤 교회에서는 사회단을 성경봉독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성경봉독대는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도 두면 경건생활에 유익하다. 성경봉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정에서는 거실에 작은 상을 마련해 성경을 펴둔다. 보통 가정에서는 소파 옆 작은 테이블에 성경을 펴두고 읽기도 한다. 현관 입구에 장식장으로 독서대를 두기도한다. 이러한 노력들은 성경을 생활의 중심으로 삼는 경건한 의도에서 나온 생활 속의 디자인이다. 


성경봉독대는 유대교의 회당예배에서 기원하여 초대 기독교 교회 예배에서 받아들여졌다. 예수님이 유대교 회당 예배에 참석하여 이사야서를 읽고 공생애를 시작하셨던 것을 보면 예수님 이전부터 유대교 회당예배에서 성경봉독대는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유대교 예배에 성경봉독대가 등장한 것은 신구약 중간사 시기였다고 본다. 성경을 봉독하고 권할 말이 있으면 랍비나 그에 버금가는 사람들이 나와서 설교를 하였다. 유대교 랍비들은 율법과 역사는 물론이고 논리학과 수사학에도 해박하여 설교를 위해 훈련된 사람들이었다. 유대교 예배는 성경봉독과 설교에 비중을 많이 두었다. 기독교는 이 전통을 그대로 수용하였다.


가톨릭의 전례헌장 7항에서 “교회에서 성서를 읽을 때 말씀하시는 이는 그리스도 자신이시다.” 라고 하며 성경봉독의 중요성을 말한다. 봉독자는 신도 중에서 봉독봉사자를 정하며, 맡은이는 본문을 반복하여 읽어서 확신을 가지고 자연스럽고도 유창하게 읽어야 한다. 회중이 일어나고, 독서의 본문을 말하고, 읽고, “이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라는 멘트를 하면 회중이 아멘으로 화답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성경봉독이 교회생활에서의 가지는 중요성을 말해준다.   


성공회 예전에서도 가톨릭처럼 성경봉독대의 의미를 고스란히 발견할 수 있다. 강화 성공회 교회당의 성경봉독대에는 시편 119편 105절의 말씀을 페인트로 써놓았다. 주지언어 족전지등(主之言語 足前之燈)이다.   

강화 성공회성당 성경봉독대,출처: 네이버블로그 peter’s space
강화 성공회성당 성경봉독대,출처: 네이버블로그 peter’s space

성경봉독대의 디자인은 마치 보면대의 그것과 비슷하다. 성경을 받치는 부분이 넓고 아마도 재료를 절약하기 위해서 기둥부분은 가늘며 바닥의 받침대는 하중을 견디며 쓰러지지 않도록 넓다. 대부분 성경봉독대는 대동소이하다.


기독교에서 성경봉독대를 대하는 태도는 개선되어야 한다. 많은 경우 예배의 편의성을 위해서 목사 혼자서 진행하기에 설교단에서 성경봉독, 사회, 설교를 다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설교단 하나면 충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예배 신학을 가지며 예배를 진행한다면 성경봉독대는 구분하여 디자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교회생활과 신앙생활에 유익하다.  


성경봉독대 디자인도 다양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독교 교회에서 성찬상을 정면의 벽 중앙에 붙이고 그위 성경을 펴둔다. 장식만으로 그렇게 하지 말고 강단을 사용하는 사람이 오르내릴 때마다 성경을 읽으면 의미가 있겠다. 예배 순서 중 말씀의 예전에서 성경봉독을 하는 성경봉독대를 회중석과 가까이 두어 신도들이 성경봉독에 참여하게 하면 성경봉독은 신도들의 생활에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이때는 보면대 형식이 좋고 또한 작은 사회석 개념의 봉독대도 좋다. 성경봉독대를 신앙생활의 측면에서 보면 교회의 문 주위나 가정의 문 주위에 두면 유익할 것이다. 성경봉독대는 생활에 밀접한 성구로 자리잡아야 한다.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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