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공간 디자인
거룩한 공간 디자인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8.09.27 1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내 이름이 거기 있으리라 하신 곳 이 성전을 향하여 주의 눈이 주야로 보시오며 주의 종이 이 곳을 향하여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왕상 8:29

거룩한 공간은 하나님이 임하시는 장소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성전이 거룩한 장소이다. 당산 나무나 사당 같은 곳은 신성한 곳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거룩한’이란 말은 하나님의 성품과 임재를 말할 때 사용된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고 나서 이렇게 고백하였다.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 (왕상 8:27 ). 어떤 위대한 피조물이라도 하나님을 충분히 모시지 못하지만 성전은 특별히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공간이고 관심을 가지시고 살펴보시며 사람들을 만나겠다고 약속하신 장소이다.


공간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핵심적인 요소이다. 많은 사람들의 공간에 대한 인식은 주로 무의적으로 이루어진다. 공간은 공기와 같은 존재이지만 그것을 진지하게 연구하거나 생각하진 않는 것같다. 공간은 공간 안에 무엇이 놓여지느냐에 따라서 그 정체성이 정해진다.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지면 식당이나 카페가 된다. 책상과 의자가 놓이면 사무실이 되고 침대가 놓이면 침실이 된다. 공간 안에서도 의자의 배치에 따라서 공간의 성격이 정해진다. 의자 두 개를 붙여 놓으면 사람의 친교를 위한 자리이지만 벽에 의자를 붙여 놓으면 타인과의 관계는 없고 기다림을 목적으로 하는 대합실 같은 성격을 가진다.


역사적인 공간은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사건에 관계된 사람들의 동상을 세워서 이러한 역사를 기념한다. 최근에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 가서 본 동상은 김상옥 지사의 것임을 알았고 김상옥로가 바로 그분을 기념해서 정한 거리의 이름인 것을 알았다. 1923년 1월 12일 밤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여 독립지사들을 체포하고 고문했던 일제의 심장부를 공포스럽게 하였으니 그 정신을 기념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 시대에 유일하게 도성에서 홀로 일경 천여명을 상대하여 전쟁을 벌였던 독립정신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성 테레사의 환희, 출처: 네이버블로그 마리아6017
성 테레사의 환희, 출처: 네이버블로그 마리아6017

성전은 하나님의 공간과 사람의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가톨릭 성당에서 하나님의 공간은 반원형 앱스로 디자인되고 재단이 놓이는 곳이다. 지성소는 하나님과 사람이 합일되는 공간이다. 로마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 왼쪽 제단에 있는 코르나르 예배실에 <성 테레사의 환희> 상이 있다. 베르니니(1598~1680, 바로크 조각가)는 천사의 불화살을 맞고 고통하다 자신이 타버리고 성령님이 충만한 기쁨을 느낀 마리아를 관능적으로 표현하였다. 하나님과 온전히 하나된 관계를 표현한 상이다. 동방정교회 성당의 공간에는 회중에게 가려진 지성소가 있다. 루터교회당에도 재단이 있고 재단화를 사용한다. 개혁교회에는 설교단 중심으로 하나님의 임재 공간이 구성된다. 설교단과 함께 성찬대와 세례단이 주요 요소이다. 설교단과 회중석 사이에 있는 공간은 중요하다. 기도원에 가면 강단과 회중석 사이에 공간을 무릎을 꿓고 기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은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된다. 하나님과 만남이 이루어지고 교감이 가능한 장소이다. 물론 예배실 문으로 들어가는 곳부터 하나님과의 교감을 생각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기도실 표시, 출처: 네이버 쇼핑
기도실 표시, 출처: 네이버 쇼핑

거룩한 공간은 우리의 현재, 과거, 미래 그리고 초월적인 영원이 공존하는 공간일 수 있다. 이러한 공간은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때 누릴 수 있는 복이다. 생활 속의 거룩한 공간은 사람의 생명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다. 사람 안에 있는 지성소는 영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인 동시에 물질적인 존재이기도 해서 물질적인 공간에서 영적인 공간을 구분하는 것은 유익하다. 집 안의 벽에 성경과 십자가를 두고 무릎을 꿇고 기도할 수 있는 기도 공간이나 기도방을 두는 것도 전인이 건강한 삶에 유익할 것이다.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