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질서를 새롭게 해석하여 디자인한 제품
기존의 질서를 새롭게 해석하여 디자인한 제품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8.10.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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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니라” 누가복음 5:38

새 시대의 필요에 따라서 기존 제품의 정체성을 새롭게 해석하여 생활공간의 질서를 새롭게 창조하는 디자인 흐름이 있다. 테이블 역할을 하는 의자가 디자인되어 생산되었다. 테이블에 두 다리를 붙이고 의자의 등을 테이블 상판에 붙이고 의자의 두 다리가 테이블의 나머지 다리 기능을 한다. 작업하는 데에 필요한 책과 서류들을 쌓아 놓는 공간으로 이러한 기능의 혼란 혹은 새로운 기능을 가진 형태를 창조한 듯하다. 우유병을 조명등으로 사용하는 디자인도 있다. 유리로 된 우유병을 조명의 전구로 사용하는 디자인인데 전구가 우유병같이 부드럽고 동심의 느낌을 준다.

유리 우유병으로 만든 조명등, 출처: 네이버블로그 쌈닭
유리 우유병으로 만든 조명등, 출처: 네이버블로그 쌈닭

 

수유등, 출처: HoTTracks
수유등, 출처: HoTTracks

디자인하여 생산하는 상품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서 기능의 질서를 가진다. 유럽 사람들은 사물의 기능을 분류하여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나뭇가지 구조의 분류법을 사용한다. 분류는 상위개념 줄기에서 각 하위개념의 가지가 생겨난다. 보통 동물을 분류할 때 계, 문, 강, 목, 과, 속, 종이라는 체계로 동물을 분류한다. 분류의 기준은 유전인자와 특징이다. 사자와 호랑이는 고양이과라는 상위 개념으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디자인 이론가 장 보드리야르는 그의 소논문 <사물의 질서>에서 중국의 한 백과사전에 나온 동물 분류를 소개하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전한다. '황제의 동물, 인어(人魚), 낙타의 털 같이 미세한 모필로 묘사될 수 있는 동물, 주전자를 깨뜨리는 동물, 멀리서 볼 때 파리같이 보이는 동물 등'이다. 이 동물의 분류법을 보면 다분히 사람의 일상 개념 중심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집의 거실이나 침실, 주방을 구성할 때에도 욕망을 원점으로 하여 강약에 따라서 공간에 배치의 질서가 정해진다. 이런 분류법은 리좀 구조와 닮았다. 어느 지점에 있던지 모든 구성요소와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리좀(rthizome)이라고 한다.  


사물의 질서를 정할 때 필요와 기능의 관계는 닭과 달걀의 관계와 같은 관계이다. 보통 소비자들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기능을 가진 상품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정신으로 자본축적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기능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서 광고하여 소비자의 필요를 만들어 낸다.


예수님은 세관 레위의 집에 초대를 받아서 먹고 마셨다. 이런 모습을 바리새인과 서기관이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자신들은 어울릴 수 없는 반민족주의자인 세무공무원과 같이 밥을 먹었기 때문이다. 세무공무원들을 본 바리새인과 서기관은 상종할 수 없는 죄인이라고 보았지만 예수님은 세무 공무원들을 치유받아야 할 병자요 회개해야 할 죄인이라고 보셨던 것이다. 금식기도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요한과 바리세인의 제자들은 경건훈련을 위해서 정기적으로 금식기도를 했지만 예수님과 같이 있는 제자들은 기도하며 구하던 분이 함께 있으므로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신 것이다. 새 포도주 곧 새 정신은 새 부대인 새로운 생활양식에 존재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가나안 교인들은 대체로 독립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 시대는 이런 분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분들은 새로운 정신에 눈을 뜨고 있으므로 새로운 부대인 교회공동체를 요구한다. 새로운 의사결정 방식과 투명한 재정집행과 시대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막고 옛 흐름을 고집하는 것은 헌 부대를 고집하는 것과 같아서 시대의 버림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정신을 필요로 한다. 남북을 바라보는 눈은 새로운 정신으로 보아야할 문제이다. 강만길 교수가 분단시대란 단어를 만들어 분단현상을 설명한 현상이 70년을 넘겼다. 이제 새로운 정신으로 남북관계를 바라보아야 한다. 새로운 부대는 최소한 공생의 관계를 담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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