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오스] 문제가 있어도 한 식구입니다
[엘레오스] 문제가 있어도 한 식구입니다
  • 김종생 목사
  • 승인 2021.02.0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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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를 향한 따끔한 사설보다, 우리 국민이 더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바로 ‘감동’이다." pixabay.

코로나19 발생 후 주기별로 사랑제일교회, BTJ 열방센터, IM선교회까지 기독교 관련 시설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후 조치 역시 덕스럽게 진행되지 않았던 것 같다.

주류 교단에서는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8만여개나 되는 교회다 보니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어느 경우에라도 포함 되는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우리 교회는 그동안 자기소견에 옳게 보이는 대로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 오지 않았던가 반성이 된다. 그럼에도 코로나로 말미암아 잠시 멈추어 서게 되었고 지나온 자취들을 돌아다보며 성찰하게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것이다.

언론사에 재직하고 있는 한 간부로부터 얼마 전 들은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천주교나 불교쪽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취재를 나가면 서로 감싸며 서둘러 봉합을 하려는 것에 비해 개신교쪽에 문제가 발생하면 요청하지도 않은 자료까지 건네주며 중상모략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신교회는 다루기(?)가 제일 용이하다는 것이다. 취재를 하고 보도를 하고 나서도 편이 나뉘어 있어서 사후관리가 편하고 제2와 제3의 기사거리가 넘친다고 한다.

신영복 선생은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하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다”라고 일갈했다. 우리들은 상대를 향해 관찰하고 분석만 했지 애정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이고 동정적인 애정을 넘어 실천적으로 연대로 이어가지를 못했고, 당위적인 실천적 연대를 넘어 같은 삶의 자리가 되기 위해 사람이 되신 성육신의 주님처럼 입장의 동일함에는 이르지 못했던 것 같다.

일찍이 수필가 김소운 선생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본에 머물며 집필한 <목근통신(木槿通信)>에서 “내 어머니는 레프라(한센병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 어머니를 클레오파트라와 바꾸지 않겠습니다”라고 조국에 대한 애타는 목마름을 절규하면서 2% 아쉬운 내 조국을 “극락정토보다도 더 그리운 어머니의 품”이라고 고백했다.

코로나 방역을 두고도 우리나라를 폄훼하는 것은 마치 자신을 낳아준 부족한 어머니를 욕하는 것과 진배없다. 부족한 조국이요 못난 부모라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가 부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리라.

천사를 만나려면 교회에 가라 그러면 더러 만날 것이다. 악마를 만나려면 교회에 가라 그러면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 결점도 많고 모순도 많은 것이 오늘의 우리이듯이 우리 교회 또한 그렇지 아니한가?

그런 부족함 속에 흠결이 많아도 우리는 주님안에서 한 지체이다. 우리 주님은 그런 문제와 죄를 보면서도 우리와 같은 식구라는 것을 부끄러워 하기보다 당신 구원의 사명으로 떠안으셨다. 부끄럽다고 문제 있다고 구분하고 배제하는 것이 주님의 마음은 아닌 것 같다.

교회 내부 총질은 이제 그만 멈추자. 그런 갈등과 다툼으로 좋아할 이들은 교회 밖 사람들이요 악마만 이를 즐길 뿐이다. 문제가 있어도 우리는 한 지체요 한 식구들이다. 주님을 중심으로 우리는 다양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문제가 있고 흠결이 있는 죄인들의 공동체가 바로 교회인 것이다. 이런 문제와 부족함이 있기에 우리사회의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고 눈물이 있는 이들의 위로자로 설 수 있는 것이다.

주님의 긍휼함을 필요로 하는 코로나로 지친 이들과 소외된 이웃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교회는 한 식구로 같이 밥을 먹는 사이요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공동 운명체이다.

지난 1월 19일자 한겨레신문 1면에 대통령신년기자회견과 삼성 부회장의 재판소식보다도 정중앙 지면에 눈이 펑펑내리는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자에게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고 장갑과 5만원을 챙겨주는 한 시민의 용기있는 사진이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비중있는 톱뉴스보다도 이 사회를 향한 따끔한 사설보다, 우리 국민이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바로 ‘감동’이었다.

우리 교회가 각각이 위치한 자리에 서서 감동이 사라진 사회에 감동의 선물이 되어보자.

김종생 목사
빛과소금 대표
글로벌 디아코니아센터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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