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성장, 빠른 건축, 빠른 전도.그것도 모자라 폭발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성장 성장 외치는 교회들이 여전히 있다. 비록 썰물의 때를 따라 물에 들어가는 바닷개 한 마리의 동선이 우리 눈에는 답답할 정도로 더뎌 보이고 한심해 보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썰물에 견디지 못하는 많은 포식자들에게서 살아남는 것이다. 느려도 좋다. 그게 미학적 목회의 전형적인 모델이다.

널뛰기 할 때 널판지는 고이개 위해 얹고 가운데에는 사람이 앉는다. 양쪽 사람이 뛸 때 널판지가 흔들려 고이개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이렇게 가운데에 앉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신앙도 이처럼 균형과 안정을 도모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다. SNS에 쏠리고 포털사이트의 뉴스에 쏠린다. 이것이 옳다 하면 다 그리로 몰려가고 저것이 그르다 하면 거기 가서 난리다. 고이개 위에 앉는 사람, 균형잡힌 가이드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다.

계시란,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처럼알 수 없는 어떤 곳에 내려지는 게 아니다.정확히 그분이 말하고자 하시는 이들에게듣는 이들이 있는 곳에 내려진 것이다.계시는 너무나도 분명해서그 뚜렷한 흔적을 보고 믿지 않을 수 없다.예수 그리스도!하나님의 영원한 계시!

나무를 베고 깎고 다듬고 맞추면서세상의 삶을 살았던작은 동네 나사렛 어느 목수의 손은사람들의 손을 잡기 시작하면서기적을 일으켰다.

1946년 생인 존 파이퍼 목사는 6세 때부터 대학 입학 때까지 부엌에 걸려 있는 액자 하나를 늘 보며 자랐다고 한다. 그가 57세에 쓴 책 에 나오는 글을 참고하여 그림에 담아 보았다. '한번 뿐인 삶은 빠르게 지나가지만 그리스도를 위해 한 일은 영원히 남으리!'

깊은 기도의 영적 상태에 도달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 하나가 있다. 그 분이 지금 내 존재 안에 함께 하신다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경험 말이다. 영적 지도자라면 절대자와의 이런 대면의 경험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지도자가 아니라 아직도 구도자일 뿐이다.

텅 빈 교회당에서 혼자 설교하시는 목사님을 알고 있다. 화분을 놓고 설교한 적이 있는가 하면 어느 주일에는 미처 풀어보지 못한 택배 박스를 놓고도 설교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그런데 나중에 교인들이 많이 늘어서 큰 교회가 되었을 때 한 가지 달라진 게 있다고 했다."그런데 말이야..참 이상한 게 말이지..화분 놓고, 택배 박스 놓고 설교할 때는 입만 열면 눈물이 나는 거야..혼자 울고불고 난리였지. 뜨거웠어. 감사가 넘쳤어. 그런데 말이야..요샌 눈물이 잘 안 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얼음처럼 차가운 지성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활활 타오르는 불길 같은 열정만 원하시는 것도 아니다. 냉정한 지성은 사람을 품지 못한다. 뜨거운 열정은 지혜마저도 불태워버린다. 책을 읽든 공부를 하든 탄탄한 지성의 기반 위에 열정이라는 영성의 불이 타오르게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예수의 영성이다.

머뭇거리다가 삶을 낭비하느니 한 줄 선이라도 그어야 한다. 내 인생의 굵은 선 하나를 긋기 위해 주저하지 말라. 선을 그리고 나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그려야 할지 저절로 떠오를 것이다.

목사님을 뵈러 가면 꼭 이런 커피잔에 목사님만의 특유의 맛을 내는 커피를 대접해 주신다. 어디서 어떻게 만드시는지 사택 안쪽까지는 들여다볼 수 없어서 알 수 없지만 이 커피는 마치 달이나 화성에 가서 내려오시는 듯한 신비로운 맛이 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새롭고 정겨운 것은 이 커피잔을 내오시는 목사님의 가늘게 떨리는 손끝이다. 고운 맛, 고마운 맛, 고상한 맛이다.

척박한 땅이었다. 타국의 압제를 받고 있던 그 땅은 민족의 고통이 서린 곳이었다. 그들에게 내리는 여호와의 은혜는 무엇이었을까? 오늘날의 풍족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내려지는 은혜와는 다른 것이 아니었을까? 하나님의 은혜는 창세로부터 동일하나 우리 인간은 시시각각 다르고 편협하다. 주여, 우리를 용서하소서!

요즘은 교회에 갈 때 성경책을 들고 가는 분들을 보기 어렵다. 지난 주 교회 가는 길에 부부인 듯 한 젊은 커플이 성경책을 들고 교회로 걸어가는 모습이 참 정겹다. 보이기 위한 건 아니지만 기독교인임을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교인의 모습이 자랑스러워야 할 텐데......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목회자들의 사진에는 많은 경우 주석과 노트북과 큰 모니터가 화려하다. 거기에 근사한 커피머신도 있다. 하지만 성경과 설교 노트만 있는 단아한 목회자의 책상을 본 지는 참 오래 된 것 같다. 많은 것 보다는 필요한 것, 좋은 것 보다는 소박한 것이 있는 '목회자의 책상'이 그립다.

유럽의 어떤 교회는 백 년이 넘는 시간이 걸려 교회 건물을 완성했다. 건물 자체 보다는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너무 빨리 세워지고 부흥해가는 교회보다는 천천히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완성되는 교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퍼즐을 맞추듯 서로 마음을 맞추어 세워지는 교회가 아름답다.

옳은 일에서도 반드시 소외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남들이 다 알아주는 섬김과 봉사의 이면에서 외롭게 소외된 약자들을 돌아보는 섬세한 봉사가 필요하다.

새벽에, 주일에, 수요일에, 철야에 교회를 찾아 설교단과 장의자를 닦으시던 우리 어머니들의 신앙에 대고 과연 어떤 말로 자랑할 수 있으랴! 많이 배우고 아는 신앙보다 한결같이 제단을 섬기던 그 신앙이 더 위대하지 않으랴!

현대 기독교는 관념적인 면이 크기 때문에 죄의 처참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다. 이스라엘의 제사는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와 피와 불과 연기와 제사장의 피묻은 손을 보며 자기 죄의 전가와 그 엄중한 의미를 직접 체험했을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우리 죄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고 죄사함을 절감하고 있을까?

화려하지 않은 십자가는 어느 새 화려한 기독교의 상징이 되었다. 의롭지 않은 자의 죽음을 상징하는 십자가가 지금처럼 화려한 십자가로 둔갑한 데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의미를 지나치게 각색했기 때문이다. 부활의 의미는 의롭지 않은 자의 죽음이 왜 의로운가를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만 제대로 밝혀진다. 십자가의 의미, 부활의 의미를 되살리는 것이 교회의 책임이다.

아는 것이 많으면 무엇하랴!단 1cm도 세상을 진보시키지 못하거나단 1g도 사람의 변화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기도하는 이 손은 세상을 변화시킨 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