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질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우리나라는 물론 온 세계가 비상이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으로 '코로나19' 라고 명명하기로 한 재난이다.
이 글을 쓰는데 조금 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번째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보도를 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재해와 위기에 교회는 어떻게 대처하고 해야 할 책무가 있다면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다. 이사야는 위로자로 바울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사명을 주고 있지 않은가?
먼저 떠오른 지역이 아산과 진천이었는데 이곳은 우한교민들이 격리되어 있던 지역이기도 하여 주민들의 불안함이 더욱 컸던 지역들이다. 현장에서 교민들의 격리생활을 도왔던 관계자는 인근지역 주민들에게 나누어 줄 마스크의 절대량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이었다.
부랴부랴 마스크의 구매를 위해 시장조사에 나섰는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있었는데 그나마도 다량의 마스크 확보는 용이하지 않았다. 이러한 시장조사와 더불어 두 지역의 교회들과 접촉에 들어갔다. 그리고 마스크 나눔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지역교회들은 이 재난 앞에 어떻게 해야 할 지 처음에는 소극적이었다. 전화소통으로 부족하여 현장을 찾아갔다. 그리고 같이 기도하며 지혜를 모았다. 큰 위기인 것은 분명한데 이 재난 앞에 우리교회가 해야 할 작은 역할이라도 함께 해보자는데 의기투합하였다.
충청노회 진천시찰에 속한 16개 교회가 예방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우선 시찰회 모임을 갖는 날 기도회로 모이기로 하고 기도 순서자들을 정했다. 그리고 16개 교회 예배당 밖에 현수막을 걸기로 하고,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하는 예방 수칙에 각 교회 이름을 삽입하는 전단지를 제작하고, 의료기관에서 하는 문진표를 각색하여 질문지를 만들어 주민들의 해외여행 또는 기침과 발열 상태를 확인하는 질문지는 모아 진천군에 제공하기로 하였다.
아예 교회봉사단을 조직하여 지역주민 만나는 날을 교회의 형편에 맞게 어느 한 날을 정하여 우선 한 달간 운영해 가기로 하였다. 교회 입구에는 손세정제를 준비해 드나드는 분들의 위생을 챙기기로 하였다. 마스크 등 행사에 소요되는 경비는 명성교회가 부담하기로 하였다.
국가적인 재난 앞에 교회가 해볼 수 있고 해야 할 작은 역할에 대한 지혜와 방법을 찾아 진천군과도 MOU를 맺어, 교회의 일방적인 선포식 대신 진정성과 지속성을 담은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능동적인 자세로 국가적 방역에 일조하되 지역주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나아가 환자와 우한교민에 대한 혐오와 배제를 극복하는 섬김과 돌봄 사역은 온전히 지역교회의 성과와 업적으로 남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와 유사한 위기에 대응하는 좋은 사례를 지역교회로 더불어 만들게 되었다고 자평한다. 함께 동역하게 된 진천 시찰회 경내 교회에게 마음담은 감사를 지면을 통해 전하며 하나님 역시 기뻐하실 것으로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