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35년과 후쿠시마 10년을 기억하자
체르노빌 35년과 후쿠시마 10년을 기억하자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4.15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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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환경회의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철회 요청
종교환경회의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 모습.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제공
종교환경회의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 모습.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제공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이미애 대표)가 지난 4월 15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체르노빌 35주년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 발표를 했다.

종교환경회의는 이날 성명서에서 “오는 4월 26일이면 체르노빌에서 핵발전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난 지 35년이 된다”면서 “35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체르노빌 주변의 자연은 황폐화 되어있고, 각종 질병과 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후쿠시마 사고로부터 10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방사능 오염과 피해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상황이다”고 경고하며 “체르노빌 35년, 후쿠시마 10년의 경험이 알려준 교훈을 기억하자”고 제안하고 “일본 정부가 지구 생명체 모두를 위협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철회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종교환경회의는 2001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5대 종단(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주요 환경단체들의 연대체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가 속해 있다.

이하 종교환경회의 성명서와 종단 환경연대들의 성명서 전문.

<종교환경회의 성명서>

체르노빌 35년, 후쿠시마 10년! 핵사고 답 없다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즉각 철회하라

오는 4월 26일이면 체르노빌에서 핵발전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난 지 35년이 된다. 핵분열을 제어할 기능을 상실한 발전소는 숱한 폭발을 통해 약50톤에 이르는 방사성 물질을 유출했다. 당시 9,300여명이 사망하였다고 유엔 보건당국은 말했지만, 그보다 10배가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직도 체르노빌 핵발전소 반경 30km 이내는 출입불가이며, 원자로에 세로 100m, 높이 165m 크기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덮어 간신히 방사능 유출을 막고 있는 상태다.

35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체르노빌 주변의 자연은 황폐화 되어있고, 각종 질병과 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리고 체르노빌이 고향인 수십만 명의 사람들 역시 아직 돌아가지 못 하고 있다. 체르노빌 핵참사는 인간의 편리와 이기가 결국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알려주는 대표적 비극의 사례다. 또, 과학기술의 맹신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이기도 하다.

체르노빌에 이어 일본 후쿠시마 핵참사 역시, 핵사고가 인류와 자연에게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 똑똑히 보여줬다. 후쿠시마 사고로부터 10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방사능 오염과 피해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상황이다. 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출을 결정한 것처럼 핵사고는 한 지역, 한 나라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 지구촌 모두의 문제이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시설(ALPS)를 통해 위험 핵종들을 제거했다고 선전했지만, 정화되지 않는 치명적인 삼중수소와 탄소-14(C-14) 등의 핵종은 그대로 바다에 방류하려는 계획이다. 오염수의 70% 이상은 안전 기준치를 웃돌며, 기준치에 최대 2만 배에 해당하는 오염수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모르타르 고체화 방법을 통해 해양방류를 막을 수도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값싸고 편리한 방법을 택했다. 이처럼 핵사고는 사고 당시 방사능 피폭으로 해당 지역민들과 자연의 생명과 터전을 잃게 하는 것에서 시작해 미래 인류세대에게 방사능에 오염된 먹을거리와 수천수만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고농도 방사성폐기물을 떠넘기게 된다. 우리가 체르노빌, 후쿠시마 등 핵사고는 답이 없다고 하는 이유다.

우리는 "나와 세상 사람이 하나요, 자연과 내가 바로 하나다", 또 "만물을 한울님같이 공경하라"고 배웠다. 또 성서에서는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낳는다”라고 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땅이 우리에게 선사된 것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개인적 유익을 위한 효율과 생산성이라는 공리주의적 원칙으로만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세대 간 연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우리가 받은 지구는 우리 후손들에게도 속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우리 종교인 모두는 일본 정부가 지구 생명체 모두를 위협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철회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그리고 체르노빌 35년, 후쿠시마 10년의 경험이 알려준 교훈을 기억하자. 한국 핵발전소들의 크고 작은 핵사고는 체르노빌, 후쿠시마와 너무도 닮아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사고를 또 마주하기 전에 노후 핵발전소는 하루빨리 폐로하고, 신규 핵발전소 계획과 공사는 모두 중단하며, 모든 핵발전소가 멈추는 핵 없는 평화를 하루빨리 실현해야 한다.

2021년 4월 15일

종교환경회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성명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한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야고보서 1:15)

일본 정부는 오늘, 2021년 4월 13일 오전 내각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를 공식화했다. 10년 전 지진해일보다 더 오래, 더 심각한 피해를 남긴 것은 후쿠시마 핵사고였다. 10년간 주변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시민사회, 그리고 일본 현지의 어민들까지도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를 반대해왔다. 심지어 후쿠시마 10주년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일본 시민사회의 요청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10주년, 오염수 해양방출 반대! 핵발전소 이제 그만! 국제서명”이 진행되었고, 2021년 4월 13일 현재 6만명 이상의 세계 시민들이 이에 동참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러한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해양방류를 결정해버렸다.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는 인류에 대한 죄악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다핵종제거장치(ALPS)를 통해 핵종들을 제거했다고 선전하였으나 장치의 초기 설비결함의 문제가 있었으며, 정화처리가 불가능한 삼중수소와 탄소-14(C-14) 등의 핵종은 그대로 남은채 바다에 방류되게 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희석해 방류하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나 희석한다고 해서 방사성 물질의 총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이는 독성물질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말이며, 일본 정부가 책임져야 할 독성 오염수를 전 세계에 떠넘기는 범죄행위이다. 결국 이 독성 물질은 해류를 따라 이동하며 해양생태계 오염을 비롯해 수많은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해결책을 제안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그 가운데 가장 편리하고, 값싼 방법을 택한 것이다. 자신들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핵사고의 흔적을 지우는 방식으로 이 일을 해결코자 한 것이다. 특히나 해류를 통해 직접 영향을 받게 될 주변국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다. 이는 무책임할 뿐 아니라 몰염치한 결정이다.

성서는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라고 분명히 선언한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라는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생명과 안전은 뒤로 한 채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주민들을 후쿠시마로 무리하게 복귀시키고, 사고 수습을 명목으로 고농도의 방사선량이 여전한 지역에 노동자들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매일 쌓여가는 오염수 문제의 값싼 해결을 위해 해양 방류를 선택해 전 세계를 헤어나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 성서가 이야기하듯 욕심으로부터 잉태된 죄의 결과는 다름 아닌 죽음이다. 일본 정부의 탐욕으로 인해 모두가 함께 위험에 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는 일본 정부의 오늘 결정을 규탄하며,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끝까지 일본을 비롯한 세계의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싸울 것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2021년 4월 13일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한다

온 생명의 벗 불교환경연대는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은 뭇생명을 위협하는 폭거로써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는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결코 이와 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건강과 지구 생태계의 보존에 책임을 다해 줄 것을 요구한다.

일본은 하루 평균 140톤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고, 137만톤의 저장탱크 용량이 90%이상 오염수로 차게 됐고 2023년이면 10월이면 가득 차게 되는 상황에서, 저장탱크를 증설하는 작업을 뒤로 하고 손쉬운 오염수 방류를 선택함으로써 인류와 지구생명체들에게 큰 위협을 안겨주고 있다. 오염수를 희석한다고 해도 오염원 자체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해양오염은 필연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안전한 오염수 처리 방법을 강구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또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10년이 지난 지금, 몰염치한 일본의 결정에 경악하면서, 핵발전소 사고는 사고 순간의 위험성 외에도 이토록 어렵고 지난한 방사능 오염 문제를 안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 우리도 하루하루 쌓여가는 방사능 핵폐기물 앞에서 핵발전소 조기폐쇄만이 답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자각하기를 바란다.

2021년 4월 13일

불교환경연대

국제사회 동의 없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당장 철회하라

일본 스가 정부가 4월 13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것은 일본이 국제사회 일원임을 망각한 오판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철회하라는 국제사회 요구를 무시한 일방통행이며, 일본은 물론 해양 자원을 공유하고 있는 전 세계 시민들을 방사능 오염에 내모는 국제범죄에 다름 아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 알프스)를 통해 기준치 이내로 낮춰 방류하겠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도쿄전력이 ‘처리’했다고 주장하는 오염수 70%이상은 기준치를 초과했고, 최대 기준치 2만 배의 방사능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밝혀진 것에 대해 제대로 해명한 바가 없다. 그리고 일본 정부도 부정하지 못하는 삼중수소는 기술적으로 제거할 수 없음도 명백한 사실이다.

일본 ‘스가 정부의 잘못된 결정’은 철회되어야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를 위한 ‘결정’은 국제사회 동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지구촌 멸종을 앞당길 수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은 절대 실행되어서는 안 된다.

2021년 4월 13일

원불교환경연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철회하라!

일본 스가정부는 최악의 오염물질인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서도 제거되지 않으며, 물로 희석하여도 바다에 흘러 들어가는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이 삼중수소는 무수한 해양 생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며 결국은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일본 정부는 모르타르 고체화 방법을 통해 해양방류를 피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해양방류를 선택하였다. 이것은 바닷속 뭇 생명체들이 피폭되게 하여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야만적인 행위이며, 일본 국민에게는 물론 최인접국인 한국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파렴치한 행위이다. 이것은 한울님을 모신 생명에 대해 공경하고 두려워할 줄 모르며 천지부모께 배은망덕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바다 생명들의 울부짖음을 어찌 귀 막고 외면한단 말인가? 사람만이 피해갈 수는 없다. 뿌린 대로 거두게 될 것이다. 말도 없고 형상도 없는 한울의 화복을 경계하고 삼가라.

모든 생명의 근원인 해양생태계와 무수한 사람들의 건강을 경제적인 이유로 파괴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일본정부는 지금이라도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철회하여 무수한 바다 생명과 국제사회에 죄를 짓는 일을 멈추어야 한다.

2021년 4월 13일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 한일공동성명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정화처리 이후 삼중수소 함유수의 해양 방출을 반대하는 공동 성명서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님

경제 산업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님

환경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님

부흥상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沢勝栄) 님

자원 에너지청 장관 호사카 신(保坂伸) 님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방사성 물질인 삼중 수소 함유수를 해양으로 방류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처리 시스템(다핵종 제거 설비, 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을 통하여 정화 처리한 방사성 물질인 삼중 수소 함유수(이하 ‘ALPS 처리수’)를 해양으로 방출하려는 방침을 조만간 결정하려고 합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생태환경위원회, 그리고 일본 가톨릭 정의와 평화 협의회와 평화를 위한 탈핵 소위원회는 일본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반대합니다.

ALPS 처리수의 해양 방출 조치에 후쿠시마현 안팎의 지자체 의회를 포함하여 후쿠시마, 미야기, 이바라키 등지의 어업 협동조합과 전국 어업 협동조합 연합회도 “어업계 종사자 전원 결사반대”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제주도지사 또한 해양 방출 준비의 즉각적인 중지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ALPS 처리수의 해양 방출에 대하여 2020년 2월, 경제 산업성과 자원 에너지청의 ‘다핵종 제거 설비 등 처리수 취급에 대한 소위원회’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1. ALPS 처리수의 처분은 기술 실적, 2차 폐기물, 비용 등의 면에서 해양 방출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2. ALPS로는 처리할 수 없는 삼중 수소는, 다른 방사성 물질보다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비교적 미약하며, ‘원자력 시설 주변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삼중 수소를 원인으로 한 영향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3. 이전부터 지적되어 온 ALPS 처리수 내 70퍼센트 이상 남아 있는 삼중 수소 이외의 방사성 핵종은 2차 처리를 통하여 규정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4.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국내외 ‘뜬소문’으로 ‘본디 안전한 식품, 상품, 토지, 기업을 위험시’하여 생기는 ‘경제적 타격’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가 지적한 대로, ALPS 처리수 내 70퍼센트 이상 남아 있는 방사선 핵종의 2차 처리는 아직 시험 단계에 있으며, 명확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삼중 수소가 사산, 다운 증후군, 소아 백혈병 등에 의한 유아기 사망들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ALPS 처리수는 대형 탱크 저장이나 모르타르 고화 처리 등의 방법도 생각할 수 있으며, 탱크 증설에 필요한 용지 확보는 검토의 여지가 있으므로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을 유일한 방법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일본 정부가 제출한 보고서에 ALPS 처리수가 인체 이외에 해양 생물과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한 번 바다에 방출된 방사성 물질은 절대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과 유지와 관련하여 지금까지 지역 주민을 비롯한 국민 모두 거짓 정보에 속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2013년 여름, 300톤의 오염수 누출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그런데도 당시 아베 총리는 같은 해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통제 아래에 있다.”(under control)라고 명백한 허위 발언을 하였습니다. 원전 사고로 생업과 일상의 삶을 잃어버리고, 배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피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이 말에 얼마나 분노를 느꼈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동일본 대지진과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10주기를 맞이한 지금, 일본 정부가 또다시 인간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할지 예측할 수 없는 ALPS 처리수를 바다에 방출한다면, 주민과 국민, 그리고 바다로 연결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더 큰 불안을 주고 피해를 입힐 것입니다.

인간의 몸과 자연환경이 피해를 입었을 때는 이미 늦습니다. 또한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진정한 의미에서 안전하고 안심하며 살 수 있는 지구를 물려줄 책임이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지도자이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세대 간 정의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땅이 우리에게 선사된 것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개인적 유익을 위한 효율과 생산성이라는 공리주의적 원칙으로만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세대 간 연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우리가 받은 지구는 우리 후손들에게도 속하기 때문입니다”(「찬미받으소서」, 159항).

이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생태환경위원회, 그리고 일본 가톨릭 정의와 평화 협의회와 평화를 위한 탈핵 소위원회는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정화 처리 이후 발생한 ‘ALPS 처리수’(삼중 수소 함유수)의 해양 방출을 반대하는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합니다.

2021년 2월 9일

일본 가톨릭 정의와 평화 협의회(회장 가쓰야 다이지 주교(勝谷太治)),

본 가톨릭 정의와 평화협의회 평화를 위한 탈핵 소위원회(위원장 미쓰노부 이치로 신부(光延一郎)),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배기현 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아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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