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범죄
디자인 범죄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8.1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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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마10:37

작고 비싼 향수와 같은 제품은 포장상자와 포장지가 과도하게 디자인된다. 이런 물건을 사고 나면 쓸모 있는 부분은 얼마 되지 않는다. 포장지를 뜯고 상자를 버릴 때의 허무한 느낌은 크다.

장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기술의 한계로 인하여 조악한 상품들이 생산되어 판매되었다. 공예가들은 이런 현상을 장식으로 극복하려는 운동을 벌였다. 아르누보 운동으로 인해서 생활용품이 준 예술품에 가까운 형태로 생산되었다. 아르누보는 산업 기술 제품에 대한 반항이라는 일면을 가지고 있다. 반항 정신에 의해 수공예 제품이 양산되었다. 당시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세련되고 현대적인 제품들이었지만 이 운동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청교도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비판하였다. 현재 사람들의 눈으로 보아도 아르누보 제품은 과도한 장식품이다. 그냥 직선으로 처리해서 생산 공정을 단순하고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데도 곡선으로 우아한 장식을 넣어서 수공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제품들은 현대의 제품에 비해서 당연히 생산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오세아니아나 아프리카 원주민이 얼굴과 몸을 과도하게 문신으로 장식하는 것과 같다. 또한 깨끗한 담장에 수많은 낙서로 지저분하게 만드는 것과도 같다고 비평가들은 말한다.

아르누보풍 재봉틀, 출처:http://picdeer.com/mintsofum
아르누보풍 재봉틀, 출처:http://picdeer.com/mintsofum

아르누보의 과도한 장식은 퇴행적이고 사치적인 것이어서 청교도주의 정신으로 보면 청소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보였다. 검소와 절제를 귀한 가치로 여기는 청교도 도덕의 눈으로 보면 아르누보의 과도한 장식은 호색적이고 방탕한 것이었다. 현대에서도 자본주의의 정신으로 상품을 생산하여 소비자가 과도하게 소비하게 하여 자본을 더욱 축척해 가는 경제구조에서는 과대포장은 얼마든지 용납된다. 과도한 포장은 청교도 윤리로 본다면 죄에 가까운 성질을 갖는다는 비판을 피해 가지는 못할 것이다.

향수포장, 출처:Gift Box
향수포장, 출처:Gift Box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랑과 애착으로 인해서 생기는 관심과 포장, 속임의 기술들이 가득하다. 사람들이 대부분 제일 많은 관심과 열정을 쏟는 대상이 가족이다. 특히 아버지나 어머니는 생명과 사랑을 준 분들이어서 존경과 사랑을 드림이 마땅하다. 아들과 딸도 마찬가지이다. 내리사랑이라는 말 따라 부모보다 자녀에게 더 애착과 사랑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사랑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람은 예수님에게 합당하지 못하다고 말씀한다. 그러한 사람은 예수님에게는 쓸모없고 거추장 한 장식품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하게 주님만 사랑하는 사람은 천국의 마음을 소유한 사람, 곧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다. 주님만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단순하면서도 깊고 넓다. 사랑의 대상이 깊고 넓기 때문이다. 이 구절을 읽을 때 예수님의 질투심이 대단하다고 읽힌다. 그러나 예수님을 사랑해서 누릴 수 있는 세계가 넓고 깊은 세계여서 주님은 그것을 우리가 누릴 수 있도록 바라시고 명령하시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과도하게 포장하면 사실 남는 것은 별로 없다. 예수님을 모시면 어떠한 포장으로도 가릴 것이 없다. 예수님의 사랑이 하늘보다 크시기에 그것을 가릴 수 있는 땅의 포장지나 상자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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