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목사, 우리들의 동역자입니다!
무임목사, 우리들의 동역자입니다!
  • 김종생 목사
  • 승인 2019.03.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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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단과 타교단의 어려운 교회 목회자 생활비 지원하는 일을 하다가 우연히 무임목사의 절규를 듣게 되었다.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딱한 사정 인정하지만 강단도 교인도 없는 목사, 동반성장의 제도적인 지원 대상조차 되지 않는 목사, 소속 노회 조차도 고려의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 목사, 관련 교회와 교인들로부터 관심과 기도로부터 배제되어 잊혀져 가는 목사... 임지를 찾아 가는 동역자도 있지만 종국엔 사명과 소명으로 시작한 목사직을 떠나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 밀려나 이직해 겨우 생을 연명하는 목사 아닌 목사... 주홍글씨처럼 우리 교계에 무관심과 민폐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무임목사가 여기 있다”는 한 맺힌 신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지난해 9월 통합 교단 103회기 총회보고서에 의하면 목사 수는 19,832명, 무임목사의 숫자는 1,633명으로 보고되어 있다. 총회 헌법 제2편 정치 제 27조 목사의 칭호 9항에는 '무임목사'를 “시무처가 없는 목사”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3년 이상을 계속 무임으로 있으면 목사의 직이 자동 해직된다” 해직하기 곤란하여 방치(?)하는 몇몇 노회를 고려해 보더라도 이 숫자는 보고되는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어 우리 교단의 경우 전체 목사의 10%를 웃돌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교단을 넘어 타교단까지 계수해본다면 그 숫자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목사의 소속은 지교회가 아니라 노회인데 지금 노회는 70% 가까운 자립대상교회의 생활비 지원문제를 풀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교회성장의 적신호는 교인수와 헌금액의 감소로 이어졌고 자립대상교회를 직간접으로 지원해 오던 교회조차도 계속 지원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무임목사는 자립대상교회 시무목사나 은퇴목사보다도 더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자신을 무임목사라며 드러내거나 도와달라는 애걸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의 사명과 소명은 온데간데없고 무능함과 무력감을 느끼며 자학하고 있다. 자신을 수용할 수 없는 교회와 노회에 대한 서운함과 원망, 나아가 총회조차 자신들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실정에서 좌절과 분노를 가지고 있다. 이러다가 무임 목회자들의 누적된 불만이 어떤 형태로 발전하여 분출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최근에 무임목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회가 교육목사 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리 모두 어렵고 힘든 상황들이지만 동역자로서의 무임목사들이 가지는 좌절감과 자괴감 앞에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야 할 것이다. 실정법만을 들먹이는 냉소적인 언사나 당사자의 자세를 문제 삼는 등의 비판적인 태도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주님이 바라시는 바도 아닐 것이다. 우리는 아무 전제없이 함께 아파하고 함께 우는 공감의 동역자가 되길 기도하면서 총회는 이제 그 대책을 강구하고 노회는 무임목사의 신음소리를 청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무임목사 그들은 우리들의 동역자이기 때문이다.

 

김종생 목사

빛과소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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