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관보다는 구원자가 필요한 세상
심판관보다는 구원자가 필요한 세상
  • 김종생 목사
  • 승인 2018.09.1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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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구원은 한마디로 '살림'
‘살림’의 사전적 의미는 ‘한 집안이나 국가, 단체 따위를 이루어 살아가는 것’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의 일이다. 우리나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던 중 지진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출된 송신도 할머니를 지원하는 일로 일본 여성단체를 찾게 되었다. 그런데 여성 시민운동을 하는 분으로부터 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은 지진이재민들의 대피소에서 벌어지는 아동성폭행에 관한 것인데 자국의 이미지 때문에 언론이 통제된다는 것이다. 한 가족 한 국가라는 지체의식이 일본을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목소리에 힘을 주어 그래서야 일본이 일류국가가 되겠느냐고 항변했던 일이 기억 난다.

최근에 중독회복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지역교회에서 사용하기 좋은 사례중심으로 가이드 북을 준비 중이다. 그런데 필진으로 참여하는 한 분이 요즘 뉴스에 오르내리는 교회와 우리 기관이 연관되어 있다며 집필자로 준비해 오던 분이 필진에서 빠지겠다 하여 무척 난망하였다. 알코올중독 회복에 주류협회가 재정을 지원하고, 도박중독 회복에 강원랜드가 재정을 지원하는 아이러니한 구조를 알고 있는 필자로서는 딜레마였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마음을 무겁게 누르는 무엇이 있었다. 특별히 사회복지 분야에서의 재정지원과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의 자원봉사를 얼마나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긴 것이다.

중독회복에 몸담아 힘겹게 사역하는 분들의 말에 의하면 우리 교회가 중독자들을 품기보다는 불편해하거나 거북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긍휼함으로 구원하시는 주님의 모습보다는 재판관이 되어 심판하시는 주님을 이미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스탈로치가 사람들이 악해서 범죄 하기보다 약해서 범죄 한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면 좋을듯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단한 사람들조차 가까이 접해보면 얼마나 소심하고 피해의식을 많이 갖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 모두는 피해자라고 느끼고 있지만 정작 내가 가해자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거나 못하고 있다. 우리는 온전하지 못하고 결점과 한계를 가진 존재다. 성서는 이런 존재를 종합적으로 죄인으로서의 인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주님은 이런 한계를 가진 존재를 심판이 아니라 긍휼함을 가지고 구원자로 오신 것이다. 다시 말해 죄인을 살리러 오신 것이다. 그래서 주님의 구원은 한마디로 <살림>이다. ‘살림’의 사전적 의미는 ‘한 집안이나 국가, 단체 따위를 이루어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살림을 잘 한다’는 건 ‘잘 경영한다’는 말이 되고 ‘더 이롭게 한다’ 는 뜻도 있다. ‘살림’은 ‘살리다’라는 동사의 명사형이다. 그래서 그 안에는 둘 이상의 관계가 있다. ‘서로 간에 살고 살리는’ 살림의 ‘관계’, 살림의 ‘영성’이 담겨져 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을 머리로 한 지체이건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지체됨을 포기하고 해체된 가정과 같이 돌을 던진다. 우리는 어떻게 되어도 좋은 남이 아니고 오늘의 아픔을 우리 모두 함께 품고 가야 할 우리 형제요 자매요 내 팽개칠 수 없는 가족이기 때문이다.

 

 

김종생 목사

글로벌 디아코니아센터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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