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상 디자인
성찬상 디자인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8.12.07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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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고린도전서 11:26)

유대인들이 금요일 저녁에 하는 안식일 만찬은 유월절 식사를 기념하는 것이다. 유월절 식사는 누룩을 넣지 않은 빵과 쓴 나물, 일 년 된 수컷 어린 양이나 염소 고기 구이였다.(출 12:8-9) 애굽에서 출애굽하기 전 죽음의 천사가 오는 밤에 먹었기에 긴박한 상황에서 하는 식사였다. 이 식사를 한 다음 날 이스라엘 백성은 살아남을 수 있었고 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

예수님의 성만찬은 유월절을 기념하는 식사였다. 빵과 포도주를 가지시고 축사하시고 떼어 주셨다. 예수님의 네 가지 동작을 성찬식에서 시행한다. 예수님은 죽음 앞둔 식사를 하시며 비장하셨을 것이다. 성만찬 분위기가 장례식장 분위기만 나는 것은 중세 교회에서 희생 제사의 의미를 강조하여 미사를 드렸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서 제자들이 성만찬을 하며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념할 때는 비장한 분위기와 함께 잔치의 기쁨도 느꼈을 것이다. 성만찬은 하나님과 사람의 화해의 장소이며 사람 사이에도 용서하며 화목을 이루는 장소다. 참회의 슬픔과 함께 결론은 그리스도의 부활하신 몸에 연합되어 기쁨으로 끝나는 자리다.

보통 우리나라 장로교회에서 성찬상을 설교단 아래에 두어 사회석이나 기도석 등의 용도로 사용되며 일 년에 두 번 성찬상 본래의 용도로 사용한다. 이것을 보면 설교 중심의 기독교회에서 설교단과 성찬상은 중요도에서 계급을 가지며 설교단이 상관의 자리를 차지한다. 간혹 성찬상을 강단의 정면 십자가 아래에 두고 그 위에 편 성경을 두는 교회가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 예배당에서 성찬상을 강대상 중앙 십자가 아래에 집례자가 설 공간을 이격하고 두었다. 시각적으로 성찬상이 중요한 자리를 잡고 설교단은 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두 가지 경우가 균형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가? 초대교회 예배에서 말씀의 예전과 성만찬 예전은 균등하게 매주 시행되었다. 초대교회의 예배에서 두 예전의 중요성을 따진다면 두 예전은 동등한 자리를 차지한다. 선후의 문제는 있겠지만 상하의 관계는 아니다. 따라서 설교단과 성찬상을 좌우에 배치하면 균형을 이룬 배치라고 할 수 있다.

교인들은 성찬상을 거룩한 성구라고 생각한다. 교회당에서 강단 정면 중앙 부분은 교인들의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이다. 교회에 대한 시각적 이해가 집중된 곳이다. 그곳에 설교단과 성찬상 중에 무엇을 놓을지는 중요한 문제다. 성찬상의 의미를 온전히 살려서 성찬상을 보기만 해도 죄의 회개와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에 참여하는 기쁨을 교인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다.

주님의 성만찬. 출처 : 네이버 블로그 파넴
주님의 성만찬. 출처 : 네이버 블로그 파넴

기존의 성찬상은 보통 목재를 사용하고 간혹 크리스탈를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성찬상 정면에 장식하는 이미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님의 성만찬 장면, 십자가, 알파와 오메가 철자, 포도이다. 주로 슬픔을 상징하는 이미지이다. 성찬상의 의미를 더 풍성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출애굽기에서 나오는 것처럼 빵과 쓴 나물, 어린양이나 염소의 이미지를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의 몸에 참여하는 기쁜 이미지를 디자인하여 성만찬의 이미지로 사용하는 것은 우리 교회에서 회복해야할 일이다. 웃으며 식사하는 장면을 그려서 새겨 넣어도 좋을 것이다.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등장시켜도 좋다. 성찬상을 밝은 색상의 재료로 만들고 다양한 구조를 시도하는 것도 좋다. 예수님이 성만찬을 하시며 앉으셨던 상은 반쯤 누워서 식사할 수 있는 식탁이었다. 그대로 따라하고 무릎을 꿇고 빵과 포도주를 받아도 좋을 것이다.

성만찬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그 의미를 풍성하게 살려서 성찬상을 디자인하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자주 행하여야할 일이다.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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