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의 마을과 생명수 강가
호빗의 마을과 생명수 강가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8.09.0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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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요한계시록 22:1

뉴질랜드 북섬 와이카토 지역 마타마타시에 있는 호비튼(Hobbiton)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호빗의 마을로 유명하다. 원래 알렉산더 가족의 농장이었던 것을 영화 촬영 세트장으로 만들었다. 이곳이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으는 요소는 다양하다. 제일 먼저 눈에 뛰는 것은 호빗이 살 수 있는 크기의 집이다. 대부분 대문이 동그란 모양으로 되어있고 빨강색이나 파랑색, 노란색 등 원색으로 칠해져 있다. 대문에서 시선을 옮기면 정원이 보인다. 정원도 1m 키의 난장이들이 가꿀 정도의 크기여서 애정이 간다. 정원 울타리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으면 호빗이 된 기분일 것이다.


집에서 눈을 떼면 옆집으로 난 길이 사랑스럽다. 멀리서 보면 두 집이 사람의 눈 모양 같기도 하다. 중간 중간 식탁이 있고 호박과 감자가 놓여 있는데 호박은 실물, 감자는 모조품이어서 계절감에 혼돈스런 감정을 주어 신비감을 자아낸다. 호빗의 마을 가운데 작은 호수가 있고 사방으로 작은 언덕이 감싸고 있다. 언덕으로 제멋대로 난 길은 호빗이 걸으면 적당한 크기여서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호빗의 마을에 있는 집은 한두 채가 아니라 큰 마을을 형성할 정도로 많다. 포로도와 베긴스의 집이 있는 언덕 위에 선 나무는 대만에서 금속, 플라스틱 등의 소재로 만들어온 오크나무라고 한다. 호비튼은 항상 봄날을 연출한다고 한다. 곳곳의 나무도 동화를 들려주는 듯 한 모양으로 서있다. 이러한 동심을 일깨우는 요소들은 천국을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호비튼의 집 출처 : 네이버블로그 여행하는 남녀
호비튼의 집 출처 : 네이버블로그 여행하는 남녀

근대 디자이너들도 유토피아를 꿈꾸며 도시와 전원 마을을 디자인하였다. 자동기술,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는 이러한 유토피아 디자인의 한 양상이었다. 1924년 개봉된 <인간 아닌 여자>에서는 화가, 패션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이 실내, 의상, 가구의 디자인을 담당하여 수평선과 수직선으로 구성된 바우하우스를 연상시키는 도시를 만들어냈다. 1920년대의 이상적인 도시는 세련되게 디자인된 도시였다. 1927년에 개봉된 영화 <메트로폴리스>는 중앙의 컨트롤 탑에 지배자의 위치를 중심으로 하여 커뮤니케이션으로 구성된 도시구조를 보여준다. 초고층빌딩으로 이루어진 도시로 유토피아를 보여주기도 하고, 지하세계 노동자들이 거대한 기계장치 속에서 파묻혀 일하는 디스토피아를 보여 주기도 한다.
윌리엄 모리스의 ‘레드 하우스’는 부르주아 유토피아의 꿈인 전원도시를 잘 보여준다. 영국 교외 주택지는 차분한 가정생활을 하려는 복음주의 신앙운동이자 자연을 풍경화로 즐기려는 미의식, 주말과 휴가철에 사용하는 빌라의 전통을 따라서 출연하였다. 최초의 교외 주택지가 런던 북부의 ‘파크 빌리지’ 즉 현재의 리젠트 파크다. 이곳은 런던의 중심지인 피카딜리 서커스와 도로로 연결되어 ‘직(職)은 도심에서, 주(注)는 전원에서’라는 현대적 유토피아를 실현시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근교에 전원 주택지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비슷한 관점에서 설계되고 실현되었다.

레드 하우스 출처 : 네이버블로그 쿤스트
레드 하우스 출처 : 네이버블로그 쿤스트

요한계시록에서 꿈꾸는 유토피아는 생명수의 강이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보좌에서 흘러나온 물이 생명수의 강을 이룬다. 사막이나 광야에서 주로 살아온 유대인들과 초대 기독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맑은 물이 풍족하게 흐르는 강은 유토피아의 중요한 요소이다. 생명수가 흘러나오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보좌가 있는 곳은 기독교인들의 이상 중의 이상이며 현실 중의 현실이다.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물은 땅에서 솟아나는 물과는 다르게 예수님이 야곱의 우물가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영생할 수 있는 물이다. 강가에서 열리는 12가지 과일은 파미르신화에 따르면 왕족이나 귀족만 먹는 고귀한 과일이므로 누구나 원하는 삶의 질이라고 해석된다. 교회나 기도원을 디자인할 때 이러한 요소를 고려하면 사람들이 찾고 싶고 살고 싶은 공간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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