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기도 12일차
교회/연대 2
오늘의 말씀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롬 12:18)
미얀마의 현실
양곤에 있는 쉐다곤 파고다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신을 벗어야 합니다. 미얀마 사람이건, 외국 관광객이건 상관없습니다. 거대한 황금빛 탑이 중심이 되는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 사람들에게 불교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인구의 89% 이상이 불교인이고, 그것도 이름뿐인 불교인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불교적 수행에 열심인 신자 비율이 높습니다. 남자 아이라면 일생에 한 번은 수도승이 되는 경험이 당연시 여겨질 정도로 불교는 지난 천년이상의 세월 동안 미얀마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모든 종교의 속성이 그러하듯이 불교 승려집단인 ‘상가(Sangha)’가 발달하면서 스스로의 자정작용을 거쳐서 지금은 미얀마 사람들의 마음에 절대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미얀마는 범죄율이 낮은 편입니다. 평화를 사랑하고, 배타적이지 않으며, 소박한 생활을 꿈꾸는 불교적 전통이 남아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 선교가 미얀마에서 조금씩이라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미얀마 불교가 배타적이었으면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미얀마 교회가 세워지게 되고 미얀마 사람 중 기독교 지도자들도 배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미얀마는 군부의 쿠데타와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이를 군부가 폭력적으로 진압하면서 심각한 유혈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선량한 시민들의 피해가 막심합니다. 문제는 사태가 쉽게 해결되기는커녕 더 심각한 상황으로 연결될 것 같아 두렵습니다. 이럴 때 미얀마 기독교와 불교가 협력해서 비폭력과 평화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비록 미얀마 기독교는 소수이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불교 지도자들과 협력하고 평화적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지속해야 합니다. 폭력 사태로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대변하며, 평화적인 대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이 일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는 여기 한국 기독교의 이름으로 연대하고 지원하며 기도합니다.
같이 기도
주님, 미얀마 기독교가 지금의 폭력 상황 속에서 불교 지도자들과 협력하여 비폭력을 요구하며, 평화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를 더해 주소서. 미얀마의 종교 지도자들이 한 목소리로 피해 받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대변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을 더해 주시고, 결국 평화적인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길을 열어주소서.
따로 실천
1. 미얀마 종교와 기독교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2. 폭력의 상황 속에서 종교가 어떻게 평화를 위해 협력할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