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평]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청산과제
[뉴스비평]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청산과제
  • 이승열 목사
  • 승인 2021.05.27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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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광주민주화운동 제41주기를 맞이하였다. 예년에 보기 어려웠던 모습들이 보여졌는데, 여야지도부가 모두 광주로 모였고, 후보군에 속한 사람들은 대선 1년을 앞두고 저마다 광주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며 정치적 행보를 하기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특별조사위원회의 그간의 활동을 통해서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몇 가지 사실이 확인되었다. 계엄군으로 투입되었던 과거 공수여단 출신 200여명의 증인들이 나타나서 당시의 구체적인 체험과 사실을 증언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이하게 그동안 양심의 괴로움을 겪으면서 우울증 약까지 복용해 오면서 힘들게 살아오다가 이번에 용기를 내어 녹화 증언까지 했던 분이 나타났는데 최병문씨이다. 그는 주남마을 미니버스의 17여명이 학살당한 사건에 참여했던 사람으로 사죄의 발언과 함께 구체적인 정황을 증언한 것이다. 그는 주남마을에 세워진 위령비에까지 가서 눈물을 흘리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사죄의 태도를 보여주었다. 그가 당시 시신들을 확인하러 버스에 올라가 의자 밑에 사람들이 모두 죽어있는 지옥 같은 광경을 목도하였는데, 시신들을 확인하다가 아직도 생명이 살아있는 여고생 한 명을 데리고 나와서 살려주었다. 그런데 주남마을 학살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로 알려진 홍문숙씨를 만나서 확인해 보니 그가 살려준 여고생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는 주남마을 학살사건이 한 건이 아니고 3건이었기 때문인데. 그래서 그의 마음은 더욱 슬펐다. 결국 그가 살려준 여고생도 다른 공수부대원에 의해서 살해되었다는 결론이다. 아직도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당시 441명의 실종자들이 있어서 조속히 진실이 규명되어야 한다. 더 많은 용기 있는 증언이 필요한 것이다.

아직까지도 발포명령자를 규명하지 못하여 유족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전두환을 비롯한 당시 신군부 지도부 사람들은 여전히 역사 앞에 진실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출동명령을 받은 전투기들이 인근 공군비행장에서 폭탄을 싣고 출동 대기상태에 있었고, 당시 상무대 전투병과사령부 내에 있었던 기갑학교 교장 고 이구호 장군은 당시 황영시 육군참모차장이 전차 1개 대대 32대를 동원해서 폭도들을 진압하라고 하는 전화명령을 “시민들에게 나는 대포를 쏠 수 없다”고 거부함으로써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었고, 그 대신 본인은 불이익을 당하여 옷을 벗고 전역하여 주유소를 경영하면서 살았던 사례도 소개되었다. 당시 신군부 세력에 동조했던 수많은 장군들과 장교들은 훈장도 받고 출세도 했으나 그리 멀리 가지 못하고 역사에 오점을 남긴 사람들로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그들은 양심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거나 진실을 밝히지 않고 늙어가고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그들의 여생에 참회하고 민족과 역사 앞에 용서를 빌고 용서를 받을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우리 한국기독교가 역사적으로 사회발전과 역사발전에 기여한 바가 많이 있지만 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이 사회적 공적 책임을 바르게 지지 못하고 도리어 사회발전에 걸림돌이 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는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가지 사회문제에 대한 바른 성경적 이해와 입장을 정리하고 밝히며 역사의 건강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교회가 갈수록 사회로부터 신뢰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고 전도와 선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이런 현상은 계속 나타나고 있어서 교회의 공적 책임이 더욱 중요함을 느끼게 된다.

 

이승열 목사

(한국기독교사회봉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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