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단 디자인
설교단 디자인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8.11.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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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학사 에스라가 특별히 지은 나무 강단에 서고 그의 곁 오른쪽에 선 자는 맛디댜와 스마와 아니야와 우리야와 힐기야와 마아세야요 그의 왼쪽에 선 자는 브다야와 미사엘과 말기야와 하숨과 하스밧다나와 스가랴와 므술람이라” 느헤미야 8:4

요즘 교회에서 설교단을 청소하는 사람은 보통 선임 권사이다. 설교단을 대하는 태도는 경건하며 순전한 것이어야 한다. 설교단 청소만 보더라도 성도들이 설교단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도를 알 수 있다. 사실 교회의 설교단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가 현대 한국 사회를 형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은 자타가 공감하듯이 지대하다.


설교단은 성경과 설교 노트를 놓기에 적당해야 하며, 설교자의 눈이 원고를 읽을 수 있는 높이어야 한다. 설교자의 가슴 이하는 가려줘야 하는 조건을 가진다. 예배당의 크기와 설교단의 크기는 비례한다. 예배당은 좁은데 설교단이 지나치게 크면 자연스럽지 못하다. 이와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의 눈은 물건의 적당한 크기를 본능적으로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사물의 조화인지 능력이라 부를 수 있다. 제비가 집을 짓고 벌이 집을 짓듯이 사람은 본능적으로 집을 지을 수 있다. 제일 좋은 집을 짓는 사람은 그곳에서 살 사람이다. 설교단의 크기나 양식도 사용할 사람이 최상의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담임목사가 최고의 설교단 디자이너이다.


솔로몬 왕이 성전을 건축하고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의 제단 앞에서 이스라엘 모든 백성과 마주 선 사건에서 제단의 등장을 볼 수 있다. 강단은 에스라가 특별히 지은 것으로 에스라 시대에 등장한다. 백성들보다 놓은 강단 위에 서서 율법을 강론했다. 회당에서는 에스라가 지은 강단과 같은 것이 사용되었을 것이다. 주후 3세기에 두라 에우로포스 유대교 회당에는 제단의 모형이 보이고 그림으로 이삭 희생 제사를 벽화로 그려서 제단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강단은 보이지 않지만 설교단은 분명 사용되었을 것이다. 두라 에우로포스 가정 교회의 예배당에서도 유대교 회당의 영향을 받은 설교단이 사용되었을 것이다. 큰 방을 예배실로 사용하였는데 설교단에 대한 자료는 남아있지 않다.

 

제네바 성삐에르성당 설교단, 출처: 네이버블로그 배성수성지사랑
제네바 성삐에르성당 설교단, 출처: 네이버블로그 배성수성지사랑

종교개혁기의 성당을 보면 설교단이 기둥이나 벽에 설치되어 있다. 회중석의 오른쪽에 위치하며 마이크가 없던 시절이어서 음향의 요소를 고려한 디자인이다. 설교단 상부에는 덮개가 있는데 이것은 음을 반사하는 역할을 한다. 칼뱅이 목회하던 제네바의 성삐에르 성당 설교단도 기둥에 설치되어 있다. 설교단이 예배당의 중앙에 놓인 시기는 18~19세기 미국의 집회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나라 교회의 예배당 중앙에 설교단이 놓인 것은 미국의 영향이다. 마이크가 발명되어 사용되면서 설교단은 강단 위에 내려앉았다. 성공회 성당에서는 성경 낭독대와 설교단이 구별되어 있다. 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은 주로 이 전통을 따르고 낭독대에서 예배 사회를 보기도 한다. 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에서는 예배당에 주로 설교단 하나만 설치한다.


설교단 디자인의 특징은 말씀과 연관된다. 기존의 설교단 디자인을 보면, 편 성경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한 디자인도 있고, 알파와 오메가 철자를 새긴 것도 있고, 식탁이라는 이미지도 있고, 소리가 퍼져나가는 형상을 가진 것도 있고, 교회당 양식을 설교단에 축소해놓은 디자인도 있다.


선지자는 히브리어로 나비로 번역하면 입이다. 입의 형상을 가진 설교단을 보지 못하였다. 설교단에 입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디자인한다면 설교의 의미를 잘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설교를 생활에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손과 발은 설교단의 이미지와 연결될 수 있다. 손은 섬김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신체의 기관이요. 발은 말씀이 지시하는 대상에게로 이동하는 기관이다. 그러니 발과 손은 설교의 내용을 실천하는 직접적인 기관이다. 설교를 듣는 청중이 설교단에서 찾을 수 있는 신체의 이미지는 입과 손과 발이다. 설교단 디자인에 이를 응용하여 디자인한다면 설교단의 의미가 더욱더 풍성해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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