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가장 소중한 것
교회에서 가장 소중한 것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9.01.1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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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마태복음 27:51

주기철 목사님은 하나님을 열애하는 것이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 신사참배를 강요받았을 때 하나님을 열애했기에 불순한 것이 마음에 끼어들 여지조차 없었다. 다른 것이 마음에 끼어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죽음을 택하여 끝까지 하나님을 열애하였다.

교회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소중한 것은 가장 소중한 장소에 둔다. 교회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하나님의 임재다. 강단을 하나님의 임재장소로 여기고 하나님을 상징하는 핵심적인 성구들을 배치한다. 하나님은 위에 계시다고 생각하여 강단의 단을 회중석보다 높인다. 교회당을 새로 지을 때 천고를 높이 하여 하늘을 담고자 한다. 초대교회의 앱스는 우주를 상징하는 공간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모자이크화로 제작하여 우주의 중심에 모셨다. 처음에는 두라 에우로포스 세례당, 카타콤 예배처에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그리다가, 어린양으로 바뀌고, 4~5세기에 십자가가 도상에 나타난다. 중세 도상에서 예수님과 성인들을 묘사할 때 후광을 동반한다.

교회의 원천이 되는 유대교에서도 마찬가지다. 두라 에우로포스 유대 교회당 강단의 벽면 감실에 토라함을 두고, 감실 머리 부분에 이삭의 희생 장면, 마노라(일곱 가지 촛대), 예루살렘 성전을 벽화로 제작하여 배치하였다. 감실 위 벽화에는 생명나무 속에 메시야로서의 다윗 왕이 중앙에 묘사되고, 네 모서리에 모세가 율법을 받는 장면 두 개, 아브라함의 언약 수령 장면, 에스라가 율법을 낭독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두라 유대교 회당의 강단 벽면에 보면 유대교인들이 이삭의 희생, 촛불 곧 빛, 예루살렘 성전과 함께 생명나무, 언약과 율법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약의 이미지가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로 해석된다. 기독교회는 십자가 희생, 의의 태양이시고 참 성전이신 예수님, 생명나무이신 예수님, 말씀이신 예수님으로 구약의 이미지를 해석한다.  

두라 에우로포스 유대교회당 서쪽 벽면 감실
두라 에우로포스 유대교회당 서쪽 벽면 감실

현대의 교회에서도 그 개념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십자가가 강단 벽면 중앙에 자리하고 성경책이 성찬상 위에 자리한다. 강단에서 중요한 요소는 십자가 신앙과 함께 부활의 신앙이다. 부활은 도상에서 빛으로 표현되고 백합과 흰 원단으로 표현된다. 현대의 교회에서 십자가 뒤에 간접 조명을 설치하여 부활을 상징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부활절에 계란을 나누는데 계란 모양의 등으로 간접 조명을 한다면 부활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강단의 벽면에 설치하여 밤에 조명으로 쓰면 신비감과 함께 따뜻한 느낌도 낼 수 있어서 하나님의 성품을 잘 표현하는 디자인이 될 수 있다. 계란 조명은 난생 신화의 이미지도 담고 있으니 우리 민족의 새를 숭배하는 정신을 새롭게 해석할 수도 있다. 강단의 밝기도 회중석보다 밝게 조절하면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장소를 상징하기에 적절할 것이다.

교회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자주 보이는 곳에 배치한다. 교회에서 가장 소중한 분은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을 눈에 가장 잘 보이는 곳인 강단 벽면에 단순하면서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가장 소중한 디자인이 될 것이다. 십자가와 빛, 말씀, 생명나무를 상징하는 성찬의 빵과 포도주는 예수님을 상징하는 거룩한 것이다. 예수님을 상징하는 역사는 인류의 창조 시부터 예수님이 재림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사람들은 새해 첫날 동해로 가서 태양빛을 보며 새해를 준비한다. 새해의 기운을 받기 위함이다. 사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이미 가지고 있다. 교회당에서 소중한 것을 매일 묵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면 매일이 새롭지 아니할까?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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